그냥 일기쓰듯 누군가에게 얘기하듯 말하고싶어 두서없이 쓰는것이니 태클은 사절입니다.
읽기 싫으신 분들은 그냥 밑줄만 보고 짐작만 하셔도 되요.
아직 한 번도 연애라는걸 해보지도 못한 24살 쑥맥입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기 보다는 동성친구와 술 한잔,,,
영화 한편 보는걸 더 좋아했습니다.
한 둘씩 친구들이 애인이 생길때마다
"좋겠다 ㅋㅋ" 웃어줄 뿐 별다른 생각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떤 한 남자를 알게됐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만난 비슷한 취향, 비슷한 취미, 잘 통하는 대화..
12살이라는 차이가 나긴 하지만, 잘생기거나 돈이 많거나,
특별한 매력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냥 내 몸이 먼저 반응 하는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나만 가도 퍼지는 향수냄새, 전화받을때의 목소리, 그 사람이 타고다니는 차,,
눈이 먼저 보고 귀가 먼저 쫑긋하고, 심장이 먼저 뛰기 시작하는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연애라고는 친구들 어깨너머로 축하밖에 할줄모르는 제가
짝사랑이라는 감정을...상대에게 고백한다는게 참 어렵더군요,.
그렇게 제 마음 하나 고백못한채로 1년을 지냈습니다.
여전히 웃으며 대화하며, 아무일 없듯 그렇게요.
그러다 한 사람을 알게되었습니다. 투잡땜에 알바하던 곳에 자주오는 손님이였습니다.
조그마한 동네 호프집이여서 자주오는 단골들은 한가하면
맥주한 잔씩 같이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한가한 가게에서 손님으로 온 그 분과 술 한잔하다가 같이 영화보자는 말에
별 생각없이 Yes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소위말하는 가벼운여자, 그런건 아닙니다.
손님과 술한잔 하기는 해도 아버지뻘되는 분들이 일하는데 힘내라며
자기 딸처럼 아끼는 맘에 한잔 사주시는거 한잔정도 마시는 거 외엔 절대 없고,
손님이 데이트신청을 하더라도 술먹고 하는 주정이기에 다 넘기고..
그런데 왠지 이 사람은 그냥 한번 알아보고싶어서 그냥 오로지 그래서 Yes라고 했습니다.
1년넘게 본 사람이라 그런지 소개팅같은데서 만난 사람들처럼
불편하거나 어색함없이 자연스럽게 웃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아, 이 사람. 저랑은 9살 차이가 나죠. 그리고 흔히 말하는 돌싱입니다. 애? 둘이나 있죠.
조건만 따진다면 전혀 아니라 하겠지만, 전 그냥 일단 사람만 봤습니다.
가게를 두개씩이나 운영하면서도 가게배달차 외엔 차로 허세부리는짓 안하는거.
술에 만취해도 끝까지 매너 지키는거.(동네호프집에서 이런 사람 거의 없거든요 ㅋ)
본인이 잘못한거, 실수한 거에 대해 인정하고 먼저 사과하는거.
가지게 어느정도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잘난체하거나, 허세부리지 않고 겸손한거.
여튼 제가 딱 좋아하는 성실한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이였기에 그냥 만났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짝사랑이라는거 가슴앓이라는거 1년넘게 해봤더니.. 할짓이 아니더군요.
두어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사귀거나 사랑하는 사이는 아직 아닙니다. 둘 다 바쁘거든요.
저도 낮엔 회사, 저녁엔 알바로 잠하나 자기에도 벅차고,
이 사람도 가게가 바빠져서 힘들고.. 그래도 진도는 꽤 나갔습니다 ;;;;;
제가 정 앞에서 가벼워 진건지.. 생각이 없어 진건지..
힘든 일에 술 한잔하며 힘들어할때 토닥토닥 해준 그 사람이
그날따라 믿음직해보였습니다.
그 전에도 손잡고 다니긴 했지만, 그 날따라 잡은 손에 힘 꽉주고 절 데리고 가는데
뭔가 '이 사람.. 믿어볼까' 그런 생각에 그냥.. 했습니다... 예..지금 님이 생각하는 그거요.
이후로 더 가까워 진것도 있습니다. 둘이 휴가맞춰서 여행도 갔습니다.
뭔가 쉬는날이라 그런지 더 활기차고 밝고,
살짝은 똘기있는 모습이 그냥..ㅋ 귀여웠습니다.
