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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들에게

hoon2241 |2010.09.27 14:56
조회 327 |추천 0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 1회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새벽 5시, 연희는 남편 경표가 깰 까봐 조심스럽게 침대 밖으로 나온다. 계단을 내려오니 일하는 아주머니 2명이 분주하게 거실을 정리하고 있다. 연희는 아주머니 들에게 먼저 아침 인사를 한다.

 

연희 :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주머니 1: (꾸벅 인사를 하며) 아! 작은 사모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연희 : 네, 저는 부엌으로 건너갈게요.
아주머니 1: 네 사모님.

부엌에선 이미 다른 아주머니 2명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연은 역시 다른 아주머니 들에게도 인사를 건낸다.
   
연희 : (머리를 묶으면서)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주머니 2: 안녕히 주무셨어요 작은 사모님.. 조금 더 주무셔도 되는데..
연희 : 맛있는 냄새가 나요.
아주머니 3: 오늘 회장님께서 좋아하시는 토란국 준비했어요. 어제 사모님께서 말씀하셔서요. 몸은 좀 괜찮으세요?
연희 : 어제 보다는 좀 나아졌어요. 어제는 많이 힘들었거든요.
아주머니 2: 임신 초기 일 때 더욱 신경 쓰셔야 해요. 사모님께 말씀 드리고 기상시간을 늦추 시는게 어떠세요?
연희 :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아주머니 2: 차 좀 드릴까요, 사모님?
연희 : 아니예요.. 괜찮아요. 곧 회잠님 일어나실 거예요. 반찬 정리 할게요.
아주머니 3: 네 사모님..
연희 : 그릇을 왜 위에다 올려놓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꺼내기가 너무 힘들어..
아주머니 2: 제가 할게요 사모님. 반찬 꺼내주세요.
연희 : 고마워요.

 

그렇게 그들의 아침 식사 준비는 여러 날들과 다름없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느새 아침 6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정회장의 사모님, 혹은 연희의 시어머니가 아침 식탁을 확인한다. 연희는 시어머니 옆에 서있었다.

 

 

시어머니 : 토란국 간이 조금 쎈 거 같네.
아주머니 2 : 간을 다시 맞출까요 사모님?
시어머니 : (신중히 생각하며) 아니야, 이 정도면 된 거 같아. (연희를 보며) 가서 회장님 모셔오너라, 경표도 내려오라고 하고..

그 때 마침 경표의 여동생 경미가 온다.

경미 : (토란국을 보며) 아, 나 토란국 싫어하는데..
시어머니 : 다 네 몸에 좋아라 하고 먹는거야, 토달면 못쓰는거야.
경미 : 하긴, 우리 아버지가 좋아하시지.. (연희를 보며) 잘 잤어요 언니?
연희 : 네, 아가씨. 아가씨도 잘 잤어요?
경미 : (식탁 의자에 앉으면서) 기말고사라 요새 계속 선잠이죠 뭐.. 언제쯤 이 대학 졸업장을 받으려는지.. 하루하루가 어둡고 긴 터널 같으니..
연희 : 오빠 깨우러 올라갈게요.
경미 : 네.

 

방으로 올라간 연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경표를 보며 잠시 멍하니 서있는다. 오늘도 힘들게 경표를 깨운다.

 

연희 : 여보, 일어나요. 아침 먹어야죠. 회장님 기다리세요.
경표 : (대꾸가 없다.)
연희 : (경표 어깨를 만진다.) 여보 일어나요.
경표 : (이불을 뒤척이며 겨우 일어난다.) 아.. 지금 몇시야?
연희 : 6시예요.. 씻고 얼른 준비해요.. 오늘따라 왜 그렇게 못 일어나요..?
경표 : 몰라.. 몸이 말을 안듣네..
연희 : 회장님 기다리세요 얼른 준비하세요.
경표 : 알았어..

 

준비를 마친 경표는 연희와 함께 주방 식탁으로 내려온다. 식탁에는 그의 가족들이 모두 앉아있었다. 경표의 누나인 경진과 여동생 경미, 남동생 민호까지 모두 앉아있었다. 정회장이 경표를 본다.

 

 

정회장 : 어서 앉아라..
경표 : 안녕히 주무셨어요?
민호 : 형 잘잤어요?
경표 : 응
민호 : 형수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연희 : 네. 도련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시어머니 : 시간 없다. 숟가락 들자..
(식사를 시작한다. 연희는 식탁 옆에 서있는다.)
정회장 : 이번 진행중인 GW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진행 중 인거야?
경표 : 네. 미국 측 바이어들과 오늘 미팅 일정 잡혀 있습니다.
정회장 : 사활을 걸고 진행해야 하는 거 알고 있지?
경표 : 알겠습니다. 아버지.
경진 : 경표야 오늘 저녁에 시간 좀 내.. 같이 저녁먹자..
경표 : 그럴까? 그러고 보니 누나랑 단둘이 먹은 지도 꽤 오래 된 거 같네..
경진 : 네가 바쁜 척하니까 그런 거 아니야..
경표 : 누나는 무슨..말도 안되는..(웃는다.)
(연희는 식사하고 있는 경표네 식구들을 바라보고 있다.)
시어머니 : 아가,
연희 : 네 어머니.
시어머니 : 여기 나물 좀 더 가져와야겠다.
연희 : 네 어머니 (그릇을 가져간다. 나물을 올려놓는다.)

