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편의점 알바생 여자입니다
아 방금 경찰서 다녀오자마자 열심히 썼는데
갑자기 새로고침 되는 바람에 싹 날라갔네요.......................
네 저 방금 지구대에 경찰서까지 다녀왔습니다
죄목은 청소년 보호법 위반입니다
저는 편의점에서 주말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햇수로 5년 실제론 4년동안 주말에는 꼬박 편의점에서 하루종일을 보냈죠
저희동네에 편의점이 별로 없어서
거의 동네분들이 저희 편의점에 오시기 때문에
자주오시는 분들은 담배나 자주 사가는 물품까지 제가 기억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편의점 알바생활 4년만에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오늘 오후에 (오늘은 평일입니다) 서울에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밤8시30분쯤 점장님께 연락을 받았는데
저보고 지구대에 전화를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중학생에게 담배를 팔았다구요
고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이라뇨.................
이래뵈도 편의점 4년동안하면서 온갖 미성년자들의 실태를 다 보고 지냈습니다
중학생을 못알아볼리 없죠 뭔가 잘못되도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했는데
학생들이 담배를 피다가 걸렸는데
조사중에 저희 편의점에서 저에게 담배를 몇번 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겁니다
어떤 중학생이 젊은 여자 알바생에게 몇번 사고 5,60대 아저씨에게도 산적 있다고 했대요
오늘 안으로 와서 조서를 쓰라길래
급하게 지구대로 갔더니 (9시 50분쯤)
중학생이 확실히 절 알고 있고 절 집었다더군요
누군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만나보고 싶다고 하니
애라서 밤이 늦어서 안된대요....................(그때가 9시 50분쯤이었거든요)
그렇게 저는 그저 그 중학생의 진술 하나로 조서를 쓰기 위해
1시간 40분을 지구대에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런경험이 처음이고
임의 동행이니 뭐 이걸 안쓰고 가겠다면 체포영장이니
기록에 남는다느니 검사에게 가야한다느니
그런 얘기들에 잔뜩 쫄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 업주가 벌금을 냈는데
요즘은 법이 바뀌어서 행위자(판매한 사람)이 벌금을 물고 처벌을 받는다더군요
제가 그래서 아니 내가 그랬을리가 없다
나도 오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했고 애매한 경우 민증제시를 요구한다
나에게 몇번이나 샀다고 하면 내가 처음에 왔을때 민증을 요구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통과되어 그 이후에는 검사를 안하고 준 걸거라고 했습니다
자주 오는 손님들은 한번 검사하면 그 뒤로는 하지 않거든요
그랬더니 설사 남의 민증을 내밀고 사갔어도
제 부주의고 잘못이랍니다
고의로 판매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실수로 팔아도 죄랍니다
그렇게 저는 죄인이 된채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편의점에 있는 씨씨티비는 있긴있는데 화질이 안좋다고 하는 것 같았고
점장님은 잠을 잘 못주무셨다며 퇴근하신다고
지구대는 들르지도 않고 퇴근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지구대에서 혼자 죄인취급받으면서 그러고 있었는데 말이죠
집에서 걱정하실까봐 집에는 연락도 못드리고
언제 집에 갈수 있냐니까 오늘 안에는 간다더니
11시 40분이 되어서야 경찰서를 가잡니다
경찰차를 타니 서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무슨 떼돈을 벌겠다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용돈벌이하면서 부모님 부담 좀 덜려는 거였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 관둘껄 뭔꼴을 보려고 이렇게 오래했나 싶었죠
경찰서에서는 일주일 전의 일을 왜 지금 이시간에 임의동행을 하냐고(밤12시)
했고 저를 데리고 온 순경은
어제 그 중학생을 잡았는데 어제는 너무 늦어 오늘 연락을 했답니다
그럼 오늘 아침하고 낮은 뭐하고 저한테는 오후 8시30이 넘어서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니 12시가 다됐지요
순경이 절 경찰서에 데리고 갔을 땐 씨씨티비 사진도 없었고 그 중학생 사진도 없었고
제가 씨씨티비를 확인한 것도 아니었고
하여튼 조서를 쓸수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 울고 있었고
형사분은 그래서 저보고 사진이 오고 확인도 하고 그러고 조서를 쓰자고
귀가하라고 하셨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면 취업해야되는데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상처받는 거 같아서
맘 안좋다면서요
기껏해야 아르바이트 생이고 담배하나 팔아서 100원남는 장산데
기록에 최대한 안남게 해보겠다고 하셨지만 장담할 순없다고 하셨습니다
사건으로 들어온 만큼 조사는 해야하고 검사에게도 왔다갔다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 집으로 왔고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은 그냥 죄인이고 점장님에게는 자기 돈이 안나가서 다행인 알바생인 것
같습니다
저는 확인도 못하고 누군지도 모른 채 그 중학생이 저를 지목했다는 것 하나로
벌금을 내고 처벌을 받게 생겼습니다
저희편의점에 여자 알바생은 저 하나고 제가 주말에 워낙 오래 일해서
저희동네사는 사람이면 거의 다 제가 거기서 주말마다 일하는 걸 아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것 만으로도 확실한 거랍니다
그리고 처음에 말했던 5,60대 아저씨한테도 샀다는 얘기는 온데간데 없고
그냥 저한테만 샀대요
저는 어이가 없습니다
민증검사를 하고 팔아도 죄라뇨
이거 뭐 겁나서 담배팔겠습니까? 아니 아르바이트하겠습니까?
학생에게 죄를 물을 생각은 안하고
그저 팔았다고 들들볶고
용돈벌이라도 하겠다고 나선 아르바이트 생에게 검사에게 가서 벌금을 받으라뇨
4년을 그래도 주말마다 보면서 일한 정이 있는데
점장님도 자기에겐 피해없다고 나몰라라하고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편의점에서 알바하시는 분들!
실수로 팔아도 죄랍니다 민증검사하고 팔아도 손님이 미성년이면 죄랍니다
걸리면 벌금형에 처벌받고 기록남고 그렇습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세상은 아무것도 모르는 약한 사람들에겐 너무 몰아붙이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주말이라 또 편의점을 나가야 합니다
관둔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