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산을 좋아한다고 자부하던 산악인 깐디와 도봉산 등산을 했다.
나도 그렇게 산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군대에 있을 때 뭔가 계속 산과 자연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건 사실.
액트에서 설악산도 못가서 아쉬워하던 찰나에 이렇게 날을 잡고 등산을 하게 되었다.
그 첫 번째 산으로는 내가 매일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도봉산!
주말이면 등산객이 너무 많아서 지하철을 타려면 정말 힘이 든다.
그리고 등산을 마치고 지하철에 탄 사람들과 마주치면 그들의 땀 스멜~이 장난 아님.
뭐, 그렇게만 인식되던 도봉산을 가게되었으니..
평소 산을 즐기는 매니아라고 자기를 따라오기엔 힘들다고 했지만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며..
약한 모습 보이는 우리 산악인 깐디.
깐디가 늦춰지는 동안 난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찍었다.
이거 마치 ‘시조‘의 표지 삘이 심하게 난다.
가을인건 알았지만 단풍은 생각도 못하고 왔기에 더욱더 반가웠던 단풍들.
정말 빨갛고 노란 단풍을 보면서 놀라운 섭리를 발견하고 싶었다.
예쁜 단풍 잎, 메이플스토리가 떠오른다..
명서한테 답장 쓸 편지가 있었는데 이 단풍잎을 가져올껄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명서야, 이 글 보고 있으면 그렇게 생각해”
등산의 매너, 돌탑도 쌓았지만,
아직도 많이 남은 정상..
하지만 산은 힘들어도 오르고 싶게끔 만드는 것은,
그 고난 뒤에 맛볼 정상의 기쁨, 그리고 성취감? 뭐 그런 것이 아닐까.
건강 생각해서 산에 다니는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성취감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I consider that our present sufferings are not worth comparing with the glory that will be revealed in us.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 로마서 8:18
산을 오르며 힘들어하던 우리에게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말씀하시기를
"등산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조금씩 오르다보면 모두가 정상에 갈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좋다.
경쟁이 없고 모두가 승리 할 수 있는 것.
정상에 왔으니까 인증은 해야지ㅋㅋㅋ 깐디도 산을 오르며 이런 말을 하더라.
“산에는 역시 좋은 사람들 밖에 없어.”
생각해보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 순간만큼은 착해지는 것 같다. (like me)
뭐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큰 것은 아니지만 서로 음식을 나누고,
길을 잘 못 찾았을 때 길을 알려주는 것, 그리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파이팅하는 것,
무뚝뚝한 아저씨들도 정상에 오르면 카메라로 요리조리 찍으며 기념을 남기는 것.
이런 작은 것들이 그 말을 입증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생각해보면 성격 안 좋은 사람들은 산이랑 잘 어울리지도 않는다.
그만큼 산이란 존재는 참 착한 이미지인건가.
정상에 올라서 무섭다고 벌벌 떠는 산악인 깐디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영상통화로 엄마한테 전화를 한 것.
우리엄마도 산 좋아하는데, 엄마랑은 어렸을 때 뒷산 정도 빼고는 같이 산엘 간 기억이 전혀 없다.
그렇게 엄마와 영상통화를 하는 깐디를 보니까 나도 엄마생각이 나서 영상통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는 어머니
평소에 잘 하지 못하는 못난 아들이 새삼스럽게 미워지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잘해야지ㅠㅠ 흑흑
전화통화 후 인증샷 찍기에 신난 깐디
아이고 우리 깐디, 좋아?
등산의 미덕, "사진 좀 찍어주세요" 신공을 펼치며 같이 찍은 사진도 한방.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다시 내려가기 시작.
사실 정상에 오른 뒤에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올라올 때는 신이 났었는데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하려니까 목적도 없고 좀 막막하더라.
그런데 산은 참 신기한 것이 올라올 때랑 내려갈 때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진 산, 그리고 아름다운 천연계.
아름다운 황금빛 단풍들,
가을에 직접 산에 올라서 단풍을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산의 시기적 변화가 얼마나 큰 증거이고 사실인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던 오늘.
그래서 다른 산을 오르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다음에는 또 다른 산을 가기로 했다.
또 내게 어떤 깨달음을 줄지, 기대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