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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후에 내게 남은것들

최태현 |2010.10.17 16:23
조회 333 |추천 0

 

 

 

널 떠나보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난건지,

 

이젠 계산조차 되지않는다.

 

아침마다 날깨우던 네 목소리가아닌,

 

전화기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에

 

조금 익숙해져 가고 있고,

 

혼자 웃는날에,

 

혼자 우는날에,

 

조금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걸로,

 

어렴풋이 가늠해볼뿐.

 

너를 사랑하고, 너를 떠나보내고

 

내게 남은것이라곤,

 

네가 다가져가 텅비어버린 마음을 가진 빈껍데기뿐,

 

이제 이곳을 무엇으로나 채울수 있을지 알수가없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했으니까,

 

그렇게 믿고 잇었으니까.

 

적어도 네가 내게서 가져가버린 만큼의 무언가가,

 

내게도 남아있을지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

 

내게 남은것은 아무것도없다.

 

그랬다 그것은,(네가 가져가버린 그 무엇은)

 

처음부터 내겐 없었던것.

 

네가 가져와서 채워놓았고,

 

네가 떠나버리던날 다시 가져가버린 그무엇이었다.

 

분명 너를 만나기전까지 그곳은 존재하지않았다.

 

아니, 적어도 내가 인지할수없는 깊은곳에 있었다.

 

하지만 너를 사랑하게된날,

 

나의 그 빈곳은 너로인해 눈을뜨고 각성했다.

 

오래된 기억상실증 환자의 기억이 불현듯 돌아오는것처럼.

 

그랬다 그곳은 언제나 내안에 있었지만,

 

내가 단한번도 본적도, 느낄수도 없던 깊은곳에서 너로인해

 

눈을뜬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끝나버린지금,

 

따듯하게, 가득하게 채워져있던 그곳은 커다란 빈공간으로 남아

 

흡사 오래된 해저속의 커다랗게 뚤려있는 검은 구멍을 연상케하며

 

나를 괴롭힌다.

 

그아픔은 문득문득,

 

산발적인 통증으로 나를 죄어온다.

 

아프다가 괜찮다가.

 

아프다가 괜찮다가.

 

하지만 그 고통또한 익숙해질것이다.

 

꽤많은 시간이 지난지금도,

 

문득문득 저려오는 통증으로,

 

나를 먹먹하게 하지만,

 

이 아픔또한 익숙해질때가 올것이라 믿고싶다.

 

너를 사랑한후에 내게남은것은,

 

네가 찾아준 가슴속의 커다란 자리와,

 

그곳에서 새어나와 나를 괴롭히는 너의흔적,

 

그리고 그 모든것이 익숙해진 다음에도,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을것같은

 

너를향한 그 깊이를 알수없는 농밀한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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