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정은궐
펴낸곳 파란
펴낸날 초판1쇄 2007년 5월 1일
초판16쇄 2009년 4월 20일
신판40쇄 2010년 11월 15일
모든 인간은 제가각 삶의 추를 가슴에 달고 있습니다. 추의 무게도 사람마다 제각각이지요. 나이가 어리다 하여 나이가 많은 이들보다 반드시 가벼운 삶의 무게를 지닌 것이 아니니, 눈물을 흘려선 안 된다는 법도 없습니다. p.71
성균관 유생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소설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성균관의 생활이 로맨스와 함께 흥미롭게 펼쳐진다. 더구나 남장을 한 어여쁜 여인 윤희가 동생 윤식의 이름으로 소과에 급제하여 성균관에 들어가니 어찌 로맨스가 피어나지 않을까.
기생들이 성균관의 잘생긴 4인방을 잘금 4인방이라 부른다. 보기만 해도 오줌을 질금거린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이들에게는 또한 재미있는 별명이 있다. 대물 김윤희, 가랑 이선준, 걸오 문재신, 여림 구용하.. 책을 통해 별명의 의미를 알게 되어 좀 낯뜨겁긴 했다.
당파 갈등이 한창이던 정조 임금 때가 배경이고, 유생들 또한 파벌이 형성되어 있던 때이지만, 노론인 선준과 남인인 윤희와 재신이 한 방을 쓰면서 당파와 상관없이 나라를 걱정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흐뭇하다. 거기에 남자인 줄로만 알고 있는 윤희를 사랑하게 된 재신과 선준이 고민하며 윤희를 아끼는 모습이 애틋하다. 여자와 멋을 좋아하는 옆방 여림 또한 이들과 어울리면서 사나이의 우정을 배워간다.
도성에는 홍벽서라고 하여 양반을 꾸짖는 벽서가 나붙고 있지만, 그가 누구인지 밝히지도 잡지도 못하고 있다. 이미 재신이 그일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어떻게 잘금 4인방이 그임을 알고 풀어나갈지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선준과 윤희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 걸까?
여자인 윤희는 이미 선준을 사랑하고 있지만, 여자로서 나서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가슴 저리고, 선준은 남자를 사랑한다 생각하는 자신을 탓하면서도 윤희에게 향하는 연정을 숨길 수 없음에 가슴 저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