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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술주정-그날 아무도 잠들지 못했다

노랑나비 |2003.07.16 13:22
조회 1,276 |추천 0

제목보구 심각한 얘긴줄 아셨죠?  아녀요

저희 시댁과 반대로 저희 친정은 술을 못해도 너무 못해요.

아빠는 맥주한잔이면 불타는 고구마가되서 그자리에서 주무셔야하구요

큰 오라방은 소주,맥주 다 못하구 양주 3잔이상이면 치사량이라 무조건 자야합니다.

그나마 작은 오라방이 우리집에서 잴 술잘먹는 술주정꾼입니다.

술주정꾼이라니 엄청 먹는줄 아실텐데 소주4잔이 정량이구 5잔먹으면 쓰러져버립니다.

노랑나비요?

역시 마찬가지로 소주 3잔먹으면 심장이 콩당콩당 가슴밖으로

튀어나올듯이 뛰구요 귀가 잘안들려요.

귀가 잘안들린다면 남들이 다 웃드라구요. 술을 귀로 먹냐구

절정은 바로 울엄마

어느날 집에 막걸리 한병이 어찌어찌해서 생겼어요.

엄마가 저녁때 한잔 맛좀 본다구 컵에 따로오셨어요.

맛이 괜찮네 그러면서 홀짝홀짝

이케 한잔을 다 마셨어요.

그러구 30분정도 있다보니 이게 왠일이야?

엄마 얼굴이 가면 뒤집어쓴거처럼 시~뻘개져가지구

(정말 눈까지 빨개져서 깜짝 놀랐어요)

덥다구 옷을 하나씩 벗고는 속옷바람에 아빠를 찾더라구요.

아빠가 마침 오셔서는 니 엄마 왜저러냐구 뭔일 있냐구 놀라는데

엄마는 거기다데구

"헤헤헤헤!!! 우리신랑 왔네... 헤헤헤헤!!!우리신랑이네 헤헤헤"

한참을 헤헤헤헤거리시더니만 아빠 무릎을 베고 누우신데요.

아빤 좀 재밌어하더라구요. 엄마 술먹고 주정하는거 첨이니까요.

혀까지 꼬부라져서는..(막걸리 한잔에 참 별일입니다)

누워서는 "바다가 보구싶어.여보 바다가보구싶어"

아빠는 재밌어서"바다보러갈까? 기차타구갈까?"

몇번이러구 노시더니 지겨우셨는지 엄마를 달래 재우고는 다 잠이들었는데

엄마의 본격정인 주정시작..

방방마다 찾아다니면서 아빠깨우고 오빠들깨우고 나깨우고 계속 바다가 보고싶다구...

오빠들이랑 전 "엄마 여기가 바다야 갈메기소리 안들려? 끼룩 끼룩 철썩 철썩 ....

효과맨이 되서 입으로 소릴내구 아빠두 여기가 바다라구...

엄만 모래찜질을 해달라구....

이불덮어드리고 모래찜질이라구 했어요.

새벽 3시까지 온가족이 "끼룩끼룩, 철썩철썩"하다 겨우 달래서 잤어요.

아침에 온식구가 다 토끼눈...

엄만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구..

나중에 얘기했더니 자기가 그랬을리가 없데요.

담에 술먹을 일이 생기면 비디오로 찍어서 보여줄 생각이예요.

전 엄마가 술못먹는걸 너무 다행으로,행복으로 생각한답니다.

술좋아하시면 이걸 매일봐야 할텐데 한번은 애교로 봐주지만

날마다 그럼 아마 울엄만 아빠한테 쫓겨날꺼예요.

그래도 나름대로 귀엽죠 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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