식사를 마친 식구들은 외출 준비를 하고 있다. 연희는 방에서 경표의 넥타이를 매주고 있다. 경표는 그런 연희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다.

연희 : (놀라며) 왜요?
경표 : (허리를 감싸고 입맞춤을 한다.)
연희 : 이러지 말아요..
경표 : (연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고마워. 내 곁에 있어줘서..
연희 : 닭살 돋아요..
경표 : 일찍 들어올게
연희 : 형님이랑 저녁약속 있다면서요?
경표 : 얼마 안 걸려..
연희 : (양복의 먼지를 털어내며) 오늘도 열심히 일해요
경표 : (키스한다.)

 

식구들이 출근 준비를 한다. 정회장이 차를 타고 다른 식구들도 모두 차를 타고 출근한다. 연희는 앞치마 차림으로 그들을 마중 나온다. 연희는 시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들어온다.

 

 

시어머니 : 오늘 요리 수업 있는 날이지?
연희 : 네 어머니
시어머니: 그래. 나는 오늘 평창동에 김회장 식구들 만나기로 했다. 정원 정리 좀 신경써야 겠구나 아가야.
연희 : 네 어머니.

여느 하루와 다를 거 없이 연희는 오늘도 아주머니들과 함께 집안일을 거들고 있었다.
나른한 오후, 따뜻한 홍차 한잔이 연희를 위로해 주고 있었다. 연희는 수십통 와있는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다. 그 때 마침 경표의 전화가 온다.

연희 : (지친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며) 네
경표 : 왜 그렇게 지쳐 있어?
연희 : 나 약올리려고 전화한거야? 알면서 물어보는거 정말 싫어요.
경표 : 잠깐 나와 밥 먹자..
연희 : 힘들어요 좀 잘래요
경표 : 당신 파스타 좋아하잖아.. 맛있게 하는 곳 잘 알아..
연희 : 바쁘잖아요..
경표 : 4시 전까지는 시간 있어.. 그대신 오늘 밤 새워야 할거 같아.
연희 : 알았어요.. 그럼 30분 뒤에 출발할게
경표 : 로비로 와있어..
연희 : 알았어요..

준비를 마친 연희는 거실로 내려온다.

아주머니1: 어디 외출하시게요?
연희 : 네.. 어머님은요?
아주머니 1 : 평창동 식구들 만나러 가셨어요.
연희 : 네.. 저 나가요.
아주머니 1 : 네 다녀오세요.

 

회사에 도착한 연희는 로비에서 그녀, 지현을 만난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잠시 굳어있었다. 정장 차림의 지현은 연희를 보고 손에 주먹을 쥔다. 결국 연희는 재빨리 발걸음을 옮긴다.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간 연희는 세면대에서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는다. 화장실을 나온 연희는 옆에 서있던 지현을 마주한다. 지현은 연희의 손을 잡고 비상구 계단으로 향한다. 연희의 손목이 아프기 시작한다.

 

(비상구 계단에서)
연희 : 아파!
지현 : (연희의 손목을 놓고 바라보며) 전화 왜 안받아?
연희 : 받을 수 없었어.. 알잖아..
지현 : (연희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키스해
연희 : (놀라며) 회사야..
지현 : 참을 수 없어. 키스해
연희 : 이러지마..이러면..
지현 : (기습적으로 연희에게 키스한다.)

다음 편에 계속.

 

 

사랑하는 이들에게 2부

 

연희와 지연은 딥키스를 하며 서로를 느꼈다. 서로를 갈구하며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때 경표에게서 전화가 온다. 두 사람은 잠시 키스를 멈춘다.

(전화통화)
연희 : 여보세요
경표 : 어디야? 경비원이 당신 봤다는데..
연희 : 잠시 화장실에 갔었어요. 지금 가요.
경표 : 알았어. 내 사무실로 오면 돼.
연희 : (전화를 끊는다.)

연희와 지현은 잠시 동안 어색하게 서있는다.

연희 : 가봐야 겠어..
지현 :  (연희를 껴안는다.) 가지마.. 잠깐만 같이 있자..
연희 : (힘이 빠져 있는 채) 힘들어.. 그만 놔줘..
지현 : (잠시 동안 연희를 껴안다가 손을 놓는다.)
연희 : (지현을 보며, 눈물을 글썽거리며 지현의 뺨을 어루만진다) 보고 싶었어..
지현 : (지현의 손을 잡으며) 나도..
연희 : (손을 내려놓고 급히 비상구 문을 연다.)

