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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영영 이렇게 지내야 하는 걸까요...?

사랑과 이별 |2003.07.10 23:58
조회 602 |추천 0

늘 여기에 올라오는 글들만을 읽다가 오늘은 용기를 내서 제 얘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저랑 제 남친은... 내일이면 사귄지 2년이 되는군요.

그런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 제가 제 남친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 건 작년 7월이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그 사람하고 같이 있어도 아무 느낌이 없고 짜증만 나더라구요. 떨어져 있는게 오히려 편하고...

남친도 그걸 눈치챘는지 물어보더군요. 처음엔 말 안했어요.

사실대로 제 감정을 말하면 어떤 파장이 생길지 눈감고도 짐작할 만큼 저.. 제 남친의 성격을 잘 알았으니까요..

근데.. 남친이 괜찮다고 하도 꼬셔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사실대로 말했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처음에 남친한테.. 정말 많이 괴롭힘 당했습니다..

남친은 성격이 불같은 편이죠. 정말 한 번 돌면 물, 불 안 가리는 성격입니다.

어떨 때보면 마음이 약하기도 한데 또 너무 화났을 때 보면 정말 다른 사람 같아요.

물론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한테 그런 얘기 들으면 열 받겠죠..

이해는 합니다. 백번 천번...

처음에 그 얘기하고 남친한테 심하게 따귀를 맞았습니다. 그 우악스런 손으로 두번을 세게, 정말 세게 때리더군요. (남친은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덩치도 크고.. 힘도 무지하게 세요)

처음 맞았을 땐 충격이 무척이나 컸어요. 어렸을 때 엄마한테 맞아보고는 누구한테 맞은 게 처음이었으니까요...

쓰다보니까 중요한 얘기들을 몇 가지 빠뜨린 것 같군요..

남친은 저한테 정말 잘한다고 했습니다. 절 많이 사랑했구요. 처음에 사귀다가 제가 혼자 자취를 해서 남친이 거의 저의 집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몇 달간을 그렇게 지냈죠.

그러다 카드를 하나 만들어서 이것저것 쓰고.. 그러다 카드빚이 몇 백만원이 되었어요.

둘이 일해서 열심히 갚았죠. 물론 전 학생이라 일 많이 못하고 거의 힘든일 남친이 다 하고 제 이름으로 만들었으니까 제 카드갚.. 같이 썼지만...남친이 거의 다 갚았습니다. (지금도 이거 가지고 엄청 생색내고 억울해 합니다.. 자기 혼자 죽어라 일해서 다 갚았다고 하면서...)

그리고 남친은 저 만나면서 한 눈 한 번 팔지 않았어요. 남친 성격이 원해 한 번 자기거다 생각하면 영원히 자기가 소유하고 책임지려는 경향이 있어요.

사람이건 물건이건...

그래서 사귀는 동안 참 많이도 저를 구속했습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어요.

하지만 어느 날 부터인가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면서 숨이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어떤 식으로 구속했냐면... 제가 고향집에라도 한 번 갈라치면 너무너무 싫어했어요.

그래도 가끔은 가야하니까 가게되면 하루에 몇 번씩 꼭 전화해야 하고 못하면 엄청 싸우죠.

물론 당연한 겁니다. 연인끼리 집에 내려가서 떨어져 있게되면 안부전화 하는 거 너무 당연하죠.

하지만 제 남친.. 상식 이하입니다.

저 집에 가면, 아니 꼭 집에 가지 않더라도 무슨 일이 있어서 떨어져 있으면 저희는 꼭 싸웠어요.

남친이 그걸 참지를 못했거든여. 저랑 떨어져 있으면 짜증이 난대요. 자기가 절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라고.. 저도 처음에는 그래서 그런 건 줄만 알았어요.

근데 지내다보니 도가 지나치더군요. 남친이랑 사귄이후로 친구도 거의 못 만나고 과에서 가는 엠티도 한 번 가본적 없구요. 과에서 하는 회식한 번 참석한 적이 없습니다.

친구들이 언제 모여 놀자하면 전 늘 남친한테 또 뭐라고 말해야 하나 걱정하곤 했습니다.

