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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샤재미떵

xxxxxxx |2010.10.26 13:05
조회 1,408 |추천 0

하이, 에브리원.

불과 어제까지 일어났던 따끈따끈한 제 고백얘기 들려드리려구요.

혹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면 제 방법을 이용해보심이??

물론 이 방법이 통하려면 약간의 똘기가 필요하답니다. 캬ㅑㅑㅑㅑㅑ

 

 

 

 

 

 

몇 주 전, 학교 가는 전철 안.

학교까진 장장 25분을 가야하기에, 그 날도 습관처럼 앉자마자 눈을 감았죠.

그러다가 설잠을 깨서 중간 역 확인하려 실눈을 뜨고 보는데..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난 내 눈앞에서 광채를 보았어요!!!!!!!!!!!!!!! 우어어어어어어어!!!!!!!!!!!!!!!!!!!!!!

뭔가 되게 하얗고, 번쩍이고, 뿌옇지만 선명하다?!

 

 

 

 

 

 

잠도 덜 깬 실눈이었는데

바로 내 앞에 서 있는 한 남자가 그릏게 그릏게 빛이 나는 거예요! 엄마>,<

 

 

 

 

 

 

정신이 번쩍 든 나는 몰래 한번 쏵~ 스캔을 떠주었죠.

청바지를 입고 있는 그의 곧뻗은(?) 다리,

깔끔한 검정색 컨버스화,

[미시경제학]책을 들고 있던 그 손가락!

엄훠, 경제학과인가? 꺄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일부러 맞은편에 역 안내판 보는 척 하면서

도도하게 옆머리를 쓸어올리며(내 시선 가리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의 얼굴까지 스캔을 했죠! 엄훠 괜찮타.짱

엇, 혹시 반지 있나? 왼쪽 4번째 손가락 확인!

 

 

 

 

 

없다.

B.I.N.G.O.

 

 

 

 

 

 

분명 이 남자는 우리 학교생이 분명했어요.

남은 지하철 라인에 학교역이라곤 우리 학교밖에 없었거든요.

분명 이 녀석은 나와 함께 내릴 것이다.

그리고 함께 스쿨버스를 탈 것이다.

그래, 그 때 옆에 앉아 고백하면 되는 거다. (읭? 뭐래ㅋㅋㅋ)

 

 

 

 

 

 

그 짧은 순간에 별의별 상상을 하며 혼자 뻘짓을 하고 있는데

그 때!!!! 스윽?!?!

으아, 그 사람이 내 옆에 앉았돠!!! 정확히 왼쪽에!!!

심장 두근 반 세근 반+,+

 

 

 

 

 

 

그러다가 학교 역 도착!

나는 지하철 문 열리자마자 쏜쌀같이 총알같이 뛰쳐나왔어요. 번개속도로!

 

 

 

 

 

 

제 전공책 하나를 지하철에 살포~시 놔두고요.

 

 

 

 

 

 

물론 의도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종점 막바지라 지하철엔 사람이 별로 없다.

휑~하니 남겨진 좌석에 나의 전공책이 버려져 있다. 그의 옆에.

거기엔 이름과 전공이 적혀있다.

분명 그는 내 책을 보곤 날 쫓아와 줄 것이다.

 

 

 

 

 

 

약 20분 동안 머리 쥐어짠 시나리오.ㅋㅋㅋ

 

 

 

 

 

 

솔직히 머리카락 휘날리며 출구를 향해 뛰면서

내가 참 뭐하는 짓인가................................. 싶더군요.ㅋㅋㅋㅋ

급한 마음에 내던지긴 했는데 과연 현실가망성이 있나싶고 아놔.ㅋㅋㅋㅋㅋㅋㅋ

 

 

 

 

 

 

혹시 그가 내 뒤를 쫒고 있진 않을까..

뛰어가는 내 모습이 추하진 않을까..... 좀 갸날프게 뛰어볼까.....

어머 아침에 무릎 쪽에 스타킹 나갈 것 같았는데 뭐  뒤에선 안 보이겠지?

 

 

 

 

 

 

혼자 쌩쑈.

 

 

 

 

 

 

한 3분간 전력질주해서 출구로 나와 스쿨버스역에서 그를 기다렸죠.

열라 헥헥거리다가, 차마 뒤를 대놓고 볼 순 없어서

핸드폰 액정으로 볼랑~말랑~ 출구 쪽으로 위치 맞추고 있는데

 

 

 

 

 

 

"저기요.."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

 

 

 

 

 

 

그 빛남이다!!!!!