 

연희는 비상구문을 정신 없이 빠져 나갔다. 그러는 연희를 지현은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전화가 온다.

 

 

지현 : (전화를 받으며) 네. 전무님.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연희는 경표의 사무실에 도착한다.
경표 : 어 왔어?
연희 : 배고파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경표 : 파스타 괜찮지?
연희 : 일식 먹고 싶어요. 이태리음식 느끼해..
경표 : 당신 이태리 푸드 좋아하잖아.
연희 : 일식 먹을래요.
경표 : 알았어. 예약 잡아 놓을게..

그 때 마침 노크 소리가 들린다.

경표 : 들어오세요
(지현이 들어온다. 연희가 매우 놀란다.)
지현 : (경표에게 인사를 하고) 이번 GW 프로젝트 관련 결재서류 입니다.
경표 : 고마워요. 김실장. 아 참! 소개했나요? (연희를 가리키며) 내 와이프예요..
지현 : (지현을 보며 태연하게) 안녕하십니까? 김지현입니다.
연희 : (멋쩍은 듯이) 안녕하세요?
경표 : 서류 고마워요. 여보 그만 나갈까?
연희 : 네.. (지현을 슬쩍 바라본다.)
지현 : (연희를 바라본다.)

 

연희와 경표가 사무실 밖으로 나간 후 지현은 잠시 동안 사무실에 서있는다. 그리고는 조용히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간다. 지현이 사무실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온다.

그 날 저녁 연희와 경표는 일식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일식레스토랑에서)
경표 : 음악 좋다.
연희 : (말없이 초밥을 먹고 있다.)
경표 : (연희를 바라보며) 무슨 일 있었어?
연희 : 일은 무슨 일..
경표 : 어머니께 한 소리 들었어?
연희 : 내가 무슨 골칫덩어리인 줄 알아?
경표 : 근데 왜 납덩이 삼킨 표정이야..
연희 : 좀 피곤한가..? 그래도 초밥은 맛있네..
경표 : 사케 한 잔 할까?
연희 : 임기사 오늘 출근 안 하잖아요..?
경표 : 대리 부르면 되지… 뭐..
연희 : 사실 술 분위기라도 내고 싶었는데.. 마시질 못하니까... 하지만, 당신이 함께 해준다면야..
경표 : (직원을 보며) 여기 사케 한 병 갔다 주세요.
 
그 때 마침, 지현과 그녀의 어머니가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온다.

지현 어머니 : 여기 분위기 좋다.
지현 : 여기 꽤 괜찮아요.
지현 어머니 : 어디가 앉을까?
지현 : 전망 보이는데 앉자 엄마.

 

지현이 자리를 둘러보는 동안 연희를 본다. 놀란 지현은 어머니를 부른다

 

지현 : 엄마, 우리 다른데 가자.
지현 어머니 : 엄마 다리 아파. 여기 괜찮은데 뭘.. 그냥 앉자.. (이미 자리를 잡고 앉는다. 웨이터가 다가와 테이블을 세팅한다.)
지현 : (마지못해 자리에 앉는다.)
지현 어머니 : 주문하자.. (메뉴판을 보며) 야.. 여기 메뉴 많다..
지현 : (안절부절 한다.)
지현 어머니 : (메뉴판을 보다가) 그나저나, 너! 사귄다는 사람 언제 소개시켜 줄거야?
지현 : (당황하며) 어? 조만간 해야지..
지현 어머니 : 나한테 소개 시킬 만큼 진지한 사이는 아니야?
지현 : 아니야.. 우리 꽤 진지하게 만나고 있어..
지현 어머니 : 뭐하는 사람인데? 그거라도 알려줄 수 있잖아. 너는 왜 그런걸 말을 안해?
지현 : 주문 빨리 하자.. 기다리신다.. 여기 정식 둘 갔다 주세요.
웨이터 : 디저트는 뭘로 하시겠습니까? 손님
지현 : 어…(연희를 잠시 본다.) 케이크로 해주세요.
웨이터 : 네. 감사합니다. (웨이터는 주방으로 향한다.)
지현 어머니 : (물 한모금 마신다) 네 레벨에 맞는 사람 찾아. 명색이 대기업 실장인데 급이 되는 남자를 만나야 할 거 아냐?
지현 : 내 사람은 내가 찾아.. 엄마가 옆에서 감나라 대추나라 할 일이 아니야.
지현 어머니 : 니가 영 죽을 못 쑤고 있으니까 그런거 아냐.. 내가 선자리라도 알아봐 줄까?
지현 : (진저리 치며) 엄마 그랬단 봐..
지현 어머니 : 궁금하단 말야.. 어떤 놈인지 보고 싶다..얘. 우리 귀한 딸 누가 채갈지.. 너도 네 나이 생각해..
지현 : 요새는 40대가 결혼 적령기라더라..
지현 어머니 : 말 안되는 소리!
지현 : (연희 테이블을 다시 본다.)

