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간이 너무 남아돕니다.
하는 일의 특성상 (경리 아닙니다.) 윗분들이 자주 출장가시고,
제 할일만 하고나면 주말즈음엔 일이 없군요.
특히나 오늘따라 더 잡념에 빠질 시간이 많으네요.
저는 대학교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직장생활하는 20대 중반 여잡니다.
한달 전 제 친한 친구가 자기 주변 남녀들을 끌어모아
다 같이 여행을 갔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사람들인데, 이렇게 잘 맞는 사람들과 신나게 놀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에겐 뜻깊은 시간이었고 건전했고 (비록 그런 만남 자체는 불건전하지만)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 남자와 잘 되어서 지금 사귀고 있는 상태구요.
그 분과는 장거리 연애를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보는 걸로 만족하고 서로 문제없이 잘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사람을 정말로 원해서 사귀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k대 대학생이고 외모도 준수하고 집안도 좋고 성격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가 보아 온 남자들 중에는 최고 나은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정이 안갑니다.
사람은 정말 좋은데, 사귀는 게 싫은 것도 아닌데,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습니다.
이건 제 과거의 남자들에게서 받은 상처때문이기도 하고
그 사람 자체가 워낙 잘나셔서 약간 막말하는 경향이 있어
제가 받은 충격때문이기도 합니다.
전여자친구와의 확실치 못한 관계를 얘기한다거나..
마초근성이 있어 여자를 개무시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거나..
그렇다고 제게 함부로 하고 비매너적으로 구는 건 절대 아니지만
기본적인 마인드가 그렇습니다. 여자를 남자보다 낮게 보지요.
원래의 말투도 사가지가 없고,
서민적인 저의 생활이나 행동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고상하십니다.
전 예전 남자친구들의 바람, 폭행, 폭언으로 차인 전적이 2번 있습니다.
자기들이 좋다고 와서 연애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바람이 났고
그걸 제게 걸려서 헤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만난 게 이 사람인데,
이별 후 새 사람을 만나기까지의 텀이 없어서인지
이 사람이랑 즐겁게 웃고 떠들고 놀아도
제 마음은 늘 텅텅 비어있는 것 같고,
이 사람이 제 사람인 것 같은 느낌도 없습니다.
다만 그냥 좋다-------- 뿐.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거지요
더 깊어지기전에 그만두는 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