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된 말티즈를 키우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네이트 판은 처음 써 봐서 어떻게 써야할 지 잘, 모르겠지만
조금, 아니 조금 많이 억울해서 글 올립니다.
강아지를 막 분양받았을 때는 그저 이쁘기만 해서 신발이든 옷이든 악세사리든
다 주렁주렁 해 주다가
강아지에게 신발을 신기는 게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한번도 신발을 신기지 않았습니다.
여름엔 옷도 입히지 않구요.(그것도 욕을 좀 먹어서...)
쌀쌀할 때는 입힙니다.
강아지가 추위를 워낙에 타서 늦가을엔 옷 입히고 담요로 싸도 덜덜 떨거든요.
무튼 주변에 강아지 싫어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
그 의견들 최대한 존중하고 남들에게 피해 안 끼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일주일 쯤 전에 강아지를 산책시키는데 갑자기 발에서 피가 많이 나서
병원엘 데려갔었습니다.(중랑구 로X 동물병원 / 동네기도 하고 24시간이구요.)
발톱이 심하게 갈려서 혈관이 다쳤다고 하더군요.
당분간 밖에 산책나갈 때는 양말이나 신발을 신겨야 한다는 말도 하셨구요.
산책을 이틀만 안 나가도 난리가 나는 아이라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 바로 신발을 샀고 요즘은 신발을 신겨서 산책을 다닙니다.
그리고 이제 본론.
어제(일요일) 집 근처에 조개구이집(바다XX)에
남친과 강아지를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가서 겪은 일입니다.
물론 야외테이블에 앉았구요.
혹 다른 분들께 피해가 갈까봐 저희는 겨울에도 야외테이블에 앉습니다.
옆테이블이 싫어하는 것 같으면 다른 데로 가고요.
제가 워낙 소심해서 사람들 표정이나 말,
이런 거에 굉장히 신경쓰고 상처받고 하거든요.
어쨌든 맛있게 조개구이를 먹고 있는데
한 가족이 산책 중이시더라구요.(아빠, 임신한 엄마, 꼬맹이 아들 둘)
우선 애기 두 명이 저희 테이블에 와서
"와 강아지가 신발 신었네"하며 신기해 해서
웃으며 강아지도 들어 보여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엄마가 코 앞으로 오더니
들으라는 듯이 "그걸 쟤가 좋아할까? 난 아니라고 보는데..."하며
득의양양하게 슬쩍 쳐다보며 여유롭게 걸어갔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전 잠시 멍했고 남친이 뭐라고 하려다 말고 임신한 배를 보고 참더군요.
애견인과 비애견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 친한 친구, 친한 선배.
강아지를 정말 진저리나게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전 그들을 온전히 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폐 안 끼치게 노력하구요.
제가 말하려고 하는 건 인간에 대한 예의입니다.
혼잣말을 할 수도 있고,
조금 더 걸어간 후에 본인의 가족들에게 해도 되는 이야기입니다.
왜, 굳이 5c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일부러 들으라는 양,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를 품고 있는 어미는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곱게 써야 하는 게 아닌가..... 씁쓸하고, 슬픕니다.
상대가 취객이 아니라,
아이를 품고 있는 어머니여서 더욱, 화가 납니다.
해맑은 호기심으로 다가왔던 두 꼬맹이 애기들의 정서에도 해가 갔을까,
걱정되구요.
신생아에게는 물론 위험할 수도 있지만 대여섯살 되는 아이들에게
동물은 오히려 정서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 말이죠.
물론 저도 주인이 컨트롤하지 못하거나
목줄을 하지 않거나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강아지들을 사람들 많은 곳에 데리고 다니거나
하는 등등의 무개념 애견인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비단 애견문제뿐 아니라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기분을 해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분들에 대한,
저의 우울함을 어디든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에 상호명 몇 글자를 노출한 이유는,
혹시나 그 여성분이 보고 계시다면,
이렇게 타인에게 상처가 될 만한 언행들은 아이들이 없을 때,
그리고 아이를 낳으신 후에 하셨으면 좋겠다는,
여자로서의 바람 때문입니다.
두 애기들이 남자아이니까 뱃속 아이는 예쁜 공주님이길 바랍니다.
님에게는 좀 많이 화가 나지만,
아이들은 예쁘더군요.
P.S.
'~구요.' 라는 표현은 '~고요.'라고 하는 게 맞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제 편의상 구어체로 썼습니다. ( + '애기' -> '아기' )
그러니 이 부분은 테클 사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