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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사진有]국도에서 일어난 일

초면에 죄송하지만,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나님의 서식지는 광주광역시, 직장은 전남 담양, 차로는 대략 3~40분 거리임.

직업의 특성상 오후에 출근해서 아침에 퇴근함.

어제 출근하는 길이었음.

담양 송강정에서 수북면 방향으로 가는 길,

다리 하나 넘으면 대략 1Km 정도 직선도로가 있음.

국도긴 한데, 가드레일도 없고, 가로등도 없으며

좌우엔 논과 밭이 있음.

그렇다고 논길은 아님.

제한속도 60키로의 아스팔트 깔려 있고 중앙선에 차선까지 그려져 있는

왕복 2차선, 편도 1차선임.

나님은 즐거운 마음으로 maroon5의 'Give a little more'를 들으며 출근하고 있었음.

라이트는 하향등, 맞은 편에 차가 오니 쌍라이트는 못 켜고(나님은 예의바른..?! 총각)

하향등을 켠 채 눈을 크게 뜨고 양손으로 핸들을 잡고

대략 4~50정도의 속도로 가고 있었음.

대략 200미터 전방에 맞은 편에 오는 라이트가 보여 중앙선 침범하지 않으려

긴장하던 그 때,

바로 앞에 대략 10미터 앞에 트랙터 뒤에 다는 인양기(?) 같은 게 보이는 거임.

그 인양기(?) 같은 게 콤바인이나 그런 거를 실을 수 있도록 받침대 같은 게 있어서

그게 꼭 점프대 같이 생겼음.

완전 깜짝 놀란 나님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음.

저 점프대 같은 것을 밟고 날아가 그대로 논바닥에 처박힐 것인가,

아니면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차와 정면추돌을 할 것인가,

이대로 나의 무사고 기록은 마침표를 찍을 것인가,

사고가 나면 살 수는 있을 것인가,

보험은 어쩔 것인가,

이제 직장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꼭 밟았음.

진짜 머리가 하얘지면서 브레이크만 꾸욱 밟았음.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한 게 눈을 감지는 않았다는 거임.

나님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안 그래도 작은 눈이, 눈알 튀어 나오게..!)

트랙터 뒤에 다는 인양기(?) 같은 게 나님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었음.

그러나...

사고는 나지 않았음.

진짜 천만다행으로 사고는 나지 않았음.

알고보니 마주오던 차가 자기도 그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고 최대한 갓길로 붙인 거였음.

차가 멈춘 후 스멀스멀 올라오는 타이어 탄 냄새를 맡으며 열려진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음.

마주오던 차는 트럭이었고 운전자는 수염을 곱게 기른 40대 초중반의 아저씨.

아저씨도 많이 놀랐는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나님에게 흥분해서 한마디 했음.

나님도 흥분해 있던 터라 아저씨가 한 말을 못 들었음.

그래도 내쪽 차선에 그게 있었으니, 죄송하다고 하는데,

그제야 아저씨가 뭐라 하는지 들리는 거임.

대충 아저씨는

'거기에 트랙터 대놓은 놈이 나쁜 놈이다! 그 XX 왜 도로에 그딴 거 대놔!!!'하시며

완전 광분모드로 소리를...

다시 회사로 차를 모는데, 비단 나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사고날 것 같은 불길함이 느껴졌음.

넓은 도로로 나온 뒤 차를 갓길에 대고 '061(지역번호) + 112'를 눌렀음.

대충 경찰햇님께 위치를 알리고 사고가 날 뻔했다, 그것을 그대로 방치해뒀다가는

진짜로 사고날 것 같다고 이야기했음.

지금와서야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완전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했었음.

오늘 출근하면서 보니 트랙터를 놓고 작업하는 사람들 있던데 뭐라 할까 하다 말았음.

(결코 나보다 건장해보이고, 사람 수가 많아 보여 그런 건 아님... 진짜임... '' ;)

글이 길어져서 죄송함.

스압을 느끼는 분들은 아래의 요약을 보시기 바람.

1. 가로등이 없는 편도 1차선 국도를 지나는데, 트랙터의 인양기(?) 같은 것이

차선의 반 이상을 잡아먹고 있어 마주오던 차와 사고가 날 뻔함.

2. 더욱이 인양기(?) 같은 것은 라이트도, 라이트가 반사되는 반사경도 없어 근거리에서나 간신히 식별이 가능함.

3. 운전하는 사람도 조심해야 하지만, 그런 것을 그대로 방치해두는 건 사고를 유발하는 요소임(경찰햇님의 말씀)

4. 각별히 조심하시고, 오래사시길 바람.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하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뒤에 거 비스무레하게 생겼는데, 이양기 같은 농기계가 올라갈 수 있도록

 위에서 바닥으로 대각선으로 기울어진 받침대(?) 같은 게 있음.

 나님이 봤을 때는 저것의 뒷부분이었고, 깜빡이며 반사경 같은 것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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