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사람의 영혼이 육체 중에 머물러 있는 것은 병아리가 껍질 속에 알로 있는 것과 같다. 껍질 바깥에는 모든 세계가 있으나 그 껍질을 깨기 전까지는 도무지 그 세계를 알지 못한다. 또 병아리의 눈과 날개는 그 세계를 위하여 준비한 것이니 때가 오면 볼 수도 있고 날 수도 있으나 껍질을 깨기 전에는 그 용도를 알 수 없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신이나 보이지 않는 세계나 미래에 대하여서도 그러하다. 그 이유는 그 껍질과 같은 육체를 초월하여 높이 볼 수 없고 날개 같은 고상한 사상도 두뇌의 작은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들의 약한 눈과 이성은 신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준비한 영원히 썩지 않는 세상을 보지 못한다. 그것을 보려면 육체로 있는 중에 신앙에 의하여 성령으로부터 생명의 힘을 받아야 한다.
16. 죄는 사람이 자신의 요구를 만족케 하여 자기를 기쁘게 하려고 신의 뜻을 배반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이와 같이 행하는데서 참 행복을 가질 수 없다. 죄는 그 자신 독립적이지(그 스스로는 존재 못하고 타의 존재 곧 선과 진리가 없는 상태) 못하기에 창조물이 아니다. 그것은 다만 상태나 조건의 이름이다. 하나님은 선이시기에 선만을 창조하신다. 사단은 그 무엇도 창조할 수 없다. 그는 이미 피조된 것을 악하게 할 뿐이다. 죄는 다만 존재의 허위요 선이 없는 기만적 상태일 뿐이다. 예컨대 빛은 실제 존재하는 어떤 물체이나 어둠은 물체가 아니요 빛이 없는 상태일 뿐이다. 선이 없는 이 악의 암흑상태는 가장 무서운 것이다.
만약 내가 인간을 일률적으로 기계와 같이 지어 타락을 막았다면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행복’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아담과 이와는 죄 없는 상태에 있어 거짓과 속임(이는 사단 속에만 있었다)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 까닭이다. 이 거짓과 속임 역시 사단 이전에는 없던 것으로 바로 사단에 의해 처음 생기게 되었다. 사단도 교만의 존재를 알지 못한 것은 사단 이전에 교만이 없던 까닭이다.(우리는 미지의 세계의 모든 사물을 잘 알 수는 없으나 빛만을 붙든다면 어둠 속에 빠지지는 않는다) 사단과 인간이 죄로 인해 타락했을지라도 신은 가장 존귀한 결과를 취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