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3 수험생의 동생입니다..ㅋ
오늘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수능날이지요?
아마 지금쯤 저희 언니도 열심히 침흘리며 시험지와 입맞춤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가 아니라 눈썹 휘날리며 시험지를 풀고 있어야지요...ㅋㅋㅋㅋㅋ
사실 저희 언니는 미대 지망생으로 고2까지만해도 미술학원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부모님과의 갈등도 잦았지요.
그리하야 미술학원을 끊게되고.. 갑자기 독일으로 유학을 가겠다는 겁니다.
대한민국 평범한 중산층 집안에서 언니 하나를 유학보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였고, 여기서 또 언니와 부모님은 끊임없는 다툼을 합니다.
(사실 저도 유학가는 것은 반대였습니다. 언니가 특별히 독일에서 꿈을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저에게도 그냥 현실도피로 보였기 때문이지요.)
결국 유학도 포기, 고3이라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힘들지만 중요한 시기를 맞게됩니다.
고3 1학기까지만해도 솔직히 고3같지 않은 생활을 했습니다.
전보다 공부를 좀 하기는 했지만 학교 다녀오면 tv, 컴퓨터를 했구요.
그런데 고3 2학기.
언니가 좀 달라지는 시기였죠. 도서관에서 10시까지, 독서실 가면 2시까지 열공을 하더군요. 아, 정신 차렸구나 하고 저희 가족은 생각했습니다.
외국어영역도 5등급을 달리던 언니가 2,3등급을 맞아오고, 언어영역은 외국어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오르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수리는 들어가지 않는다니,,뭐,,ㅋㅋㅋ )
참, 사탐이나 윤리과목은 1등급입니다...
이런 철없는 우리 언니가 오늘 수능 고사장으로 갔습니다.
사실 저와 언니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아요. 제가 무뚝뚝한면도 있지만, 언니가 그런 철없는 행동과 저와 동생에게 표출해내는 히스테리 때문에 제가 언니를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내 언니고, 생일 선물도 안해줬고 해서 수능 무사히 치르라고 제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이게 무슨 대단한 거야라고 생각하는 분들 있으실거라 생각해요.
네, 이거 별거 아닙니다.
겨우 4000밖에 되지 않는 조촐한 선물이지요.
하지만 선물은 마음이 더 중요한거니까요....
그렇지요...??ㅋ
선물 포장을 마친 상태입니다.
꾸미기에는 영 소질이 없지만 나름 열심히 포장했답니다..
돌 던지지 말아주셔요..ㅜㅜㅋㅋㅋ
마지막으로 짧은 편지.(쪽지가 더 어울리네요..)
밤에 써서 감수성이 더 풍부해진듯.. 오글거림...ㅋㅋㅋ
이걸 언니 책상에 올려놨는데
언니가 감동받았다네요..ㅋㅋㅋㅋ
뭐 이런걸로..ㅋㅋ
평소에 너무 안해서 그런지 이런 작은거에도 감동받고 좋아라하는 우리 자매입니다..-ㅁ-
원래는 수능인 오늘, 늦잠이나 실컷 자야지 생각했는데..ㅋㅋ
동생 흉내 좀 내보려고 수능고사장까지 함께 했답니다.
직찍 수능 풍경 구경하셔요..ㅋㅋㅋ
(새벽에 남학생들 응원하는 것 때문에 웃겨 죽는 줄 알았뜸..ㅋㅋ)
수험생 언니 오빠들 다 뻘줌해하면서 통과하던데요?ㅋㅋㅋ
나도 응원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언니의 3년 고딩시절.
첫째였기에 모두의 경험이 부족했고, 난간도 더 많게 느껴졌습니다.
본격적으로 펜을 잡은 시기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많이 짧았습니다.
하지만 늦게나마 본인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언니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학이라는 세계로의 첫 발을 내딛기 위해 수능 고사장에서 가슴졸이며 시험을 치고 있을 언니를 위해서 응원 댓글 한 줄만 부탁드려요.
또, 언니가 큐레이터과에 합격할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못난 동생의 조촐한 선물과 쪽지에 감동하며 고마워 해준 언니야
고맙다!!!
수능 무사히 보고 씐나게 놀아보장~~~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