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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중간에 와버렸어요

허허 |2010.11.16 18:24
조회 5,470 |추천 3

 

김장한지는 여태 사드시다가 저 들어오고부터 한게 올해 세번째네요.

첫애 임신때였는데 배 안나왔을때라 개월수는 기억 안나지만

입덧을 전혀 안해서 시어머니 도와(?) 대충 100포기정도, 하튼 좀 어마어마 했어요.

 

두번째 김장 전날엔 아버님 늦게 퇴근하신다해서 아이 볼 사람이 없었는데 

이 망할 남편이 자기도 일끝나고 와선 지가 보든지 나말고 엄마더러 쉬면서 애기봐라 하더군요.

피곤했던 남편은 2시간동안 열무만 쪼물락.. 저혼자 찬물에 무 다듬고 야채 다씻고

아침에 절여논 80포기가량 배추 혼자 다 뒤집었어요. 무채까지 거의 혼자 다 썰었음.

담날 아침 일찍 시고모님 두분오셔서 야채자르고 배추속 다 비비시고 끝나고

김장에 쓴 그릇들 다 닦아주시고 주변청소까지 하실동안 우리 어머님은..

전날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시발 옘병 못하겠네 시발 옘병 못하겠네 시발 옘병 못하겠네

뭐 가져와라 뒤치닥거리도 제가 다하고 가만히 앉아 배추속만 넣으시면서

아 어디땡겨 허리아파 다리아파 손아파 시발 이딴거 다신안하네 조깠네 뭐네 저네..

아무리 30년이 흘렀다지만 시누들 앞에서 말부터 어떻게 저렇게 하시는지...

덕분에 욕먹은 김치 지금도 아삭아삭 맛있긴해요.

 

이번에 제 뱃속에 둘째 13주정도 됐는데요, 입덧은 하지만

막 토할정돈 아니고 속 미식거리고 머리가 좀 심하게 어지러운 정도에요

사전에 이렇게하자, 하나없이 오늘 아침에도 전화왔네요, 애 유치원 보내고 집에와라..

끝날때마다 이틀씩 앓아누웠던 충격으로 이번엔 정말 다짐하면서 갔답니다.

버스로 20분거리지나 갔더니 친구분 오셔서 배추 다듬기는 다하셨길래

껍데기들 다 쓸고 주변치우고 있는데 어머님이

'너 그거다하고 여기서(조그만마당) 배추절일래, 안에 들어가서 야채 다듬을래?'

 

지난번들 같았음 어머니가 잡아서 바로 들어가셨을테지만

광대뼈도 심한 제가 요새 얼굴 중심으로 몇키로 더 빠져서 안쓰러워 보이긴 하셨나봐요.

이때라도 안 피하면 나중엔 더한것도 해야되는건가 생각도 들고;

바로 들어가겠다 하고 어머님 친구분께 죄송하지만 두시간동안 쪽파만 다듬었어요ㅋㅋ

밖에선 또 시발시발시발이딴거진짜못하겠네시발시발...

 

어느 정도 마치고 점심먹으러 갔는데 친구분 왈..

'애기 어린이집차 이리로 오라그래~ 밤에 배추도 뒤집어야되고 무채도 썰어야되니까,

나 이제 가야되는데 엄마 혼자 할순없잖아, 그렇다고 시아버지가 일끝나고와서 하시니?'

주거니받거니 어머님도 한마디 거드시더니 니 시아버지도 너오면 좋아하시고(;;)

애기도 보고싶으니까 그렇게 하라고..

3일에 한번 갈때마다 집안청소 다해주고 반찬에 밥 해다 바칠때만 좋아하셨죠..

 

갑자기 짜증이 확 뻗더군요, 저도 모르게 오늘은 못하겠어요 이래버렸네요..

무채는 지금 썰든지 낼 아침일찍 썰든지 하자하고 절인배추 얘긴 꺼내지도 않았어요

순간 정적흐르는데 속이 갑자기 거짓말같이 울렁울렁;

점심도 내가 사드려야지~ 하고있었는데 그냥 냅둬버렸어요ㅡㅡ

그러고 나와선 살가운척 낼 일찍갈께요~ 웃어드리고 바로 돌아서버렸어요..

 

집에오니 미안하기도 하고 어머니 또 여우짓하셔서

이따 분명 아버님 전화와서 뭐라뭐라 들을것도 걱정되지만

어차피 낼 아침일찍 갈거고 겁까진 안나는데 그냥 마음한구석이..;;

뭔지 모르겠네요 기분이 이상해요; 낼은 또 어떻게 해야할지, 견딜지도요..

 

 

추천수3
반대수1
베플ㅡㅡ|2010.11.16 18:36
잘하셨어요. 중노동 하면서 욕 얻어먹을따엔 그냥 안하고 얻어먹는것이 낫지 않을까요?? 정말 시댁살림은 해도 욕듣고 안하면 더 듣겠지만. 정도의 차이는 그냥 무시해버려요. 이번기회에 평생 안하시던 김장을 왜 하시면서. 일도중에 욕하시고 도와드리는 사람 맘 불편하게 하시느냐고. 그러실거면 이제부터 사먹자고 하세요.!
베플힘들다|2010.11.17 11:00
아니 시발시발할꺼 모하러 해먹어 ~ 원래 먹던대로 사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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