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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기

   누르시면 休 아지매의 넋두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5~6년 째 얼굴 한 번 뵙지 못하고 전화통화만 하며 지내오는 지인(知人)이 있습니다.
그분 소개를 간략하게 드리자면, 아니 제가 알고 있는 그분을 표현하는 것보다
그분 홈에 있는 프로필을 보여드림이 낫겠습니다.


이      름: 허종열

가족관계: 집사람과 아들하나

나      이: 1955년생

학      력:영문학 전공
          
           교통사고후 비주얼 폭스프로/자바스크립트/CGI/포토삽 공부, 엄청 많이 했음

경      력:1976년 11월  9일~1979년   6월12일  보병6사단 2연대 인사과 근무
          
           1981년 봄~무서운 시절에, 데모를 앞장서 많이했음
          
           첫번째 5명 모이더니, 3번째 15,000명이 모였어요
          
           - 진정한 용기가 뭔가를 느꼈던 시절- 4학년 때

           1981년 12월~1989년 8월 현대상선 컨테이너영업부 과장 근무

           2000년   4월 20일 저녁 MBC 9시 뉴스 시간에 전국에 방영

사      고:1989년   8월  2일 경남 진주~ 하동 사이에서 벼랑으로 굴러 떨어짐

           1999년   6월 29일~7월 30일 혼자 누워있는 집에 불이남, 119 대원들 덕분에 기적 적으로 살아남, 119대원들께 축복 있으시길...,1개월간 입원

           2000년   1월   6일~6월 30일 10년만에 욕창발생으로 입원/ 2월29일 퇴원, 집에서 치료중 6월30일 완치

           2000년   8월   6일~8월 14일 방광에 세균감염으로 입원

현재상태:전신마비 (사고전보다 하는 일이 훨씬 많음)

하 는 일:모두(modu)홈쇼핑, 인터넷 홈쇼핑 프로그램 개발/운영, 업무용 프로그램개발, 컴퓨터 관련 상담


장래희망:장애인들이 모여 일하고 쉴 수 있는 그룹홈을 만들고 나아가 더 큰 공동체를 만들고 싶음. 좋은 분들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좋은분들의 동참을 기다린다는 글귀에 마음이 꽂혀 전화를 드리게 되었고
지금껏 전화선에 매달려 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길 나누며 지내고 있습니다.
속 상하거나 억울한 일이 있을 때 전화를 드리면
인생의 선배로서 용기 돋아주는 충고도 해주시고
즐거운 일을 알려드리면 가족처럼 기뻐해 주시기도 합니다.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 어찌 지내시나 싶어 또 전화를 드리면
꼼짝없이 누워서 지내셔야만 하는 그분은
추워도 창문 하나 혼자 힘으로 여닫을 수 없는 환경을
절대 심각하거나 우울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표현해 주십니다.
닮고 싶은 그분만의 품성이십니다.

계획하시는 일도 많고 펼쳐 내보이고 싶은 프로젝트도 많으신데
자신의 의지로는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애처로움이 물밀듯 합니다.

태풍이 밀려온다는 소식에 남쪽 지방에 계시는 그분께 전화를 드려봅니다.
아파트에 거주하시는지라 직접적인 피해야 뭐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태풍 피해는 없으시냐는 서두로 안부를 대신합니다.
경상도 특유의 어투로 반가이 맞아주시며 사명감을 가지고 남은 평생 해야할 일이 생겼다고 하십니다.
동기유발은 이렇습니다.

평소에 사용하던 인터넷뱅킹에 이상이 발생하기에 문의를 하니 보안카드를 만들라고 하더랍니다.
외출이 불가한 그분은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장애인 카드, 신분증, 도장 등을 들려 부인을 보내셨답니다.
잠시후 걸려온 전화에서 은행 직원은 꼭 본인이 내방을 해야 보안카드가 지급된다고 하길래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지만, 그 직원 막무가내더랍니다.
그러면 미안하지만 걸어서 5분 정도면 오실 수 있으니 잠시 시간 내셔서 방문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더니
그럴 시간이 안된다고 하더랍니다.
그럼 어쩌면 좋겠느냐고 하니까 누굴 불러서라도 본인이 꼭 오시는 방법밖엔 없다고 하더랍니다.
더 이상 대화가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전화를 끊었답니다.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 대신, 오히려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사고를 당하고 지금껏 목숨이 붙어있는 이유를 알것 같으시더랍니다.
이땅,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장애인이 누려야 할 인권과 복지를 위해
바위에 계란 던지는 모양새가 되더라도 투쟁을 결심하셨다고...
쌍수를 들어 환영했습니다.
하시는 일에 미약하지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시라고 거듭 말씀드렸습니다.

