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톡 눈팅만 하는 스무살 남자잉여 글써봅니다..
사실 전에 한번 썼었는데 묻혀서 삭제하곤 상처받았던 기억이 ....
이게 문제가 아니고,
제가 너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 있어서
넋두리 식으로 판을 써보고 싶어요.
남의 가정사 및 징징글 보기 싫으신분은 나가서 다른 재밌고 유익한 글 보시는게
본인과 타인의 정신건강과 시간,전기료 절약에 큰 도움이 되실거 같아요.
자랑이라고 불행한 가족사 이런데 지껄이느냐 하시는 분들도요.
저도 자랑하려고 쓰는거 아닙니다.
들어줄 사람도 없어서 글로라도 쓰고 위안받고 싶어서 쓰는겁니다.
별로 분위기에 어울리진 않으니 음체는 쓰지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길어요. 말하자면 스압주의.
시작.
저는 둘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처음부터 아픈얘기 하자면 저희형은 다운증후군 장애우예요. 정신지체 1급..
그리고 전 어릴땐 참 부모님 말 잘듣고 예의바른 아이였습니다.
아빠는 흔히말하는 밖에선 참 싹싹하고 착한데 가족엔 상당히 관심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엄마는 두 아들 키워내며 나름 가계에 도움되고자
제가 어릴때부터 마트 알바를 하셨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저는 항상 혼자였어요. 형도 유치원 갔다 오고,
그럼 밥을 해줄 사람이 없어 제가 형까지 밥을 차려 먹이곤 했어요.
그러면서 전 조금씩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러고서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나름 저에대한 배려인지 몰라도,
집근처 초등학교 다니는 형과는 달리
전 초딩때부터 버스를 타고 30분을 달려 학교를 다녔습니다.
선생님들도 저를 이뻐라 해주셨습니다.
체구도 작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아이가 예의바르고 말을 똑부러지게 하니 말이죠
저학년때는 선생님의 지명을 받아 반장도 하고,
고학년때는 선거에 나가 반장 부반장을 하곤 했습니다.
그땐 좋았죠.. 친구들도 몇 있고 선생님도 이뻐해 주시고 ..
근데 제 기억에는 엄마가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한 게 이때쯤이었습니다.
히스테리라고 칭하기엔 좀 뭐하고, 그냥 과도하게 화를 낸다고 하겠습니다.
평소엔 정말 착한 엄마지만.. 화가 나면 정말 주체를 못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한번은 엄마가 많이 화가 났나 봅니다. 그때가 아마 초등학교 3학년때였을 거예요
전 방에서부터 뺨을 맞으며 뒷걸음질 쳐서 주방까지 몰렸었습니다. (한 10미터쯤..)
다음날 거울을 보니 양 뺨이 시퍼래져있더군요.
몇일간 학교를 못갔습니다. 엄마가 대체 학교에는 뭐라 했는지 모르겠지만요.
따듯한 물과 맨소래x으로 처치하니 몇일 후엔 없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왠지 뺨맞는 것에 익숙한건 이것 때문이었군요.
어릴때부터 형이나 저나 매맞는 것엔 익숙했습니다.
항상 엉덩이에 피멍이 들도록 맞곤 했죠. 뭐 이런거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자주 맞은건 아닙니다. 이런 일은 엄마가 화났을 때에만 일어난 일이었고,
어릴때 전 제가 너무 불효자라고 생각했었어요.
매일 엄마를 화나게 하니까요.
그래요, 중학교때까진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자주 싸웠었습니다. 말다툼이라도 있는 날엔
형과 저는 불똥이 튀길까봐서 방에만 처박혀 있었죠.
말다툼이 끝나고 얼쩡거리다가 괜히 불똥 튀어서 혼난 적이 있었거든요.
언제는 몸싸움까지 하더군요.. 그러더니 횟수가 늘고,
한번은 몸싸움 후 엄마가 집을 나갔습니다.
그러고 몇일 후에 불러내서 밥을 사주더군요.. 엄마 얼굴에 난 험악한 상처를 보고
자라면서 전 아빠가 나쁘다 라고..말하자면 세뇌교육을 받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린 남자아이에게 아빠보단 엄마가 더 정서적으로 가까웠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런 후 부터는 전 혼이 날 때마다
'니 아빠 닮아서 그렇다, 지 아빠랑 똑같은 짓 한다' 라는 소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아빠를 저주하고, 저 자신마저 부정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학교 3학년 여름에, 엄마는 집을 나갔습니다.
이사가기 몇일 전 엄마가 저를 불러 말하더군요.
'니 아빠는 내가 무슨말을 해도 관심이 없다.
가족엔 관심이 없고, 다른년이랑 놀아나는데 정신 팔렸다.
니 아빠랑은 도저히 같이 못살겠으니 난 집을 나간다.
연락할테니 자주 만나자.'
이런 말이었습니다. 억장이 무너졌고 전 울음이 터졌습니다.
정말 아빠가 다른년이랑 놀아나는건지 엄마의 의심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갑자기 제가 엄청나게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사하고 나서 엄마는 집을 나가버렸죠.