 

한편 웨이터가 연희의 테이블에 사케를 서빙한다.

 

경표 : (아쉬워하며) 당신도 한잔 해야 하는데..
연희 :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하지 뭐..
경표 : (술잔에 술을 따르며) 당신 출산하면 휴가내서 여행가자.
연희 : 갑자기 웬 여행?
경표 : 오래 전부터 생각해 놨던 거야. 내가 지난번에 얘기했었잖아.
연희 : 어디 가고 싶은데요?
경표 : 음.. 일본 온천 어때?
연희 : 좋아요 (미소를 짓고 물을 한 모금 마신다. 주위를 둘러보며) 오늘 따라 사람이 별로 없네. 주중이라서 그런가? (둘러보다가 지현의 테이블을 본다. 매우 놀라서 물컵을 떨어뜨린다.)
경표 : 괜찮아?
연희 : 네 괜찮아요. (치마에 물을 닦고 다시 지현의 테이블을 본다. 지현과 눈이 마주친다.)

 

두 사람은 잠시 몇 초 동안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겐 이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연희는 손을 떨면서 칼질을 하고 있다.

 

경표 : (식사하면서) 당신 괜찮아?
연희 : 어.. 괜찮아요.. 나 잠깐만 화장실 좀..
경표 : 어.

연희는 급하게 화장실로 향한다. 그 모습을 본 지현도 자리에 일어나 연희를 따라가려고 한다.

지현 어머니 : 어디가?
지현 : 잠깐 화장실 좀..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온 연희는 기관차처럼 뛰고 있는 가슴을 진정시킨다. 이 때 마침 지현이 화장실로 들어온다.

연희 : 여기 어떻게 온거야?
지현 : 엄마랑 같이 왔어.
연희 : 내 남편하고 있는 거 봤지?
지현 : 좋아 보이더라..
연희 : 아깐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지현 : (연희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지금은 좀 어때? 괜찮아? 산모가 많이 놀라면 안돼..
연희 : 요즘 들어 몸이 무거워..
지현 : (잠시 있다가 연희에게 백허그를 한다.) 날마다 순간마다 당신 생각해.. 지금쯤 시댁에서 땀 삐질 흘려가며 살림하겠지.. 요리 수업 갔을 시간 체크하고…내 머리 속이 점점 당신으로 꽉 차여가고 있어...
연희 : 사람들 들어와 그만 놔..
지현 : 잠시만.. 10초만… 아니.. 5초만…

(핸드백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난다.)

두 사람 앞에 지현의 어머니가 서있다. 세 사람은 서로 놀란다.

다음 편에 계속..

 

 

사랑하는 이들에게 3부

 

서로 놀란 세 사람은 잠시 동안 정지된 상태로 있다.

 

지현 : 먼저 나가요
연희 : (정신 없이 화장실 문을 박차고 나간다.)
지현 어머니 : (너무 충격을 받아 몸을 가누지 못한다.)
지현 : (다가가며) 엄마..
지현 어머니 : (지현을 멀뚱히 쳐다본다. 그리고는 혼자 테이블로 향한다.)
지현 : (그런 어머니를 따라가며 손목을 붙잡는다.) 엄마!
지현 어머니 : (정색하며) 저 사람 누구야?
지현 : 아무도 아니야,,
지현 어머니 : 아무도 아닌 사람을 그렇게 끌어안고 있어?
지현 : (언성을 높이며) 아무도 아니라니깐!
지현 어머니 : (목소리를 깔며) 저 사람 여자 잖아.. 맞지?
지현 : 엄마…
지현 어머니 : 데리고 나와..
지현 : (아무말이 없다)
지현 어머니 : (언성을 높이며) 데리고 나오라니깐!
지현 : 내가 다 설명할게. 일단 들어가서 먹자.
지현 어머니 : 네가 못하겠으면 내가 할거야 (손목을 뿌리친다.)
지현 : (손목을 다시 잡으며) 알았어 엄마. 내가 다 설명할게
지현 어머니 : (잠시 있다가) 집에 가서 얘기하자.. 입맛 없어졌어.
지현 : 먹고 가자.. 주문은 했잖아.
지현 어머니 : 아까우면 너나 다 먹고 와.. (손을 뿌리치고 나간다.)
지현 : 엄마..

 

한편 연희는 몸을 부들 떨면서 테이블로 돌아간다.