그 정도로 구속이 심했으니까요. 

그리고 제 남친 한 번 심술부리기 시작하면 아무도 못 말립니다. 자기도 그걸 나는데 고치지를 못합니다. 당하는 사람은 정말 얼마나 괴로운지 몰라요. 말도 안되는 걸로 심술부리기 시작하면.. 그날은 정말 골치 아프죠. 언제 어떤말로 상대를 괴롭힐지 모르니까요.

욱하는 성격은 어찌나 심한지.. 남친이 차를 모는데 운전하면 성격이 어느 정도 나온다고 봅니다.

제 남친.. 운전하면서 열받으면 내려서 싸웁니다. 한 번 그래서 경찰서까지 갔어요.

저랑 전화로 싸우고 열받아서 저 만나러 오는데 누구랑 시비가 붙었는데 그 사람이 욕을 했다나요..

열받은데 그 사람이 불을 붙인거죠...그래서 서로 치고 박고 싸웠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나이에 때리면서 싸운다는 게 너무 이해가 안되고, 아니 때리는 거 화나면 한 대 치고 싶을 수 있지만 그걸 자제 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너무 싫습니다.

한 마디로 제 남친 자기 자신의 성질을 절제할 줄 몰라요.

전 그게 너무 싫고,.. 저한테 그럴때는 정말 무섭습니다.

처음에 제가 자기 안 좋아하는 거 알았을 때 남친을 다시  한 번 잘 해보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협박 반 그리고 자의 반으로 옆에 붙어 있으면서 또 한동안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제가 자기 안 사랑하는 거 한 번 씩 생각나면 그 날은 하루종일 괴롭힘 당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자기도 나름대로 잘 하려고 할 때도 있었고 암튼 말 그대로 그럭저럭 지냈어요...

제 남친이 늘 입버릇처럼 우리 결혼 얘기를 했습니다. 전 그 때마다 제 남친 성격 아니까 그냥 그러겠다고 했고요.. 그리고 이렇게 잘 하는데 그냥 결혼해도 아무 문제는 없겠구나 하며 좋게 생각하려 했죠.  

그리고 제 남친 어느 날부터인가 거의 협박 식으로 저를 옆에 잡아두기 시작했어요.

저희 집에서는 저희 사귀는 거 모르시거든요. 아마 아시면 난리 날거예요. 저희 집이 유난스러워서..

남친 그거 약점 잡고 협박하기 시작합니다. 걸핏하면 너네 집에 전화한다는 둥...

암튼.. 어느 날부터인가 남친이 겁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최근 한 두 달 동안 엄청 싸웠어요. 남친이 왜 자길 안 사랑하냐면서 차라리 다른 남자가 생긴거라면 그렇다고 이해라도 할텐데 아무 이유가 없다니까 더 미치겠답니다.

저도 제 남친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예요.

입장 바꿔놓고 수십번, 수백번을 생각해봤으니까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자기는 정말 나를 너무 사랑하는데 내가 무작정 싫다고 하니까 미치겠죠...

하지만 전 그렇습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최근 두 달간 엄청 저를 괴롭히더군요...

그 사람.. 절 사랑하는 것도 있지만 저한테 지금까지 투자한 돈,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제가 첫사랑이고.. 저 만나기 전엔 여자 만나도 돈도 더치하고 별로 사랑하지도 않고 그냥 즐기려고 만났던 그런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절 만나서 정말 많이 달라지고 정말 많이 사랑했거든여.

얼마전... 제가 용기를 냈습니다. 가짓거 자기가 협박해도 나 하나 죽기밖에 더하겠냐고 생각하고..(물론 이것도 정말 바보같은 생각인 줄은 알지만.. 정말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정마 숨막히고 미치겠더라고요..) 헤어지자고 했죠.

난 사랑하지 않는다고 딱부러지게 말하고..

이 사람 처음에는 펄펄 뛰고... 다시 매달리고 또 협박도 해보고...

그래도 제 마음은 이제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예전같으면 이 정도 하면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넘어가곤 했는데.. 그리고는 한동안 또 잘 지냈죠..