그 후 엄마를 자주 만나던 중 저는 엄마에게 제 꿈을 얘기했습니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
어릴때부터 혼자 요리를 해먹고 형의 밥을 차려주던 아이는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거죠..
엄마는 네 선택을 지지한다 라고 이야기했고,
아빠에게 이야기하자 대뜸 학비부터 물어보더군요
물론 실습비며 뭐며 학비가 비쌉니다.
금액을 듣자마자 안된다고 딱잘라 말하더군요.
울며불며 떼를 쓰고 악을 써서, 결국 원서를 넣었고 면접을 보았고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집으로 들어오고 , 아빠가 나갔습니다. 협의하에 이루어진 일이었죠
전 이젠 행복할거라 여겼습니다.
'모든 악의 근원' 인 아빠가 나갔고 '내 모든 것'이었던 엄마가 들어왔으니까요.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엄마는 전보다 더 폭압적으로 굴었습니다.
어렸던 저는 그저 내가 또 잘못했구나, 하며 잘못을 빌었죠
무조건적 순종이었던 그때 저에게도 이해할 수 없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전 초등학교때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독실한 건 아니었고 그냥 형과 함께 누군가를 만나러 다니는 게 좋았고,
교리가 사실이라 믿으며 믿는 내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중학교때 저를 특히 귀여워해 주시던 선생님이 다니는 교회를 다니다가
문득 엄마도 교회를 같이 다녔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서 엄마에게 다니자 했습니다.
그 교회는 집에서 약간 먼 곳이었고 엄마는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다니길 원했습니다
전 그 교회를 포기할수 없다고 말했고, 그러자 엄마는 대수건 자루를 꺼내
저를 두드려 패더군요.
네가 다니자 했으면서 왜 나랑 같이 못다니겠다는 거냐고..
결국 집근처 교회로 옮겼지만.. 이후 기독교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이 일도 크게 작용하여 기독교를 발작적으로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전 기숙사에 들어갔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집에 가는 날마다 엄마는 화를 내기 바빴습니다.
물론 제 잘못도 있습니다. 전 게을렀고 엄마는 그걸 못봐주는 성격이었어요.
저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중3때부터 시작했던 게임을 이제까지 하고 있는 정도니까요.
한번은 학교 시험이 끝나고 집에 와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하루종일 집에 와서 게임만 한다고 화를 내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반발했습니다.
그리고 전 학교에 가져갈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그리곤 몇주동안 아빠집에 가서 생활했어요
몇주 후에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화해했습니다만
하나뿐인 아들의 취미에 대해(물론 안좋아 보이는 취미인건 알지만)
항상 타박하고 짜증을 내는 엄마의 태도에 대해
조금씩 반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자주 이런 얘길 했습니다.
네가 그 학교에 가서 자랑스럽고, 주변 사람들도 부러워 한다고..
엄마는 그걸 자랑거리 삼아 심리적 우위감을 찾는듯 했습니다.
근데 언제는 널 그 학교 보낸 걸 후회한다고 얘기하더군요.
이 웬 이중적 태도입니까? 달땐 삼키고 쓰니까 뱉는군요.
고3때가 되자 엄마의 짜증은 곧 저와의 싸움으로 변해갔습니다.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던 제가 맞받아치게 된거죠
일주일중 싸우는 날과 안싸우는 날이 반반이었습니다
저도 문제가 있지만 배려를 못하는,
화를 안내고는 문제를 해결 못하는 것 같은 엄마의 태도는
점점 엄마를 증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아빠와 이혼을 했습니다(한 것 같습니다. 직접적으로 얘기는 않지만..)
그리고 스무살..남들은 대학에 갈때
전 전산원에 입학했습니다.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에요.
정시를 썼고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왔고,
한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그녀석을 별로 좋게 보지 않더군요.
합법적으로 술도 마시고 늦게 들어가거나 외박하고,
부모님이 지방에 계시는 그애 집에 가서 놀다가 자고 오기도 하고
그런게 거슬렸나 봅니다. 그애까지 싸잡아 욕하더라구요.
외박하면 용돈을 주지 않겠다 라고 협박해서 이젠 제가 외박은 하지 않지만..
정말 치사하고 옹졸하기 짝이 없다 라고 엄마를 평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들에게 돈으로 협박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몇번 알바도 했습니다. 물론 알바를 하면 돈이 나오겠죠?
저 그 돈, 가끔 엄마한테 가계 보태라고 드리기도 하고,
물론 노는 데도 쓰긴 썼지만 전 그 돈으로 가방이나 옷, 신발 사고,
(이런거 사는거, 엄마 돈에서 나가는 거잖아요. 근데 제가 벌어서 사잖아요.)
가끔 식재료 사와서 형이랑 해먹고 엄마도 해드리고,
그런 식으로 가족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썼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다고 비꼽니다.
벌어서 지만 처 쓴다고.. 하.
얼마 전엔 같이 가방을 사러 갔습니다.