휴가 이후로 평일, 주말할꺼없이 알바에 회사일에 정신없어
문자와 연락하는 횟수가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2~3일에 한 번씩 보내는 문자에도 뭔가 조심스럽지만 나름 다정해졌습니다.
여전히 회사일땜에 회식할일 있어서 알바하는 곳에 오지만
예전과는 달리 웃으며 표정으로 말하고, 회사분들 몰래 손짓으로 인사하고
문자로 조용히 할 말을 주고받습니다.
이 분은 본인이 나이차이도 있고, 돌싱이라는 스펙에,
아이들까지 있는 처지라 많이 고민합니다.
저도 물론 고민이 되죠. 처음 해보는 연애에, 짝사랑에 지쳐 만나기 시작한 사람이..
이젠 조금씩 제 머릿속에, 맘속에 자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맘이 기대질수록 내가 과연 이 사람 옆자리가 맞는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이 사람 옆에 있어서 웃을수있을까..
이 사람도 나땜에 웃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죠, 이런 상황에 고민조차 안한다면, 전 정말 -_-;인생 포기한거겠죠.
그리고 그 사이에 황당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전에 같이 일하던 친언니처럼 다르던 언니와 이 사람과 술자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관계가 되기 전예요. 그냥 얼굴아는 동네 주민;;으로써요 ㅋㅋ
그리고 한참 후 이런 사이가 시작 될 즈음에 언니에게 그 사람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돌싱에 애들만 아니면 좋은 사람인거 같다고,. 근데 애가 왠말이냐고..그러더군요,.
나중에 언니가 이 분과 제 사이를 알고 전화며 문자며,
만날때마다 절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언니로써 본인은 반대라며,
니가 뭐가 아쉬워 돌싱에 애들까지 책임져야하느냐며 말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취 상태인 이 분과 술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날..머리를 막 긁적이며 오늘만은 자기가 하는 말.. 그냥 들어만달라고 하더군요,.
먼저 본인의 상황과, 저에대한 생각.. 미안한점.. 앞으로 미안해질 일들..
그리고 그 날 절 만나기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언니와 우연히 술집에서 만나게 되어 저에 대해 얘기를 했었답니다.
첨엔 저에게 한 말처럼... 절 친동생으로 생각하는 언니로써 둘 사이 반대라고..
차라리 본인(그 언니..)처럼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여자였음 자긴 찬성했을꺼라고..
(그 사람과 언니는 2~3살 차이밖에 안나거든요...)
왜 하필 9살이나 어린 저냐고...그러면서 언니가 반대를 했다더군요.,
술이 오가는 자리다 보니 언니가 좀 취했길래
같은동네 주민으로써 아파트 입구까지 데려다주려고 이분이 언니가 사는 아파트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언니가 들어가는 걸 보고 이 분은 뒤돌아 서는데....언니가 한마디 하더랍니다.
그냥 가지말고...자기랑 같이 있어주면 안돼냐고....
술김에 잘못들었나해서 못들은척 걸어나오는 이 분에게 언니가 한마디 더 하더랍니다.
자긴 이 분.,..아이들까지 키워줄수있다고....자신있다고......
참... 인생 재밌죠? 저도 친언니처럼 생각했고, 본인도 그렇게 말했고..
상황이야 이렇게 돌아가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같이 생각하는 동생이 만나는 사람에게...
충고와 더불어 유혹까지.......이 사람말만 듣고 무조건 믿어서 그러는건 아닙니다.
이 언니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그동안 들었던 것도 있고 제가 본 일도 있어서
언니가 그런 말을 했을 충분한 가능성이 있기에.....믿는겁니다...
이 얘길듣고 참 어이가 없고 당황스럽고 황당하고..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고...
내가 이런 일까지 겪으면서 모두가 반대하는 이 사람을 만나야하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근데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저에게 미안해하고, 고맙다고 말하는 이 분...뭔가 옆에 있어보고 싶습니다.
혹시 이 글을 끝까지 읽은분이 계신가요?
-_-;글재주가 없어 얘기를 줄일 수 없어 생각나는 대로
다 쓰긴 했습니다. 길다고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다 읽은 분이 혹시나 있으시다면....님 생각에 전 이 분을 계속 만나는게 나을지
아님 주위 모든 사람들 말처럼 이 분은 아닌건지...그냥 충고 한마디...남겨주시겠어요 ?
또,, 저랑 비슷한 경험이나, 비슷한 상황이신분들..얘기도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