 

경표 : (연희를 보며) 왜 그래 당신? 화장실에 뭘 그렇게 오래 있었어?
연희 : 미안..
경표 : 수프 식었겠다.. 다시 뎊혀달라고 해야겠네.
연희 : 괜찮아요.. 그냥 먹을게
경표 : 영화나 한 편 보고 들어갈까?
연희 : 무슨.. 어머님 기다리셔..
경표 : 뭐 어때? 오랜만에 같이 나왔는데..
연희 : (짜증내며) 당신은 정말.. 내 입장을 생각하기는 하는거야?
경표 : (당황하며) 왜 그래 갑자기?
연희 : 피곤해..일찍 들어가자.
경표 : 당신… 정말 괜찮아?
연희 : (말없이 숟가락을 들며 천천히 식사를 한다.)

 

지현의 어머니는 주차장에 있는 지현의 차 앞에 서있는다.

 

지현 어머니: 문 열어.
지현 : (차 문을 연다.)
지현 어머니 : (조수석에 앉는다.)
지현 : (가만히 있다가 운전석에 앉는다.)
지현 어머니 : 집으로 가자.
지현 :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향하며) 저기.. 엄마..
지현 어머니 : 조용히 해.. 집에 가서 얘기해.

 

지현과 어머니 (미숙) 는 집에 도착한다.

 

지현 어머니 : (소파에 먼저 앉으며) 여기 앉아. 물 한잔만 주고..
지현 : (냉장고에서 물을 꺼낸다. 컵에 물을 따르고 어머니에게 갖다 준다. 그리고 소파에 앉는다.)
지현 어머니 : (물 한 모금 마시고) 너…
지현 : 내가 설명할게.. 그 사람.. (망설이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미숙 : (당황하며)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지현 : (미숙을 쳐다보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구..
미숙 : 아까 그 사람.. 여자 아니었어?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두 사람… 연인인거야?
지현 : (계속 미숙을 바라본다.)
미숙 : (크게 소리지르며) 야!!!
지현 : 미안해..엄마.. 충격 받을 소리 한 거 알아.. 하지만.. 지금 이게 내 마음이야..
미숙 : (더 큰소리로) 여자끼리? 언제부터야?
지현 : 그 사람과 나, 오래 전부터…알고 있었어..
미숙 : 아까 테이블 보니까 웬 남자하고 같이 있던데, 그럼 그 사람은 누구야?
지현 : 그 사람 남편
미숙 : (어이상실하며)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네가 엄마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지현 : 미안해 엄마, 하지만, 지금 그 사람 없으면 나 너무 힘들어. 그냥 이대로 살게 내버려둬줘..
미숙 : (눈가에 눈물이 고이며)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니?
지현 : (흥분하며) 그런 말이 어딨어, 엄마?
미숙 : (기운 빠진 목소리로) 내 자식이지만, 지금 널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 혹시 그 남자한테 불만이 있어서…?
지현 ; 그런거 아니야 엄마, 그냥 그 사람과 나와의 문제야..
미숙 : 지현아… 더 이상 잔소리 안할게. 그러니까… 그만 둬.. 제발…
지현 : 엄마.. 그냥 내버려둬줘…
미숙 : (큰소리로) 지현아!
지현 :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경표와 연희는 집에 도착한다. 연희의 시어머니가 거실에 앉아있다.

 

경표 :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시어머니 : 많이 늦었구나. 어딜 다녀 온게야?
경표 : 이 사람과 같이 저녁 먹고 왔어요.
시어머니 : 그럼 먼저 연락을 줘야지, 너희들 것 까지 저녁 준비했잖니?
경표 : (웃으며) 죄송해요 어머니. 아버지는요?
시어머니 : 서재에 계신다. 인사 드리고 올라가거라.

경표와 연희는 정회장의 서재로 간다.

경표 : (노크를 하고) 아버지 저희 왔어요.
정회장 : 그래. (계속 책을 읽는다.)
경표 : 저희 올라가 볼게요
정회장 : 그래.
연희 : 편히 주무세요 아버님
정회장 : 오냐.

 

경표와 연희는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연희 : 속옷 올려 놓을게요. 얼른 가서 씻어요.
경표 : (벗은 채로 연희에게 가서) 같이 씻을까?
연희 : 얼른 들어가 씻어요.
경표 : 그래 한번 봐줬다.. (웃으면서) 너무 무리는 하지 말자고!
연희 : 하여튼 철 없다니깐…
경표 : (웃으면서) 당신 앞에서만..
연희 : (말없이 경표의 속옷을 챙긴다.)

 

경표가 샤워하러 들어간 후 연희는 급하게 휴대폰을 꺼내 들고 지현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 별 일 없어? 아까 너무 놀라서… -연희-)

 

지현은 샤워 중이고 미숙은 망연자실하며 소파에 앉아있는다. 이 때 지현의 핸드폰에 문자메세지가 온 것을 발견한다.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며 미숙은 놀란다. 이 때 마침, 지현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다.