남친은 지금도 제가 그러길 바래요. 근데.. 물론 그렇게 또 한동안 잘 지낼수는 있어요.

제가 마음만 고쳐먹으면.. 하지만 이번만은 정말 그러고 싶지가 않네요.

잠깐동안 그렇게 지낸다고 해서 또 다시 이런 일이 없으라는 법도 없고...

그래도 전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한동안 정말 싫다고 버텼습니다. 죽어도 헤어지겠다고 이 사람 회유책도 써보고 강경책도 써보고..

그래도 안 넘어 갔습니다.

근데 채팅으로 얘길하는데 이 사람이 자기가 정말 잘하고 그래도 안되겠냐고 , 저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사귀어도 안 되겠냐고.. 그러더라고요..

전 끝까지 그래도 안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사귀어 봤자 서로 불행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음 날 만났습니다. 저 맞았습니다. 그 사람 차에서... 얼굴... 몇 대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몇 대 맞았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자기는 분이 안 풀린다면서 때리더군요. 자기가 그렇게 자존심 다 내버리고 빌었는데도 싫다고 했다고요..그게 엄청 자존심 상하고 열받았던 모양이더라구요.

그렇다고 때리다니.. 정말....사람같아 보이지도 않더군요.. 적어도 그 순간만은.. 정말 차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어요.

그리곤 곧 정신이 들었는지 그만 때리더군요. 그리고 그냥 무작정 사귀재요. 계속....

그 날 이후로도 계속 투항(?)했고...그리고.. 지금입니다..

이 사람 정말 보낼 줄을 모르는 사람같아요. 절대 저랑 못 헤어진답니다.

혼인신고 하잡니다. 말이 됩니까?

제가 자길 사랑하지는 않아도 좋답니다. 자기가 잘할테니까.. 그냥 옆에서 웃으면서 잘 지내기만 하라고... 전 그 얘기가 소름이 끼칩니다.

자기는 절 보면 좋겠죠... 내가 무슨 마음이든 일단 절 보면 좋고 행복한 생각이 들겠죠.

하지만 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입니다.

근데 절대 절 못 보낸답니다. 가끔 이 사람이 정말 아타깝고 불쌍합니다.

저같이 잘난 거 하나 없는 사람 뭐 좋다고(물론 사랑이 잘났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요..) 저렇게 목을 매는지...

정말 미안한 맘도 들고.. 그렇지만 절대 못 헤어진다고 그럴 땐 미칠 것 같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터져버릴 것 같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저를 욕해도 저 할 말 없습니다.

그냥 답답해서 올려보는 것 뿐이니까요... 제가 한 사람 마음을 짓밟은 못된 사람이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한 번 쯤 사랑하고 이별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 말은 제가 생각해도 좀 무책임하네요..

제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거라면 좋겠습니다. 이 사람 사랑해야지.. 한다고 사랑할 수 있는 거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지만 안되네요

그렇게 생각할 수록, 그 사람이 절 더 사랑할 수록, 절 옆에 붙잡아두려고 할수록 제 마음은 더 멀어져만 가네요.

이를 어쩌면 좋죠?

절대 보낼 수 없다는 그 사람과 절대 사랑할 수 없는 저..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그 사람도 답답한지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물어보고 인터넷 뒤져보고.. 그랬나봐요.

누구나 오래 사귀면 사랑인지 아닌지 모를때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헤어지면 그 때서야 후회한대요. 근데..저 후회할 때는 하더라도 지금은 이 사람하고 무조건 헤어져야겠습니다.

안 그러면 숨이 막혀 죽어버릴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을 어떻게 하면 좋죠? 또 저를 어떻게 하면 좋죠?

제가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하면서 못 느끼는 걸까요? 제 생각엔 아닌 것 같은데..

지금까지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아 참,, 지금은 일단 한 달간 떨어져 있기로 했어요. 이 사람은 한 달 떨어져 있은 후에 잘 지내자는데 전 다만 한 달만이라도 헤어지고 싶은 생각에 일단 그러자고 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바보 같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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