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있는 20대 남자영양사입니다.
여러분 남자영양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물론 제 직업에 큰 회의를 느끼거나 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그닥 좋게만 보지는 않는 것 같아서
제 직업에 대해 가끔 창피하기도 합니다.
특히 여자분들이 그닥 좋게 보지는 않는거 같아요..
그래서 솔로인건가봐요.ㅋㅋㅋㅋ
솔직히 지금까지 대학교에서 회사까지 주욱~ 여자들에 둘러쌓여 사는데
그래서 친한 여자들도 많고 따르는 여자들도 많은데...
정작 애인은 안생기네요.
풍요속의 빈곤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제가 하는일은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는 회사에 다니는데 나름 이쪽계열에서는 잘나가는 회사중에 하나입니다.
저희 회사가 운영하는 구내식당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의
식당에서 점장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억울한건 많은 주위사람들이 제가 별일 안하고 돈을 버는줄 안다는 겁니다.ㅡ.ㅜ
그냥 매주 메뉴나 짜고 조리는 다른 아주머니들이나 조리사들이 하고
그외에는 일을 하는게 없는 줄 아는것이 가장 억울합니다.
당연히 메뉴는 짭니다. 그리고 조리는 안하기는 하죠.
그래도 가끔 주방이 바쁘면 저도 가서 돕고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매장 사무실에서 띵까띵까 놀고있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합니다.
메뉴짜는건 기본이고, 각종 위생관련 서류가 상당히 많은데
그런 것들 다 짜고, 고객사(식당건물 소유회사)관리해서 매년 재계약 따내야하고
접대도 하며, 가장중요한 돈관리 및 손익관리를 합니다.
어지간한 회사원들보다 일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런걸 잘 모르고 그냥 메뉴짜고 놀고 먹는 줄 오해하는것이
가장 슬퍼요.
매장의 총 책임자로써 그에 합당한 많은 의무와 책임을 짊어지고
이익이 안나는 달에는 혼나기도 많이 하고
정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 혹여 주위에 남자든 여자든 영양사, 특히 회사에 소속된 영양사들은
정말 고생 많이 하고 있다는 거 알아주세요.
그들이 일이 없어서 빈둥빈둥대지는 않는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바빠서 오히려 야근도 자주하고, 돈과 가장 밀접하게 일을 하다보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닙니다.
게다가 남자들은 남자영양사라는 어쩌면 대한민국에 0.1%도 안되는
직업을 가져서 주위 사람들이 색안경을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에따른 스트레스도 있어요.
주위에 남자영양사를 아시는 분들 있으면 많이 아껴주세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저 포함~!)ㅋㅋㅋㅋ
요즘 판을 자주 보는데 저에게도 남들과 다른 한가지가 있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보았습니다.
남자영양사... 참 특이한 직업이지만 그만큼 많이 힘들다는것을
알리고 싶다는게 주 목적이라면 목적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