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가한 일요일 이었습니다.
딱히 할 것이 없었던 저로 서는 11시 아주 늦은 기상을 하고 여유 있게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갔습니다.
평소처럼 물은 따뜻하게 잘 나오고 있었습니다. 뻐근한 몸을 풀면서 샤워하고 뭐할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오랬만에 운동할까? 아님 미리미리 과제나 해놓을까? 하며 여유로운 상상을 하며 막 머리를 샴푸로 감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잘 나오던 물이 끊긴 것 입니다. 곰곰히 생각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얼핏 1층 현관에서 단수 비슷한 단어를 보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정말 아뿔싸 눈앞이 캄캄하더라고요…
룸메는 아침에 축구한답시고 나갔고 저는 지금 샤워중이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또 이미 현관문을 잠궈놓아서 아무리 안에서 소릴 질러도 밖에서 사람이 들어 올 수가 없었습니다…
점점 샴푸는 얼굴을 타고 들어와 눈을 따갑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이지 황당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그져 빨리 물이 다시 나오기를 기다리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도저히 눈이 따가운 것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눈이 따가워서 욕실안에서 혼자 한 10분동안 발버둥 쳤습니다. 그때 순간 발이 미끄러지면서 세면대 수도꼭지를 밀면서 넘어졌습니다. 넘어지고 나서 아프기도 하고 화도 나고 혼자 그렇게 씩씩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이나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입니다. 황급히 그곳을 보니 이상하게 세면대에서 물이 나오는 것 입니다! 황급히 샤워기를 틀어보았지만 역시나 샤워기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혹시 하는 생각으로 온수에 놓여있던 샤워꼭지를 냉수로 돌려 보았습니다… 그러자 쏟아지는 냉수!
하지만 물한방울이 소중했던 저로써는 사막의 오아시스보다 더 달콤했습니다!
비록 온수로 여유있게 샤워하려던 계획은 깨졌지만, 냉수로 씻고 나와 복도로 가보니 보일러 배관공사로 인해서 온수를 단수 한다는 공지가 붙어있었습니다.
그뒤로 저는 매일같이 복도에 있는 공지를 빼놓지 않고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당시는 정말 막막했던 기숙사 공지를 잘 챙겨보지 않았던 저에게 벌어졌던 작은 해프닝 이었습니다.
여러분 앞으로 기숙사 공지 꼭 확인합시다!
아래있는 블로그에 기숙사에 관한 에피소드 많으니깐 가끔오세요...
http://dorm.infoso2010.wo.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