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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입장에서.. ^_^

soon to be... |2007.11.02 14:58
조회 1,266 |추천 0

톡에서 어느 글을, 어떤 글을 읽어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다 읽고나서는, 리플을 안달래야 안달 수가 없네요. ^^;

(처음에는 리플로 달았다가, 길어져서 링크판에 글써요.. ^^)

 

처음 문단에서는, '이거 뭐지. 글쓴이에 관한 소개가 없네...'였는데,

핫.. 생각해보니 제가 이런 구성의 글을 좋아하고, 저조차 글을 가끔 쓸 때 글쓴님 형식으로 쓰는 것 같아요. ^^

 

정말, 글쓴님같은 남편 분을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는 간절한 순간, 지금입니다.

정말 남은 여생(20대에 이렇게 말하기 뭣하지만.)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 같네요. ^^

'나이 차서, 남들 다 가니까 가는, 하는 결혼'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own 가정을 같이 꾸리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결혼'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이 글은,

저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저는 글쓴님 자제분들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만, 어렸을 때 그렇게 아빠를 좋아했더래요.

저희는 현재 저 26, 여동생 25, 막둥이 남동생 20 이렇게구요.

아빠가 유달리 저를 그렇게 예뻐하셨어요.

제가 첫째라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어릴 적(6살 이전)에 콘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얼굴에 묻히고 먹으면,

제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제 얼굴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핥았으실 정도.. -.-

 

저희는 항상 아빠랑 같이 살았지만,

저희 아버지가 경찰이셔서, 매일 일찍 나가시고 늦게 들어오시고

(승진시험 때문에 독서실 가신다고.. 우리가 공부못하게 하니까..-.-)

아빠랑 손잡고 걷고 싶어서,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요....

아빠 새벽에 독서실 가실 때 나도 책가방 메고 딸랑딸랑 아빠랑 같이 나갔었어요.-.-

학교가면 아무도 없고 졸려워서 책상에 엎드려서 교시 시작하기 전까지 자고. ㅎㅎ

 

여자애들은 집에서 다른 학원은 몰라도 피아노학원을 꼭 보내잖아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도 그렇게 피아노가 갖고 싶더랬습니다.

그래서 쫄랐죠. ^^;;;;

그 때도 200만원은 한거 같았는데.. (90년대 초니까.. 어마어마한 가격이죠.)

아빠가.. 그렇게도 되물어보시더라구요.

피아노 계속 칠 수 있겠냐구요.

(보통.. 피아노 살 때만 치고 나중에는 질려서 안쳐서 버리게 된다고 들으셨나봐요.)

저는 계속 칠 수 있다고 했고.. 알뜰하신 아빠가 덜덜덜 하시면서 사주셨던 기억이 ^^;;

그 때 약속. 어기지 않으려고.. 아직도 가끔 친답니다. ^^

 

저는 아빠를. 아빠 이상으로 좋아했었는데요.. ^^

88년도 올림픽 때..

아빠랑 엄마가 없어진거에요!

그래서 전 하루종일 울었죠.. 우리아빠 어딨냐고..

나중에 저녁 때 두 분이서 들어오셨는데..

전 계속 "둘이서 나빼고 데이트하러 갔다온거 아니냐고!" 계속 추궁을 했죠..

아빠는 아니라고 하셨고....

나중에 호돌이랑 셋이서 사진 찍은걸 발견하고서..

엄청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

"아빠가 어떻게 나를 두고 이럴 수가 있냐고.. " 하면서 말이죠.. ^^ 후훗..

저는 엄마한테 심한 질투를 갖고 있었거든요.. ^^ '아빠는 내꺼..' 라는 생각과.. -.-

 

근데.. 이런 것도 딱 사춘기 이전까지더라구요.

사춘기 이후로는.. 왜. 부녀관계가 어색, 서먹해지더라구요.

서로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요..

가끔씩 고등학교 때 아빠가 학교까지 태워다주시면서..

"너가 어렸을 때는 나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냐".. 고 속상해하시더라구요.

그 때 전 속으로 '흥!' 이러고 -.- 나빴죠.....

근데 이것도.. 철 들기 전까지 이러더라구요.

 

저는 지금 나름 독립을 해, 혼자 나와 사는데..

그렇게 아빠생각이 간절할 수가 없어요.

작년에, 아빠가 냉장고 티비 등 집기류를 사오시고 집으로 가셨는데..

집에 가면서 운전하면서 엉엉 우셨대요. ㅠ_____ㅠ

(이건. 할아버지 장례식 때 오셨던 아빠 친구분들이 살짝 해주신 말씀.)

(할아버지 염할 때도 울지 않으신 그런 강하신 우리 아빠인데...)

 

언젠가부터 여직원한테 문자 보내는 방법을 배워,

저 포함 동생들에게 문자를 자주 보내시더라구요.

아빠가 좀 무뚝뚝하셔서, 사랑한다 등의 좀 간지러운 ^^ 말씀을 잘 못하셔서..

문자로 대신 하신답니다.. ^^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아,

요새는 퇴근 후에 색스폰을 배우러 다니시는 멋진 우리 아빠. 

 

글이.. 제가 처음 위에 리플로 달려고 했을 때의 동기랑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글쓴님 같은 가정적인 싱글남성분 주위에 있으면, 소개 좀 으하하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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