근데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엄마가 화를 내며 안산다고 하곤 나가버렸습니다.
배려할 줄 모르는 엄마의 태도..저는 또 나름 화가 났죠
(종업원의 잘못이긴 했습니다만 정말 별거 아니었고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일이었어요)
다음날 그때까지 조금씩 모았던 돈으로 그 가게에 가서 가방을 샀습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용돈을 주지 않으면서 이러더군요
네 돈으로 엄마 무시하면서 사니까 난 돈 안준다고. 너 돈 많지않냐고.
차비만 주고 밥값은 안줍니다. 요 몇일간 굶어가며 학교 다녔어요.
어제 밤에도 저러곤 아침에 책상위에 돈 올려놓고 갔더군요
다시 엄마 화장대에 갖다놨습니다. 이런 돈 필요 없다는 의미에서요.
덕분에 오늘 누구 만날 약속도 깨버렸어요. 돈도 없이 빌붙을순 없잖아요.
한번은 제가 물었습니다.
엄마면 아들을 이렇게 억압하고 억눌러도 되느냐..
된다고 하더군요. 당당하게.
정말, 우리집 형편 잘 아는 이모나 그 집 친척누나랑도 얘기 해봤습니다.
얘기 하면서도 전 느꼈어요. 엄마는 불쌍한 사람이구나..
결혼 잘못해서 이혼하고 애 둘 데리고 하루종일 일하며 먹여 살리는구나..
누나랑 얘기하면서 몇년간 나오지 않던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이모랑 이야기할땐..정말 엄마랑 얘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모는 그저 엄마를 이해하라고만 합니다. 그렇겠죠 조카보단 동생이 더 가까운 존재니까
전 그래도 이모가 저를 이해해 주시길 바랬는데....너무 큰 바람이었나요?
이 이모는 정말 착하시고 저나 다른 사촌들에게도 한결같이 잘해주시는데..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동생에게 더 마음이 가는건
어쩔수 없겠죠....이해해요.
요 몇개월간, 엄마의 태도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젠 너한테 돈 쓰는것도 아깝다.'
용돈도...적게 주는건 당연히 이해합니다. 풍족한 상황이 아닌거 뻔히 아니까요.
근데 안주는건 뭔가요? 걸어서 학교 다니란건가요? 너한텐 밥값도 아까우니
집에서만 먹어라 이건가 봅니다.
그래요,
저도 엄마가 저에게 아들의 역할, 남편의 역할, 가장의 역할 셋 전부를 기대하는거 압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집안에서 제일 어린 제가 가장이네요. 하지만.
그 세 가지 역할이 엄마의 화풀이 대상이라면 전 찬성할 수 없습니다.
지금 심정으로는 그냥 학교 자퇴하고 편지 한장 써놓고 집 나가버리고 싶어요.
호적 파 버리고 형이나 잘 보살피면서, 그렇게 잘 살라고요.
어디 갈 곳도 없지만, 막연히 그냥 나가버리고 싶네요
정말, 패륜이고 뭐고 엄마고 나발이고 걷어차 버리고 싶었어요.
죽고싶단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가장 기본적 공동체인 가정에서 오히려 가장 큰 고난을 주다니요.
사람에게 사랑이 없으면 뭐로 사나요?전 가장 기본적인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빠의 사랑, 엄마의 사랑, 둘 모두가 결핍된 것 아닌가요.
사랑을 못 받다 보니 감정도 메말라 가는 거 같아요.
부모님께 받을 사랑을 친구들에게 갈구하다 보니.. 사람에게 실망도 많이 하게 되고.
(실제로 인간발달 과목 내용에 그런게 있더군요. 어릴때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요. 동성애자는 아닙니다만...친구에게 친구 이상의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있긴 있었습니다.. 저도 제가 정상이 아닌거 같네요.)
슬픕니다. 제가 뭐 거창한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사랑하며 살길 바란것 뿐인데..
누구 하나만의 잘못도 아니지만,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온것 같습니다.
이젠 누구 한쪽이 변한다 하더라도 행복하게 살긴 불가능할것 같네요.
전 제가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얘기하겠죠. 사지 멀쩡하면 행복한줄 알라고..
부모님 다 살아계시니 충분히 행복하지 않냐고..
불행의 기준은 그렇게 일반적이고 외적인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아닐까요.
저도 좀 행복해지고 싶네요. 불가능하지만..
스크롤 그냥 내리신 분이 많을거 같지만....그래도 읽어 주신 분이 있으시다면
감사합니다. 읽느라 고생 많으셨을거 같네요 남의 인생사 재미도 없는거..
이런 글 누가 보고 댓글까지 달아 주시겠냐마는..
쓰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하긴 하네요. 약간 뒷담화스럽기도 하지만..
남도 아닌 엄마 뒷담화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쓰다니 ..
패륜아 망나니 소리 들어도 할말 없습니다.
단지 제 한을 조금이라도 풀고자 두드려 봤습니다.
말재주도 없어서 재미 없으셨을텐데.. 감사합니다 여러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