 

미숙: (지현을 바라보며) 연희가 누구니?
지현 : (놀라며 휴대폰은 뺏는다.) 엄마가 왜 내 휴대폰을 봐..
미숙 : 이 여자 맞지? 아까 레스토랑에서 봤던 사람..
지현 : 아니야 다른 사람이야.
미숙 : 거짓말 하지마!
지현 : (한 숨을 쉬고) 진정해.. 커피 갔다 줄게

지현과 미숙을 커피를 마시고 있다.

미숙 :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다른 사람들 얘기로만 알고 살았어..
지현 : 엄마…
미숙 : 내 자식 일인 줄은 몰랐어..
지현 : (미숙의 손등에 손을 올려놓으며) 엄마..
미숙 : (지현을 보며) 남자와 여자가 사랑 하는 게 정상 아니니?
지현 : (말없이 엄마를 본다.)
미숙 : 엄마한테 왜 얘기 안 했어?
지현 : 나도 내 자신이 이런 줄 몰랐어. 내가 엄마한테 이런 일을 만들 줄은 정말 몰랐어..
미숙 : (머뭇거리다) 나와 네 아버지가 너에게 많이 부족했나 보구나..
지현 :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깐 엄마!
미숙 ; 그러지 않고선 네가 나한테 이런 짓을 할 수는 없어.
지현 : 일부러 하려고 했던 거 아냐. 그냥 그렇게 되버린 거야.
미숙 : (진지하게 천천히) 그냥 친구인거지?
지현 : (미숙을 계속 바라본다.)
미숙 : 그치? 그런거지? 그냥 친구인거지? 맞지?
지현 : 나… 그 사람 사랑해.
미숙 :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지현 : (울면서) 지금 그 사람이 내 앞에 있어줘서 너무 행복해.. 엄마. 그 사람…. 내 심장이야..
미숙 : (눈물을 닦으며 일어선다) 엄마 간다.
지현 : (같이 일어서며) 엄마…(미숙의 팔을 붙잡는다.)
미숙 : 이거 놔!
지현 : 엄마..
미숙 : 사랑? 남의 가정 깨가면서,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사랑이 그게 사랑이야?
지현 : 엄마..
미숙 : 나 건들지마, 건들지마!
지현 : 엄마…
미숙 : (눈물을 참으며) 지금 너 두들겨 패주고 싶은 거 이 악물고 참고 있는 거야. 너 나한테 한번 맞아 볼테야? 너.. 30살만 됐어도 벌써 나한테 죽었어.. 못나빠진 내가 참 한심하다..
지현 : (울면서) 엄마…
미숙 : (문을 박차고 나간다.)
지현 : (나가는 미숙을 보며) 엄마 미안해..

연희는 경표와 같이 잠자리에 든다.

 

경표 : (연희의 어깨를 만지며) 연희야
연희 : 왜 여보?
경표 : 신호 안받아?
연희 : 피곤해요..그만 자요.. 내일 출근해야지..
경표 : 그건 그거고…(연희에게 올라탄다.) 오늘 분위기 좋았잖아.. 여운을 즐겨야지..
연희 : (짜증내며) 피곤하다니까!
경표 : (정색하며) 당신 요즘 왜 그래?
연희 : 당신이야 말로 왜 그래? 내가 임신부라는 사실을 잊었어?
경표 : 조심해서 하면 괜찮아..
연희 : 그만해.. 나 잘 거예요.. 정말 자기 멋대로야..
경표 : (김 샌 듯) 알았어.. 그만 자.. 나도 김샜어..

 

지현은 혼자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 때 마침 미숙에게서 전화가 온다.

 

(전화통화)
지현 : (전화를 받으며) 여보세요.
미숙 : (화내며)너 우리가 그렇게 우스워!
지현 : (놀라며) 엄마!
미숙 : 우리가 우습고 하찮아?
지현 : (당황하며) 엄마 어떻게 그런 말을, 어떻게 그런 생각을?
미숙 : 그래 우습겠지, 우스워 보인대도 할 말 없어.. 뭐 한 게 있어야지.. 간신히 밥 먹이고 대학 보낸 거 밖에!!
지현 : (화내며) 그런 말이 어딨어 엄마!!
미숙 : 아무 것도 한 게 없으니까!
지현 : 엄마!
미숙 : 새끼 밥 먹여 키우는 건 개 돼지, 짐승도 하는 거니까 생색낼 거 아니구!!
지현 : 엄마 진짜 왜 이래!!
미숙 : 왜 이래? 뭘 왜 이래? 너 그거 아니야? 우리가 별 볼일 없으니까 네 멋대로 맛대로 우리들 생각도 안하고 마음대로 하는 거잖아.
지현 : 그런거 아니예요!!
미숙 : 아니면? 네가 부모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지현 : (울면서) 제발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해해줘 엄마.. 쉽게 발설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미숙 : 그래 그걸 네가 하겠다는 거야.. 차마 누구도 입 밖에 못내는 걸 네가 지금 한다는 거라고!
지현 : 엄마!!
미숙 : 엄마 부르지마.. 이제부터 나 네 엄마 아니야..엄마한테 누가 이런 짓을 해? 너 말고!
지현 : 달라지는 거 아무것도 없어..그냥 조용히 이대로 살면 되는거야..
미숙 : 그래서 뭐 좀 낫다고? (허허 실실 웃는다.)
지현 : (울면서) 엄마..
미숙 : (조용히) 너 내 말 안 들을 거지?
지현 : (대답이 없다.)
미숙 : 나 알아.. 그런데 나도 아니야.. (전화를 끊는다.)

