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77 / 70 의 20대 남자입니다(초반).
한 때 85까지 올라갔었죠.
당시 몸의 근육량과 나이를 따져보면 첫인상부터가 "뚱뚱하다"라는 이미지를 보이는 정도죠.
태권도로 1달 만에 태권도로 9키로그램 감량했습니다.
우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태권도 어린 애들만 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처음에는, 뭐.. 여러가지 이유로 시작했었죠.
운동을 하도 안 하니 이런 거로라도 운동을 해야겠다.
올림픽 종목이니, 해외로 나다니는 내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태권도를 배워놔야 겠다.
4단 취득하면 사범 자격증이 생기는데, 현재 2단이니 1~2년 더 해서 자격증 따보자. 아무려면 자격증은 있는 게 좋지 않나.
등등의 이유였습니다.
당시 지인들은 "나이가 몇인데 태권도냐"라며 비난했지만,
2번째 이유나 3번째 이유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작한 태권도.
동네 조그만 도장에서 아는 사범님으로부터 1:1 사사 받았는데,
어릴 땐 꺅꺅거리며 놀며 하던 태권도를 정식으로, 운동으로 시작하니
정말 아주 죽겠더군요.
심지어 기본 체조인 국민체조 조차도 정자세로 끝내고나면 힘들 정도였습니다(제가 뚱뚱해서만이 아니라 국민체조도 '체조'인 관계로, 정자세로 하면 힘들답니다).
그리고 이어진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 여기까지는 그래도 할만합니다.
그러나 다시,
하루 180회의 발차기 훈련..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 뒷차기, 회치기 - 각각 20회 = 100회
뛰어앞차기(발차기 2회), 앞돌려차고 뒤돌아회치기(당연히 2회), 날아옆차기(2회), 앞돌려차고 뒷차기(당연 2회) - 80회
장난 아닙니다.
20, 40회씩 나눠 쉴 정도로 말이죠.
어릴 때 태권도 한 사람들은 압니다.
어릴 때 다리 좌우 1자로 벌리거나 허리 굽혀 손바닥이 땅에 닿았다는 것.
그러나 나이가 든 이후로, 절대로 힘들다는 것.
태권도의 발차기는 근육보다는 이런 유연성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안 쓰는 근육(나이가 들면서 퇴화한 근육)을 다시 어릴 때의 근육으로 돌리는 작업을 하다보면, 평소에 늘 쓰는 다리 근육(조깅시 쓰는 근육)보다 몇배 힘들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당연히 힘든 근육을 사용함에 따라 심장이 더욱 빨리 뛰면서 땀도 많이 흘리게 됩니다.
실제로 조깅 1시간에 102키로칼로리 소모(소규모 달리기로 1시간), 태권도 412키로칼로리 소모입니다(참고로 말하자면 농구는 616키로칼로리 소모입니다.).
운동(비단 태권도 뿐만이 아닙니다) 시작 후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식욕 감퇴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힘을 썼으니 배가 고프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운동 후 2시간 이내엔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은 심한 갈증만을 느끼지요.
운동 시간에 따라, 저녁 8시에 할 경우, 1시간 운동이면 9시에 끝이 나는데 2시간 동안 배가 고프지 않으니 11시까지는 탈없이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보통 20대가 12시 전후에 잔다면, 기왕 배고픈 거 참은 것, 귀찮아서 안 먹게 됩니다.
휴강 기간엔 오전 11시에 운동(태권도)을 했기 때문에 점심이 땡기지 않았고, 참다보면 "까짓거 4~5시에 점+저먹지 뭐."라는 생각으로 참게 됩니다.
5시 전후로 꾸역꾸역 저녁 먹고나서 오후엔 도서관.
도서관에선 식사를 안 하다보니 안 먹게 됩니다.
간혹 중국집가서 자장면을 먹곤했는데, 그러고나면 속이 거북하곤했죠.
이럴 땐 공터나 아파트 단지에 가서 발차기 연습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 성취감은 지하철에서 였습니다.
남자답지 않게, 지하철 의자에 앉게되면 납작하게 눌린 허벅지가 쪽팔려서 가방으로 가리곤했는데(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참..), 혹은 큰 것을 치루기 위해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하.. 변도 안 나오는데 운동 너무 안 한다.."라며 신세를 한탄했던 과거와는 달리,
자랑스럽게 앉을 수 있었습니다.
허벅지 살 대신에 허벅지 근육이 차지하고 있었던 거죠.
제가 원래 상체엔 근육이 하나도 없고 하체에만 근육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웬만한 운동 선수 만큼 다리 근육이 많았었죠(그러나 전체 몸 - 키나 전체 근육량을 봤을 땐 적은 편이었습니다).
여자들이 남자 엉덩이 보고 섹시하다 느낄 때의 그 근육들이 제 살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섹시한 남자나 섹시한 여자들의 엉덩이나 허벅지는 살이 없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살을 대체하고 있는 근육 때문입니다.
다리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태권도 훈련에 의해 다져진 것이었지요.
(태권도는 하루 1시간 수업을 합니다만, 개인적인 수련의 양도 보탬이 됩니다. 개인 수련이라고 해봐야 20분 정도 발차기 하고나면 힘들어서 못 합니다만, 이렇게 하루 1시간~1시간 20분 정도의 수련으로 한 달 9키로그램을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태권도는 비단 어릴 적 배우는 기초 체력 뿐만이 아니라,
몸의 유연성과 더불어 충분한 운동이 됩니다.
쪽팔려하지 말고, 섹시한 엉덩이와 허벅지 살, 그리고 김미연과 같이 유연한 몸을 갖고 싶으면 주변의 태권도장을 찾아보십시오. 갑자기 커피프린스가 생각나는군요.
현재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해외에서 취득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결국 태권도는 1달에서 그쳤지만(즉 태권도로 뺀 것은 9키로그램 뿐, 나머지는 제 노력으로..),
그 이후엔 어쩔 수 없이 해외를 돌아다녀야 했지요.
현재 21살입니다만 미국 무역회사에서 각국을 돌아다니며 인사과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태권도는 대학교의 학과나 동아리로 있을 정도로(하버드에도 태권도 동아리가 있길래 가봤더니 한국인은 없고 외국인들만 있었을 정도입니다), 태권도는 올림픽의 종목의 하나로써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