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싱글에게 명절은 어려운 숙제처럼 부담스러운 날이다. 결혼은 왜 안 하는 것이냐, 애인은 있느냐, 도대체 올해 나이가 몇이냐 등등 구석으로 몰아세우는 가족과 친지 여러분 때문.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신경이 곤두선 채 머리 쥐어뜯지 말고, 명절을 나만의 달콤한 휴가로 급전환시켜 보자.
카페에서 책 읽기 명절이 되면 괜스레 들떠서 이것저것 집어 먹고 살만 찌기 일쑤다. 요번 추석엔 내 마음의 양식을 비축하는 건 어떨까. 퇴근길 서점에 들러 '연휴에 꼭 읽어야 할 책 5권'을 나름대로 골라 보자. 읽기 편한 일본 소설류나 장안의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업무에 관련된 서적 등등 다양한 장르로 준비하면 더 좋겠다. 그러고 나서 그동안 눈으로만 보고 스크랩해 두었던 멋진 카페를 '리스트업' 한다. 느지막이 일어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 오후에 차 마시기 좋은 곳을 찾아 우아하게 '카페에서 책 읽기'를 실시하는 것이다.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가을 하늘이 그대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버리고 채우기 그동안 미루고 미뤄 왔던 책상 정리, 사진 정리, 지갑 정리 등등 완벽하게 주변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는다. '언젠가 입어야지.'하고 처박아 두었던 철 지난 옷들도 과감하게 처단하고, 버리지 못한 영수증들, 기간 만료된 쿠폰들도 쓰레기통으로 직행. 자질구레한 액세서리,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인테리어 소품, 꼭 필요하지 않은 사은품들은 다른 이에게 선물하거나 재활용 코너로 보내자. 깨끗이 정돈했다면 이제 새로운 물건을 들여놓을 차례. 은은한 조명, 화려한 색상의 커튼, 앙증맞은 쿠션 몇 개만으로도 확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나 동대문 시장 등을 누비며 저렴한 소품을 장만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스타일 변신은 필수 연휴를 재충전의 시기로 삼으려면 확실한 자기 변신도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자신감이 내면의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하는 소리다. 일주일 완성 다이어트를 시도하거나 평소 시간 내기 힘든 피부 마사지, 네일 케어를 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또 여유 있게 백화점을 둘러보며 올 가을 패션 트렌드를 익히고 구매할 만한 옷도 미리 콕 찍어 두는 건 어떤가. 여러모로 추석은 싱글에게 더 없이 좋은 황금휴가란 걸 명심하기 바란다.
필자 : 박유희님 <내 남자 내 여자>저자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7년 0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