진짜다!!!!!!!!!!!!!!!

 

 

 

 

 

 

하지만 겉으론 완전 평온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아니 어쩌면 조금은 시크하고 무심하며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네?" 냉랭

 

"저.. 책.. 두고 내리신 것 같은데.."

 

 

 

 

 

 

어머. 얘 진짜 걸려들었어.

 

 

 

 

 

 

저는 무심하게 책을 건네받으며 냉소적으로 "아 감사합니다." 대답했죠.

그리곤 도도하게 스쿨버스에 올라탔어요.

 

 

 

 

 

 

그리곤 급 후회.

 

 

 

 

 

 

아니 이렇게 끝날 거면 대체 책은 왜 두고 뛴 거야? 아놔 젠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 도착.

전 그의 신상이라도 파악하고 싶어서 그의 뒤를 따라갔어요.

경상관에서 그의 사물함 번호를 파악했죠.

으아... 나 알아버렸어, 그의 이름, 그의 전공.................................샤라라라라ㅏㅏㅏ

 

 

 

 

 

 

오늘의 날짜를 기억했죠.

아 그는 화요일 3교시 수업, 강의실은 저기구나!

 

 

 

 

 

 

그렇게만 하고 돌아오는데,

으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건가... 허무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

근데도 도저히 그 빛남을 잊을 수가 없어서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이것들은 한술 더 떠서 고백하라며, 내기한다며, 제기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멍~하니 과 연습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이 CF가 떠오르는 건 뭘까요?

 

 

 

 

 

 

2% 음료 CF중에서 한 풋풋한 남학생이 어떻게 고백할까 주저주저하다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오자 타이거마스크를 쓰고

"나 니가 땡겨!"

 

 

 

 

 

 

왜 이게 갑자기 생각나는 거지? 운명인가? 나 뭐래? 읭?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말상머리 마스크.

제가 연영과라서 연습실엔 별의별 잡동사니들이 다 있거든요.ㅋㅋ

 

 

 

 

 

 

정말 불현듯이었어요.

그래, 저 말상머리 마스크를 이용하자.

 

 

 

 

 

 

지금 내가 봐도 그 땐 뇌를 집에 두고 왔나 봄.ㅋㅋㅋㅋㅋㅋㅋㅋ

 

 

 

 

 

 

일주일 후, 다시 화요일.

저는 3교시 시작 훨~씬 전부터 그의 사물함 앞에서 그를 기다렸어요.

물론 제 손에는 말상머리 마스크를 쥐고.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쓰면서 그 때 생각나서 쪽팔려 죽을 것 같아. 악악.ㅋㅋㅋㅋㅋ

잠시 이불 뒷발차기 좀 하고. 으우앟ㅇ고ㅑ아ㅗㅏ위ㅏㅜ앙야야ㅠㅠㅠㅠㅠㅠㅠ

 

 

 

 

 

 

사실 그 때 그 심정은 솔직히 제 정신이 아니었고-

이거 아니면 방법이 없었고- (아놔 정말 없었을까??)

놀려대며 비아냥거리는 친구들을 한방 먹이고 기겁하게 해주고 싶었고-

중요한 건, 그만큼 그 빛남에게 꽂혔었고.ㅠㅠㅠㅠㅠ

 

 

 

 

 

 

어찌됐든, 잠시 후 그가 오는 것을 확인하고 현관 앞에서 나는 맘을 가다듬었죠.

물론 이젠 난 사람이 아니어요. 나는 말이어요. 히히히히힝.

 

 

 

 

 

 

윽, 마스크 안에 냄새 열라 역해. 쇼킹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나는 조그만 두 구멍으로, 빛나고 있는 그를 향해 서서히 다가갔어요.

그는 핸드폰 보면서 오느라 아직 날 못 봤네요.

 

 

 

 

 

 

마스크 쓰니까 뭔가 용기가 생긴다. 근데.ㅋㅋㅋㅋ

주위에 누가 있는지 신경이 안 쓰인다?ㅋㅋㅋ 왜냐면 안 보이니까;ㅋㅋㅋ

 

 

 

 

 

 

심장박동 두근두근.

 

 

 

 

 

 

난 보았다.

그와 나의 간격이 불과 몇 발자국 안 되는 그 시점에서.

나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던 그의 얼굴을.

어머 그래도 괜찮아. 넌 멋있으니까.

 

 

 

 

 

 

난 사람이 아니다. 난 말이다. 히히히히힝.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 네."

 

 

 

 


똘기여자, 빛돌이한테 사랑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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