 

지현은 울면서 망연자실하면서 서있다.

 

다음 날 아침, 정회장 식구들은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연희는 옆에 서서 식구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늘따라 연희는 머리가 어지럽다.

 

정회장 ; (식사하는 중에) 새아가
연희 : (놀라며) 네 아버님.
정회장 : 몸조리는 잘 하고 있는거냐?
연희 : 네. 아버님.
정회장 : (연희 시어머니를 보며) 당신이 이번 주에 검진 같이 가줘..
시어머니 : 가려도 하던 참이었어요. 얘야 여기 나물무침 좀 더 갖다다오.
연희 : 네 어머님.
경표 : (식사하며) 여보 이번 주말에 같이가자.
시어머니 : 그럴 거 없다. 뭐 그런데 까지 따라가..?
경표 : 그래도 어머니, 남편이 같이 가주는게..
시어머니 :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같이 가는데 무슨 걱정… 회사에 있을 사람이잖아…
경표 : 알겠습니다.
정회장 : 아주머니 오늘 우거지 국이 정말 시원하네요.
아주머니 1 : (꾸벅하며) 감사합니다. 회장님.
시어머니 : 아가야
연희 : 네 어머님
시어머니 : 오늘 오후에 요리교실 정선생 만나는 거 알지?
연희 : 네 어머님

 

식구들은 식사를 계속 하고 있다.

경표와 정회장을 출근시키고 연희는 오후에 나갈 요리교실에 가려고 채비를 하고 있다. 머리가 어지럽지만 꿋꿋이 옷을 입다가 연희는 갑자기 동작을 멈춘다. 지현 생각이 떠오른 연희는 식구들이 없는 사이 집에서 나와 택시를 잡는다. 연희가 타고 있는 택시는 지현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초인종 소리)
지현 : 누구세요?
연희 : (대답이 없다.)
지현 : (문을 열고) 누구세요? (연희를 보고 놀란다.)
연희 : (지현을 보고) 궁금해서.. (지현을 보고 있던 연희가 갑자기 벽을 잡고 쓰러진다.)
지현 : (놀라며) 연희야!!!
다음 편에 계속

 

사랑하는 이들에게 -4부-

 

쓰러진 연희는 지현의 침대에 누워있다. 지현의 이마 위에 수건이 올려져 있고, 지현은 연희를 바라보고 있다. 연희의 머리를 쓰다듬는 동안 기척을 내며 깼다.

 

연희 : (잠에서 깨며) 여기는?
지현 : 좀 어때? 괜찮아?
연희 : (지현을 보며 손을 잡는다.) 걱정 돼서 왔어..
지현 : (연희의 손을 다시 잡으며) 난 괜찮아..
연희 : (누워 있는 채로) 어머니가 많이 놀라셨겠다. 우리 얘기 다 한 거야?
지현 : 거짓말 하기 싫었어.. 다 말씀 드렸어…
연희 : (놀라면서) 뭐라고 하셔?
지현 : 완전 뿔나셨지.. 하지만 예상했던 일이니까… 우리 엄마 눈치 백단 이야.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어..
연희 : (일어나면서) 나 목말라 물 한잔만..
지현 : (냉장고로 향하면서) 산모는 안정이 최고야, 너무 무리하지마.. 검진은 받는 거야?
연희 : 이번 주말에 가기로 했어… 출산이나 재대로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
지현 : 연희야..
연희 : 너무 힘들어.. 이건 내가 원하던 결혼 생활이 아니야..
지현 : (냉장고에서 물통을 꺼내고 컵에 물을 담는다.) 그럴 거 알고 한 거잖아. 집안 결혼이었으니까..
연희 : (지현에게서 물컵을 받고 한 모금 마신다.) 내가 미쳐서 그 집을 나가면, 너랑 도망 칠려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무인도라도 좋아..
지현 : (연희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난 언제든지 준비됐어.. 그나저나, 요리 수업 가야 할 시간 아니야?
연희 : 친정 갔다고 하지 뭐.. 오늘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지현 : 이제 날로 깡만 느는구나. 예전에는 꼼짝 못하더니..
연희 : 당신 생각하느라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더라..
지현 : (연희의 머리를 맞댄다.)
연희 : 놀고 싶어..
지현 : (연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며) 그래 잠깐 동안만 놀자.. 같이 놀자..

