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먼나라에 살고있는 주부임.
오늘은 시댁 이야기 말고 우리 천사같은 다혈질 신랑을 만나게 된 이야기.
클럽에서 만나 결혼까지 1 http://pann.nate.com/b202816788
클럽에서 만나 결혼까지 2 http://pann.nate.com/b202820152
클럽에서 만나 결혼까지 3 http://pann.nate.com/b202821391
클럽에서 만나 결혼까지 4 http://pann.nate.com/b202835850
클럽에서 만나 결혼까지 5 http://pann.nate.com/b202842168
클럽서 만나 결혼까지 -6- '살려만 주세요' 완결 + 사진 http://pann.nate.com/b202846119어느새 4탄까지 왔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
시크시크함을 모토로 살다가 유학을 옴. 물론 지금은 아줌마가 되어 시크와는 거리가 먼 판질이나 하고 있음.
지버릇 멍멍이 못 준다고 주말이면 구미호도 울고 가게 빼입고 음주가무를 즐기러 감.
아. 여기는 이탈리아.
유학생 여성들은 알겠지만 서양 남자 동양여자에게 무쟈게 들이댐.
귀여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대개는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음.
유학생들은 부디 몸조심 하길 바람. 선배의 충고임.
암튼, 그들의 입질이 귀찮아질 무렵 게이클럽에만 가게 됨.
그날도.
시크하게 난닝구에 킬힐을 신고 이탈리아 이쁜이들의 찬사를 받으며 놀고 있었음.
참고로 난 광대뼈 + 외꺼풀눈 + 튼튼한 각선미의 소유자.
성형외과 원장이 한국에서는 가망 없는 얼굴이라고 하는 소리 듣고 바로 티켓 끊어 유럽옴. 엉엉엉.
그래도 울 친구들이랑 부모님은 내가 젤루 이쁘다 했음. 물론 여기서는 엑조틱한 밤의 여왕이 되었음.
암튼, 그 순간 민머리에 핑크색 셔츠를 입은 서글서글한 겸둥이 발견!
아 그 순간 눈 앞이 밝아지는 것 같음.
왠지 그도 나를 보고 눈웃음을 날림.
재빨리 옆을 둘러보자....
역시나.
그 옆에는 다른 남자가 있음.
그렇슴.
잠시 까먹고 있었음.
여기는 그렇고 그런 즐거운 클럽.
여자보다 멋진 남자가 많은 곳.
겸둥이의 옆에는 겸둥이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정가는 얼굴의 사내가 있었음.
미련없이 눈을 돌리고 밤새 그 클럽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놀고 다님.
그 겸둥이와 정가는 사내를 종종 마주침.
나는 도도하게 씨익 웃어줌. 남들이 보면 미친X인줄 알았을 것임.
클럽이 문을 닫을 무렵,
정가는 사내가 나에게 다가옴.
"너... 어디서 왔니?"
"응? 머라구우?????"
"너 어디 사람이냐구우!!!"
"깽. 나 한국. 동양 여자 중에서 한국여자가 젤 이뻐"
나 이쁘다고 이야기 하려던게 아니라 국위선양 하려는 거였음. 욕하지 말아주셈.
그리고 한국 여자가 가장 예쁜거 사실임. 확률적으로도.
"너 화요일날 나랑 밥먹으러 갈래?"
잉? 이게 웬일. 가끔 드링크 한 잔 두 잔 오퍼하는 귀염둥이 커플은 있었지만, 저녁까지?
머릿속에 그 동안 세워 놓은 리스트를 다시 돌아봄.
1. 직업 자랑 안 함. - 나 파일럿이야, 나 변호사야 이러면서 들이대는 사람 부지기수임
2. 동양 문화에 심취해 있다고 안 함 - 풍수니 젠이니 씨알도 안먹히는 드립 날리는 사람도 엄청 많음.
3. 일본이나 태국, 중국에 가 봤다는 말도 안 함. - 물어보면 한국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놈들이 더 많음. 나쁜넘들. 다시 말하지만 나 외국에서 애국자되었음.
4. 은근히 어깨나 궁둥이 안 만짐 - 누가 나 건들면 죽일것 같은 눈으로 쏘아봄. 외꺼풀+스모키가 노려보면 진정 무서움
5. 이상하게 멋부리지 않음 - 셔츠 단추 3개 풀어놓은 남자들 다 잡아서 단추 여며주고 싶음. 느끼한거 너무 싫음. V넥셔츠도 싫음. 진짜로 술취해서 셔츠 단추 여며준 적도 있음.
그래서 물었다.
"너 파트너가 괜찮대?"
"응. 괜찮대."
"그래. 그럼 너 번호 나한테 줘. 내가 전화할게"
참고로 나는 절대 번호날리지 않음. 혈혈 단신 나 혼자 사는데 미친 스토커 붙으면 나만 손해임. 이것도 유학생 아가씨들 충고.
자나깨나 몸조심! 세상은 흉흉하고 나는 소중하니까.
음. 각종 충고와 이바구를 함께 늘어놓으려니 글이 너무 길어지는 느낌.
다들 지루해 질까봐 중간생략.
시크하게 안녕하고 문자해서 화요일에 만나게 되었음.
이탈리아의 도시는 밤이 무서움.
내가 사는 밀라노는 더 그렇슴.
아가씨 혼자 길을 헤메면 망망대해 꼬리잘린 고등어인 것. 상어들이 피냄새 맡고 들이덤빔.
고로 남자가 집 앞으로 오는 경우가 다반사임.
그러나 나는 집주소가 노출될까봐 옆 옆집에서 만나기로 함. 세상은 흉흉하니까.
지금 생각하면 나는 타조가 아닌가 함. 옆 골목이라면 모를까 옆옆집은 꼬리밟히기 너무 쉬움. 모래에 머리묻는 격.
암튼.
그 정가는 사내는 파트너 없이 혼자 왔고,
저녁을 먹었고,
술도 마시고.
3년 후 지금 우린 부부임.
자세한 이야기는 속편에 쓰겠음. 너무 길어 쓰는 나도 읽는 그대들도 힘들것임.
내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클럽에서 만나도 괜찮은 사람이 있고
내가 바른 정신만 가지고 처신만 잘 하면
그 모래밭에서도 진주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오늘 클럽가시는 분들.
신나게 놀고
천생베필도 얻으시길.
엉엉엉
나도 클럽 가고 싶어
아줌마가 되니 울 여보는 클럽가자는 이야기 안 하잖아.
자기 늙어가는 건 좋은데
왜 나까지.
엉엉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