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잡을 자격 없는데.. 놓을수가 없습니다.

312 |2007.11.10 08:00
조회 1,200 |추천 0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3살 연상의 400일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CC였고.. 그사람도 저도 보는 눈 때문에 조심스래 사귀기 시작했고
300일정도 까지 무난하게 사겼습니다.

 

처음에 잘 해주겠다고, 뭐든 이해하겠다고 생각하고 사겼으면서도
너무 착한 그 사람 성격 때문에 성질을 너무 많이 냈었죠.
둔하고, 잘 잊어먹고 그러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이 착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었어요.
항상 제 생각 먼저 해 주고..

 

그러다가 어떤 기회로 제가 외국에 1년정도 나오게 됐습니다.
그 사람과 어떤 상의도 없었고, 저 혼자 결정해 통보해 버렸어요.
나오기 전까지 그 사람 변화도 없었고,
저는 당연히 기다릴 거라고.. 힘들겠지만 우리 사이는 그렇게 쉬워보이지 않았습니다.


왜 그 때는 그렇게 쉽게 생각했는지..
기다릴 수 있냐고, 기다릴 거냐고 조차 물어보지않았습니다.
이해해줄 거라고 우리 사이 깨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었나봅니다.
그렇게 까지 사이가 좋았던 탓도 있겠죠.
힘들었을 텐데.. 그걸 못본 제 탓도 있고..

 

오기 전까지도 항상 챙겨줬고, 집이 멀었음에도 자주 만나려고 노력하고..
참 하나 의심없이 그 사람 믿고, 너무 내 생각 대로만 하고는 그 사람 곁을 떠나버렸네요.

 

그렇게 지금 있는 이 나라에 왔고, 2~3달정도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메신저와 이것저것으로 거의 매일 연락했고, 저는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저도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든 날도 있고, 같이 다니는 한국 사람때문에 힘들 때도 있고..
그사람도 한국에서 계속 하던 공부와 취업준비로 당연히 힘든건 알았습니다.
무슨 일을 하면 몸사리지 않고 집중하는 편이라 몸이 힘들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요즘 갑자기 힘들다고 하고, 아픈듯 한 목소리로 전화가 오기도 하고..
정말 걱정 됐습니다.
전화비 비싸서 오래 통화도 못하고..
되도 않는 소리 하면서 웃겨 보려고도 하고..
뭐 보면 별로 노력한거 없네요... 휴~

 

그런데 갑자기 이별통보를 합니다.
이사람 마음이 잘 돌아서지 않는 사람이고, 한 번 돌아서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사람인거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했다고, 더 이상은 힘들겠다고 합니다.
그 동안 제가 이 나라에 오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게 힘들었다고..
그리고 지금 떨어져 있는 것도..

 

항상 같은 과에 학교 안에서 생활해서 아침에 일어나 아침먹고 자기 전까지..
거의 떨어져 있는 시간 없이 지냈던 사람이라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리광 많은 제가 옆에 있었다면 그 사람 공부 하지 못했을거 뻔합니다.
어찌보면 정말 그런걸 보면 조금 그사람한테 도움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기적으로 한국에 버려놓고 갑자기 나와버렸고,
당연하다는 듯 이해해 주길 바랬고,
그 사람의 의견조차 들어보지 않았는데..
그 사람 힘든 건 당연할 텐데..
잡을 자격이 없는데... 놓을 수가 없습니다.

 

전엔 어쩜 그렇게 나쁜 사람들만 만났는지..
친구가 너는 미친남자들만 꼬인다고 어떻게 하냐고 장난으로 그럴정도로..
남자복 없는 애였습니다.
그러다 이 사람 만났고, 100일 넘기기도 힘들었던 제가 400일이나 만난 사람입니다.

 

그냥 이 사람 놔줘야 할까요??
한국 사람도 별로 없는 곳인데... 휴~
어디 시원스레 말할 만한 곳도 없고...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