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어 펑펑 울었다..
사내 가슴으로 폭풍처럼 울부짖었다
건널 수 없는 시간의 징검다리
꽃비처럼 떨어진 사랑이 그리워
아무도 없는
산속에 홀로 앉아 늑대처럼 울부짖었다
밤마다 윙윙거리는 북한산 중턱에서
나도 북한산이 되어
나도 북한산처럼 우두커니 앉아 펑펑 울었다
고독의 아편에 중독된 사람
암벽에서 팔랑 떨어져내린
꽃잎 하나 보며 나도 꽃잎이 되고 싶어 펑펑 울었다
살아온 날이 죄인이라
펑펑 울었다
북한산 기슭 너구리가 쉬어간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우는 건 자기들의 몫이라고 산새들이
따라 울었다
여기서 우는 건 불법이라고 북한산이 윙윙거렸다
우는 건 자유라고 하늘에선
마른 천둥이 울었다
북한산 기슭에서 나는 울었다
충혈된 눈동자 하나로 견디며 살아온 세월
마른 잎새처럼 퍼석거리는
내 영혼의 날개 떠나가는 내 청춘을 그리며
나는 울었다
더 크게 생각하고 더 크게 꿈꾸지 못해
나는 울었다
더 따뜻하게 더 격렬하게 사랑하지 못해
나는 울었다
더 치열하게 더 고독하게 내 자신과 싸우지 못해
나는 울었다
울고 난 가슴에도 피멍이 맺혔다
맑은 햇살이 생의 여울을 비추어도
사람이 그리워 나는 울었다
응어리진 잔해가 남아있어
나는 울었다
그 어릴적 검정 고무신 찢어져 덜컥거리는데
학교 못간다고 어머니를 보채며
나는 울었다
남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마흔에 즈음하여 쓴 시...
**********************************************
마흔이 넘어 이제 얼마을 더 가야할지 모른세월
살아온것이 죄라서
가슴에 응어리진 피멍이 많아
더크게 꿈꾸지 못하고
더 격렬하게 사랑하지 못하고
고독한 나와 싸우지 못하고
이제
그 기운마져 쇠진해가는 지금은
살아온것이 죄라서
살아가는것이 죄라서
울고 싶은 그런때입니다
내 삶의 어디쯤에 서 있는지를 몰라
앞만보고 정신없이 살아오면서 이제
많이도 쌓였겠다 싶어 돌아본 세월엔
아무것도 없었다
다독이며 정성들여야 할 애들은 커서 저만큼있고
쌓았다 싶은 모든것들이 허상이어서
정작 쌓은것보다 더 큰
나눠주고
베풀며
사랑하며
살아야할 가슴을 잃어서 펑펑 울고 싶습니다
이제
살아갈날이 더 짧을즈음
하나씩 하나씩 떠날것들을 떠올려 본다
지고갈것이 무엇이며
쌓아두고갈것들이 무엇인지
이젠
더 자유롭고 싶다
있는 내것에 연연하지않고
가진것과 못가진것과
가고 오지않을 것들을
개나리 봇짐 챙기듯
하나 하나 정리해 두고싶어
펑펑 울고 싶은 날입니다![]()
<인생은 나그네길 헤즐럿님 글/옮긴이 구경꾼>
구경꾼이 아끼는 여성나그네님 한분께서 요즘의 심경을 토로한 글입니다. 그녀는 41세의 여성으로서...
요즘 왜그리도 우울한지 모르겠다네요~ 그가 올린글을 제가 재편집하여 40방 님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난 몰로유~ 남자들은 그런 고독병 같은거 모른다는디이~ 중년 뇨인네들은 왜그로는쥐? 나두우 몰로오~어허허~
어케 위로 하여야 좋을지...
구경꾼 <건드리지마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