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속상하고 화가난 마음에, 그런데 달리 하소연할 때도 없고 해서
판에다가 끄적여 봅니다. 스압 쫌 있으니 각오하시고,
남자친구는 25살, 저는 26살로 연상연하커플입니다.
작년 7월말부터 교제하기 시작해서 400일 넘게 사귀고 있는데요-
남친은 전문대 졸업생으로 군대도 다녀오고
저랑 사귀고 난 후에 한달(?)인가 말에 졸업반이면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 남친의 전공은 전기설계? 뭐 이런 쪽으로 자세한건 모르겠습니다만
원래 야근+철야가 잦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기는 들었습니다.
설마 이 정도에다가 이딴식일줄은 몰랐던거죠.
스압의 압박으로 인하여 거두절미하고,
취업 첫달, 월급이 안 나왔습니다. 이건 뭥미??
견습 2개월 + 수습 2개월 + 신입 2개월 도합 6개월간
월급의 80%부터 차등지급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조건에도
험난한 취업난에 가정 형편 때문에,
또 저에게 능력있는 남친이 되고 싶다는 바램에서 덜컥 입사한 우리 남친...
회사 사정이 안좋다, 현금이 안 돈다 - 요딴 소리로,
첫 3개월간 월급을 못 받았습니다!!
바로 취업했다고 집에서 기뻐할 틈도 없이,
직장 다니는 아들이, 직장 다니는 남자친구가,
집에서 용돈 받아쓰고,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하자 맘 놓고 말할 수 없게 만든 거죠....
3개월 지나고 나서 월급날이 다가오니,
무리하게 땡겨서 준다는 듯 인심 쓰는 듯 하며,
1.5개월치의 월급을 너어주더랍니다....
이런... 삐...
그것뿐이면 말도 안합니다.
일은 또 어찌나 많이 시키는지, 철야 야근이 정말 밥먹듯합니다.
올 들어서는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그나마도 너무나 보고 싶은 마음에 제가 미친듯이 일찍 일어나서
남자친구 집 앞으로 찾아가고, 아니면 같이 출근하고
(다행히 직장이 같은 방향이라)
지하철,버스 안에서 10분 남짓 보는게 다행이었습니다.
제남자친구...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노는거 엄청좋아합니다.
저랑 사귀고 나서 첫 대판 싸움 난 것도,
친구랑 놀다가 외박한거 저한테 거짓말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서 잔다 하다가,
아침에 우연히 한 동네에서 딱 걸린 사건이었습니다.
자기 시간 없지, 일은 많지, 돈도 안 들어오지...
남자친구가 살 의욕을 잃었답니다....
제가 싫어진건 아닌데, 모든 게 귀찮고,
지금 자기 자신이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 옆에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이고 짐이랍니다....
미친듯이 울고 불고 정말 자존심 다 구기고 버려가며 붙잡았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욕이 한바가지 나올 악덕 고용주 때문에
남자친구가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본 탓이니까요...
회사에 돈 없어서 직원들 월급도 못 준다면서,
그 와중에 딸래미 시집은 보내더랍니다. 겁나 화려하게...
제 남자친구야 연애는 하지만 싱글이라 치고,
같이 일하는 대리, 과장, 부장들 중에 가정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애들이 아빠를 잃고, 아내가 남편을 잃고, 그렇게 죽어라 일하느라
가족들과 식사 한번 제대로 할 시간조차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도,
월급이 제때 안 나와 생활비도 못 갖다주는 이런 직원들...
사장은 대체 생각은 해보는걸까요???
월급을 제때 못 줄 것 같으면!! 집에라도 보내줘야 할거 아닙니까!!
제 남자친구, 월요일에 출근한뒤로, 내일까지 회사에서 철야랍니다.
그래놓고 주말에는 바로 부산으로 출장가야 한답니다...
이 생활이 한달째, 아니, 추석연휴 때는 그래도 쉬게 해주셨으니
(참고로 여름휴가 대신이었습니다,
월차 - 없습니다, 연차 - 1년동안 휴가 신청할 수 있는 게 다 합쳐서 5일이랍니다)
그나마 바쁜 업무 중에 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야 하는 걸까요???
이때까지 제때 월급 들어온 적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 또 그렇게 야근 + 철야 밥 먹듯이 시키고,
주말에도 full근무 철야 하고, 2달 월급 밀려있습니다...
저는 저대로 이런 남자친구 옆에서 제대로 위로도 못 해주고,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버리겠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달리 해결책이 없으니 자꾸 삶에 의욕을 잃어가는 것 같고,
초기에는 그래도 힘들 땐 저를 찾더니 이제는 그것도 약발이 다했는지,
설사 저한테 마음이 멀어졌다고 해도,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 정말 기막히고 코막히고 승질 납니다!!
사실혼관계였으면 진작에 이 악덕고용주 고소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중소기업이라고 다 인간적이고 월급 잘 나오는거 아니구요!
대기업 아니라 중소기업에라도 들어가서 성실하게 일하면 된다는 말!
저는 못 믿겠습니다!!
승질 같아서는 이 회사 이름, 대표자명, 주소, 다 까발리고 싶지만,
남자친구 생각해서 참으려 합니다...
취업난 때문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심리를 악용한게 아니고 뭔가요!!
첫월급 80만원 주면서 그것도 2,3개월 밀려가지고
입사 동기들 중에 아직도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은 제 남자친구 하나입니다!!
차라리 회사 때려치우고 다른 일 알아봐라- 해도,
집안이 넉넉하고 능력있는게 아니라서,
여기서 몇년이라도 경력을 쌓아야 한답니다.
남자친구의 생각이 잘못된건지 짧은건지 -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고용주의 이런 태도는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설사 회사를 떠난다고 해도
이후에 들어온 신입사원한테 안 그러란 보장있나요?
아닌게 아니라 사람들 나가니까 인력 없다고 새로 또 채용했답니다.
월급 못 준건 마찬가지지요.
부장이며, 전무며,
밀리는 월급에 중고등학생 자녀들 학비도 제대로 줄 수 없어서 회사를 떠났답니다
.
이런 회사- 나라에서 무슨 조치를 취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돈이 없어서 못 준다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일을 그렇게 시키면서 어떻게 돈이 안 돌고 안 돌아도
이렇게 안 돌 수가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