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29살 새댁입니다.
고민이 있어 처음으로 판을 쓰게 됐는데요.
인생 선배님들께서 조언 좀 해주셨으면 해서 끄적이고 갑니다.
저에게는 동갑남편이 있어요. 영업직에 종사하고, 남들보다 사회에서 성공했던 케이스였죠.
결혼 전 동거를 했고, 별탈없이 지내왔던 거 같아요. 아버지들끼리는 회사동료셨고, 엄마들끼리도
별탈없이 지내던 좋은 사이여서 우린 어쩔수 없는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영업쪽에 일을 하고 있어 한달에 벌어들이는 수입이 짭잘했어요.
한동안 정말 행복하게 지내다 사업을 해보겠다던 남편은 첨에는 아무탈 없었어요.
그리고 남편이 하는말이라면 모두 다 믿었죠. 조금의 의심의 여지도 없었구요.
그러다 영업일도 잘 안되고, 사업도 잘 안되면서 겁없이 사채를 건드리게 되었고, 벌어들이는 수입이며,
시댁이랑 친정에서 가져다 쓴돈도 많더라구요. 시댁 홀어머님이 사시는 집담보대출, 친정집 담보대출을 받아 급한 불은 끄고 살았습니다. 사채에 들어가는 돈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일부 갚아내고 괜찮은 듯 했습니다. 사업하는 데서 나오는 돈도 있었고, 모두 잘 넘어가고 있었어요.
사채도 경찰서에 신고해 털어버리고,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더군요.
시어머님은 그나마 모아두셨던 돈도 있고, 틈틈이 아르바이트 식으로 일을 하시면서 생활이 이어갔는데,
친정이 문제였습니다. 매달 나오는 카드값이며 생활비며 온갖 장녀인 저와 맏사위인 남편이 맡아가고 있었어요. 얼마 드리지는 못했어서 제 여동생도 보탬이 되어 이어가고 있었죠. 월급날이면 어김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좋았어요. 좀 살만하고 돈이 좀 있을때는 펑펑 해드릴 수 있었는데, 사업이 기울고 사채에 뭐에 부담감은 점점 늘어만 갔어요. 카드값내야대는데 언제대니?
라는 엄마의 전화는 받고 싶지도 않아지더라구요. 현금서비스 받아서 사위인 제 남편에게 돈을 빌려줬다면서 자꾸만 요구해오는 생활비는 한도 끝도 없더라구요. 그런 신랑은 부모님의 불안한 마음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내일돼요. 언제돼요라면서 돈이 생길때까지 미루게 되었어요. 그게 화근이 된거죠.
왜 자꾸 엄마아빠 갖고 거짓말을 하니. 더이상 사위말 못믿겠다. 이러면서 계속 조여오더군요.
사업은 망했지만 법인대표자가 투자했던 돈 일부라도 돌려주겠다고 해서 그거 받아 급한 불 먼저 꺼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돈 나올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돈도 문제가 되어 부모님께 드린 돈이 이번달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사업체도 없는걸 있다고 한거 아니냐
왜 자꾸 거짓말이냐면서 자꾸 조여 오기 시작하더군요.
어제는 회사앞까지 찾아오셔서 헤어지라고들 합니다. 사무실 업무도 못볼 만큼 삼실로 저나하셔서
괴롭히네요. 잘해보겠다고 결혼한거고, 잘해보겠다고 아둥바둥 옆에서 지켜본 저한테, 어떻게 헤어지라는 말을 쉽게들 할 수가 있는건지. 아침마다 삼실에 저나해서 오늘은 돈 됐니? 안됐다고 하면 화내시면서 헤어지라는 말 하고, 동생도 한몫하네요. 모든 다 받아줄거처럼 형부랑 언니 힘내 하던게
시골집으로 들어가자마자 헤어지라고 압박하고,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힘이 듭니다. 부모연 다 끊고 도망가고 싶은 맘만 가득이네요. 위로는 못해줄망정 짐만 더 얹어주는 가족들. 어떻게든 헤어지게 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 동원하는데 정떨어집니다. 그 수단과 방법이란, 동생을 데리고 살았었어요.
동생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면서 그 남자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넷이서 잘 지냈어요.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그 남자가 짐을 다 싸서 나갔더라구요. 동생을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구요.
동생이 시골집으로 들어간 건 이 사건 때문이었는데, 저번주 금요일날 짐싸갖고 나갔던 그 남자칭구가
일열날 제 동생을 찾아와 너네 형부가 나가라그랬다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니 그이후로 또 잠적입니다. 그 얘기를 들으신 부모님은 니 남편때문에 애들이 헤어진거다. 어떻게 책임질래? 그리고 니동생 그 얘기듣고 형부땜에 못살겠다 그러면서 집을 나가고 아직까지 연락도 없고,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니동생 잘못대면 니 남편 가만안놔둔다면서 두둔합니다. 왜 그 넘 말은 믿으면서 남편말은 못믿냐 했더니
삼자대면 할거면 그 넘 찾아갖고 와라. 이러네요.
찾아갖고 데리고 가고 싶어도 전화도 피하고 문자도 씹고. 도통 나타날 생각을 안하는데요.
자기가 떳떳하고 당당하면 와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나요?
진짜 헤어지게 하려고 다들 연기하는건지. 진짜 더이상 못믿겠네요.
저 이런 상황 어떡하면 좋죠?
조언 부탁드릴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