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으로는, 다소 의아했었다.
베토벤을 흉내낸 사람의 이야기인가? 아니면, 베토벤을 닮고자하는 어떤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일까?
150여 년 이라는 시간 저 너머에는, 복사기도 프린터도 없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었다... ^^;;
장애를 딛고 우뚝 일어선 '위대한 천재음악가'이자 '樂聖'이라고 불리는 그를 다룬 영화를 별로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도, 그런 생각에 일조를 했다. ("불멸의 연인" 정도가 생각나고, 커다란 강아지가 주인공인 "베토벤"이 떠오를 뿐... ㅎㅎㅎ)
하긴, 위인의 영화화가 다소 부진한 것은... 베토벤의 경우만은 아니지~
워낙에 널리 알려진 내용들인지라... 충격적이고 새로운 사실을 담지 않는 한 '상업대중영화'로서는 위험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테니... "카핑 베토벤"...
'마에스트로'의 악보를 필사해주는 가상의 여성 음악학도가 주인공이다.
한토막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하여 '허구적 상상력'을 덧입힌 시도가 참신하게 느껴지면서, 한편으로는... 어딘지 친숙하다!
("허준" "대장금" "주몽" 등의 우리나라 퓨전 사극에서 많이 보아왔던~~) 천부적인 재능에 드리워진 신체적 장애와 괴팍하면서 기이한 성격과 행동으로 유명한 베토벤 역을 맡은 애드 해리스의 호연이 돋보인다. 인간적인 냄새까지 풍겨주면서...
사실상 주인공이면서도, '조연'일 수 밖에 없는 가상의 인물 안나 홀츠 역의 다이안 크루거 역시 베토벤과의 '앙상블'을 이뤄내는 데, 무리가 없어 보였다. 내용은 비록, 허구를 바탕으로 했을 지라도... '로맨티스트'로서의 면모도 한 부분 갖추고 있는 베토벤의 일생으로 유추해 볼 때, 젊은 여제자와의 '음악적 영감을 통한 플라토닉 러브'... 충분히 있을 법도 하다!! "합창교향곡" 초연에서의 장엄한 순간에, '정신적 사랑'은 그 절정을 이룬다.
영화의 백미이기도 한 이 장면 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하다고 느껴졌다. 나같은 클래식 문외한이라고 할 지라도~~
(매년 새해 첫날 세계 방방곡곡에서, 또는 역사적인 이벤트의 순간에... 단골로 등장하는 "환희의 송가"는 언제 들어도 가슴 울렁거리게
만든다.) 이 순간에는... 마치 품격있는 클래식 공연장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는데~ 교향곡 전 악장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웠다고 할까? (물론, 모두 보여 줄 수는 없었겠지~ 그러면, 영화가 안될테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나 "벤허"급으로 기획했다면 몰라도~~ ㅎㅎ)베토벤의 명곡들을, 부분적이나마...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뽀우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