2002년 12월 보건복지부 통계자료 보고에 의하면
이땅에 살고 있는 등록장애인이 1,294,254명 이라고 합니다.
등록하지 않은 장애인을 포함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겠지요.
장애인과 장애인을 둔 가족,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보면

장애인 혜택을 위한 각종 면제 시책규는...
고궁 등 요금 감면, 장애인차 LPG 사용, 복지버스 운행, 지하/철도요금 감면, 지하철채권 구입면제, 개발공채구입면제,
생활시설 입소, 자동차소비세면세, TV수신료 면제, 등록,취득,자동차,면허세 면세

장애인 혜택을 위한 각종할인 시책은...
PC통신/인터넷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소득세 공제, 보장구 의료보험 적용,
이동통신요금 할인, 보장구 부가가치세, 영세율적용, 상속세 공제, 항공요금 할인,
전화요금할인, 증여세 감면, 통근차구입 저리융자, 수입물품 및 의료용구 관세감면

장애인과 그 고용사업주를위한 시책으로는...
장애인고용사업주를 안정자금, 장애인 자영업창업자금 융자 및 지원, 장애인 직업훈련생에 대한 훈련장려금 지원,
장애인 직업훈련기관 무상지원 및 융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지원, 취업알선 특별비용 지원,
직업재활시설 연계고용 사업주 부담금감면제도, 장애인인고용관리비용지원, 장애인 훈련장려금 지원,
장애인고용보조금 지급, 장애인고용장려금 지급, 장애인고용지원자금융자 지원

저도 이렇게 많은 혜택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저 역시 거의 대부분의 혜택을 영광스럽게 받고 살고 있습니다.
딴지를 좀 걸자면,
2000cc 이상의 차를 구입하면 혜택이 없어서 지금은 자동차에 관한 혜택은 받질 못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은 소박하게 살아가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기엔 심통이 나데요?
휠체어를 싣고 다니려면 트렁크가 크거나 실내 공간이 커야합니다.
아마도 이런 법을 생각해낸 사람은 가족중에 장애인이 없나봅니다.
더불어 살아가고픈 마음이 없나봅니다.

서울에선 장애인 전용의 복지버스가 운행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반가웠죠. 어디 한 번 외출하려면 그놈의 차량이 제일 문제니까.
그런데 요즘에 듣자 하니 절반도 운영을 못한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저임금을 받는 운전수들이 못해먹겠다고 그만둔다네요.
그분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아직도 빈곤한 복지정책의 실태가 그러한데...

기가 막히는 일도 있습니다.
고용주가 장애인을 고용할 때는 여러가지 헤택이 주어집니다.
이런 법을 악용해 고용장려금을 가로채는 악랄한 인간들도 간혹 방송에 비치더군요.
더군다나 장애인도 아니면서 불법으로 차량을 개조해 LPG를 사용하고 다니는가 하면
장애인카드까지 위조해 온갖 혜택을 냠냠 먹고 다니는 불한당들도 많습니다.
그렇게도 장애인이 부러운가 봅니다. ㅎㅎㅎ...

선진국이라는게 무엇을 기준하는지 가끔 의아해집니다.
경제적으로만 풍요로와질 때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는겁니까?
국민의 의식수준도 함께 향상되어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는걸 부끄러워하는 의식수준,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할 때 보내는 낯선 시선,
장애를 입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모든면에서 능력이 뒤떨어지리라 속단하는 이기심,
이 모든 환상에서 깨어나주길...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있답니다!

에고~~ 두서가 없었습니다.
생각하고 있는바를 제대로 옮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사람 살만한 그런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씩씩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 외쳐봅니다.
이땅의 모든 장애우 여러부운~~~~~~~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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