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글임.
1.
먼저 여성주의, 페미니즘, 양성평등이니 하는 용어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하겠다.
상술한 세 용어는 그것이 여성에 중점을 둔 것이든, 양성에 촛점을 맞춘 것이든
이미 남성 상위의 기존 질서에 대한 여성의 권리 회복을 모태로 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니 그 이상 용어에 대한 규정과 정의는 논외로 한다.
2.
나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여성학 소모임의 회원이었다.
'성'과 관련한 화두들에 대하여 여려서부터 관심이 많았던지라
사람들과 어울리며 토론도 하고
자료도 같이 나누어 보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에 여길 들었다.
나의 흥미는 여성과 남성의 사회문화적 차이에 대한 것 들이었다.
여성의 치마와 하이힐, 그리고 머리 기르는 문화는 대개 공통적인데 어째서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가,
또는 여성과 남성의 결혼에서 왜 보통 남성이 프로포즈를 하게 되는 것인가,
뭐 이따위의 아주 유치하고 상식적인 물음들이다.
그리하여 동아리를 통하여 호주제, 성매매 등 다양한 법적, 제도적 모순들을 배웠고
교내에서도 생리휴강이나 여성 휴게실 추진 운동에 일정 부분 참여했었다.
그런데 유럽에서 쪼금, 아주 쪼금 살면서 느낀 바가 있는데,
내가 한국에서 느낀 여성 운동은 일정부분 왜곡 되어 있거나
잘못 방향지어진 느낌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국 여성이 아쉬울 때만 양성 평등을 외친다는 것.
그리고 소위 '보여주기식' 페미니즘이 꽤나 많다는 것.
3.
먼저 여성들의 군가산점 제도 반대.
이미 1999년에 위헌 판결 받아서 없어진거 얘기하는거다.
그거 반대하는 여성들 마음,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그런데 그 반대는 군대를 가지 못하는 여성, 군대를 가지못하는 장애우들이 해야 한다.
왜 여성들이 취업에 불리하다고 이를 물고 늘어지나?
남성들이 군대에서 꽃다운 20대를 2년이나 썩히는거 꽤나 고생이다.
여성들은 못간다고? 곰곰히 생각해 봐.
안가는거 아냐? 다들 갈 수 있잖아.
생리때문에 못간다고? 전투 요원말고도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
남성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그러면 여성들이 모병제를 위해 투쟁해야하는거 아냐?
그런 점에서 여성 운동은 일정부분 '아쉬울때만 페미니즘'이라는 거다.
군가산점을 없앤 것이 나는 반드시 '평등'에 의한 정의 구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부의 헤게모니 덕택일 수도 있고, 표를 잡기 위한 정치인들의 쇼일수도 있다.
4.
재미있는 이야기하나.
2004년 9월 23일 성매매 특별법이 발효 되었다.
나는 순수해서 정말로 우리 나라에서 성매매가 근절되고
그 대신에 제지산업이 번창할 줄 알았다.
26억원. 성매매 여성을 구제한다고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쓴 돈이다.
그 결과가 뭔줄 아나? 성병이 크게 줄었다.
성병 정기검진 대상자는 2003년 15만명에서 올해 10만명으로 30% 이상 급감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이러스성 성병은 오히려 늘었다.
성기단순포진은 2001년도에 629건에서 2005년에 893건으로,
에이즈의 경우 2001년도에 327건에서 2005년에 680건으로,
첨규콘딜륨의 경우 2001년도에 281건에서 2005년에 497건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 정말이지 놀라운 이야기다.
이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변태적, 음성적 매매춘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 아니겠어?
이거 바로 잡으려면 방법이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 선정성의 수위를 조금 낮추면 된다.
그리고 어린 고딩들이 섹스하는거 터부로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왜 제니 주노같은 아름다운 영화가 욕을 먹어야 하는가?
선진국은 결코 여성들이 성매매를 못하는 나라가 아니다.
안하는 나라다.
북유럽과 같이 HDI(Human Development Index)가 높은 나라의 경우도 성매매는 불법이 아니다.
그런데 여성들이 안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세이의 법칙 있잖아.
일부 몰지각한 여성들이 쉽게 돈 벌고 명품 사기 위해 몸파는거,
오히려 나는 그걸 문제시하고 싶다.
(물론 성매매 특별법의 경우 강제적인 포주들의 매춘 영업을 처벌, 해체시켰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5.
그리고 여성부장관에게 할말 있다.
왜 그쪽 장관직은 이화여대가 다 해먹나?
현직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소위 69학번 삼총사란다.
전직 한명숙씨 역시 67학번, 지은희씨도 마찬가지.
이대만의 리그가 여성부에서 펼쳐지는 이유를 듣고 싶다.
그리고 한 해 예산 7000억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거 다 어떻게 쓰는지 좀 알려줘.
감사원은 이런거 감사 안하고 뭐하나?
7.
나는 여성에게 꽤나 바람이 많다.
여성들이 남성처럼 정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자기 치장하고 꾸미는 만큼 운동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우리나라 여자처럼 자기 꾸미는데 열심이고, 운동은 안하는 여성들을 못봤다.
NGO나 일반 노조의 대표자가 여성인 경우도 거의 못봤다.
그러면서 순종적 이데올로기에는 스스로 맞추어간다.
담배 피우면, 머리 짧으면 남성들이 싫어하니까,
날씬하면, 화장하면, 치마입으면 남성들이 좋아하니까.
이런 식의 이데올로기를 스스로 재생산 하면서 다시금 사회 탓한다.
여성도 남성처럼 많이 담배를 피우고,
여성도 남성처럼 정치에 많이 관여하고,
여성도 남성처럼 운동해서 튼튼해지면
굳이 여성부(지금은 여성가족부) 같은 조직의 혈세 낭비 없이도
남여 평등은 실현될 수 있다.
올드한 세대들처럼 남아선호나 여성 하위의 가치관을 지닌 청춘은
알아서 스스로 도퇴할 것이니 그들은 신경쓰지 말 것.
[출처] 여성주의에 대한 특별한 시선하나|작성자 여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