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10-10-09]
"포백을 고려 중이었다. 그러나 일본과 아르헨티나간의 평가전을 관전한 뒤 스리백이 나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광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말 못할 고민에 빠졌다. 직접 관전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이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아르헨티나간의 평가전을 관전하고 9일 아침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현장에서 자케로니재팬호를 직접 관전하고 돌아온 그는 향상된 일본 선수들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속으론 고민이 많은 눈치였다.
7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과 명지대학의 평가전. 전·후반으로 나누지 않고 50분 풀타임으로 치러진 이 경기에선 나란히 한골씩을 터뜨린 양박쌍용(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의 이름을 따서 네 명을 함께 이르는 말)과 이영표의 활약에 힘입어 5대0으로 승리했다.
전날 조 감독은 4-1-4-1 시스템으로 일본전 대비 훈련을 가졌다. 일본 공격의 선봉 모리모토 다카유키(이탈리아 카타니아)와 혼다 게이스케(러시아 CSKA 모스크바)를 중원에서부터 철저하게 봉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날 연습 시합에선 중반까지만 4-1-4-1 시스템을 활용하고 후반부터는 종전에 사용한 3-4-2-1 시스템을 재가동했다.
조 감독은 "일본도 새로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변화가 많았다. 특히 수비 전환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는 후방으로 물러나면서 수비에 주력했으나 아르헨티나전에선 오히려 전진해서 포어체킹(Forechecking·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감독을 고민에 빠뜨린 것은 따로 있었다. 일본의 변화무쌍한 공격 패턴이었다. "과거와 달리 패스 플레이를 자제하고 전진패스로 공격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모습이 위협적이었다"고 운을 뗀 후 "결승골을 터뜨린 오카자키 신지(시미즈)의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쇄도하면서 수비를 흔들었다. 혼다도 월드컵 당시와는 활동 영역이나 패턴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고 경계령을 내렸다.
명지대와의 평가전에서 두 가지 시스템을 시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포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 공격수들의 중앙 지역 침투가 빨라 스리백이 낫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기간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맞춤형 전술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과의 정기전에 대해선 "경기는 상대적이다. 한일전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투쟁력이 강한 팀이 경기를 주도할 것이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고 투지를 보이고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스포츠조선 파주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