 

이 때 초인종이 울린다. 지현은 문으로 나가 밖에 누가 있는지 확인한다. 지현의 어머니 (미숙)였다. 지현이 매우 놀란다. 지현은 다시 연희에게 다가간다.

 

지현 : (조용한 목소리로) 엄마!
연희 : (조용한 목소리로) 어떡해?
지현 : 어떡하지?
미숙 : 문 열어. 너 있는 거 알아.. 같이 있어도 상관없어..
지현 : (마지못해 문을 연다. 미숙이 들어온다.)
연희 : (현관으로 마중 나와 미숙에게 인사를 한다.)
미숙 : (그런 연희를 계속 째려보고 있다가 테이블로 향한다. 의자에 앉는다.) 앉아.
연희, 지현 : (서로 눈치를 보며 자리에 앉는다.)

세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감돈다.
 
미숙 : (목이 매이며) 내.. 내가
지현 : (안쓰러운 마음에 냉장고에 물을 꺼내 미숙에게 물컵을 갖다준다.)
미숙 : (물 한 모금을 마신다.) 내가…
지현 : 죄송해요 엄마.. 내가.. 엄마한테 이런 짓을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미숙 : 그래.. 어느 자식이 작정하고 애미 에게 엿 먹이겠니? 그런 자식은 없겠지..
지현 : (놀란다.)
미숙 : 내가 여기 온건.. 아까 너에게 모진 소리를 했지만, 네가 내 자식인 걸 포기할 수 없어서.. 그래서 왔어..
지현 : (당황하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엄마, 어떻게 그런 무서운 말을.. 포기한다는 말이 어딨어 엄마!
미숙 : 자식이 정 괘씸하면 할 수 있어.. (연희를 보며) 여봐요 아가씨, 아가씨라고 할게요.
연희 : 네. 어머님.
미숙 : (단호하게) 나 그쪽 어머님 아니예요
지현 : 엄마!
미숙 : 아가씨 결혼하지 않았어요?
연희 : (기죽은 목소리로) 네..
미숙 : 아가씨가 생각해도 이 상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연희 : 죄송합니다.
미숙 : 죄송 하다는 게 아니라 아가씨 생각을 들어보고 싶은 거예요.
연희 : (아무 말을 못한다.)
지현 : 나한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야..
미숙 :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게 세상의 이치이자 진리야..
지현 : 정.. 역겨우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줘..
미숙 : (연희를 보며) 아가씨! 대답을 좀 해봐요
지현 : 그만 괴롭혀요 엄마..
미숙 : 지금 있는 가정에 헌신하며 살아요. 지금 이러는 거 너무 위험한 짓이 예요.
연희 : (미숙 앞에서 아무런 말을 못한다.)
미숙 : (단호하게) 정리해요!
지현 : 엄마!
미숙 : (단호하게) 나 가!

미숙은 재빠른 걸음으로 문을 박차고 나간다.

연희 : (지현을 보며) 모셔다 드려
지현 : 알았어..

지현은 미숙을 따라 나간다. 연희는 혼자 소파에 앉아 멍하니 있다.

 

다음편에 계속..

 

 

연희 : 이제 그만하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지현 : (기가 막힌 듯) 그래서.. 나 혼자 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고 당신은 그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롭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연희 : (지현의 눈을 피하며) 이러지마.. 더 이상은 안돼..
지현 : (거실로 나가며 선반에 있는 양주를 꺼낸다.) 난 태어나 처음 해보는 사랑이야
이게 당신을 사랑하는 대가라면 기꺼이 감수하겠어.. 더 끔찍한 고통도 참아낼 수 있다고..
연희 : (애틋하게 지현을 바라본다.)
지현: (양주를 마신다. 병을 세게 내려놓으며) 끝내자고? 그래 끝내.. 당신이 여기 발걸음 끊으면 그만이지, 끝내자 말자 소리까지도 필요 없는 거 아냐? 그렇지?
연희 : 미안해..
지현 : (병을 들고 연희에게 다가간다.) 나와의 사랑, 접촉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의 충동이었어? 아니잖아… 나 봐..
연희 : (애써 지현을 외면한다.)
지현 : (연희의 턱을 돌라며) 나 똑바로 보라고..
연희 : (울먹이면서) 우리.. 위험해..
지현 : .상관없어
연희 : 우리 지옥에 갈거야..
지현 : 가게 되면 가는 거지.. 난 당신만 있으면 돼..
연희 :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젓는다) 안돼.. 안돼… 안돼..
지현 : (기습적으로 지현에게 키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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