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스파키의 전설 - 제3화 - 테크타운 8편

사나토스 |2003.07.17 13:15
조회 160 |추천 0

"당신 뭐야?"
"아줌마는 뭔데?"
"우린 루키드다."
"난...... 빌어먹을.... 오지마다! 젠장...."
"....... 그게 다 이름이냐? 멍청한 이름이 길기도 하군."
".............."
"빌어먹을오지마. 더 이상 방해하지 마라."
"그냥 오지마라니까!"

 

짜증이 난 스파키가 소리를 지르는데 어디선가 많은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주변의 다른 로봇들이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는 소리다.

 

"오늘은 틀렸군. 가자!"

 

그녀의 명령이 떨어지자 두건들은 자신들의 칼을 들고 잽싸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갈 때도 미리 약속한 듯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저런 행동은 추적을 받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작전에 의한 것이다.
그녀들이 도둑질을 중단하고 사라진 현장엔 자신만이 남았다.
그리고 사방엔 아직도 스파크를 튀기고 있는 로봇들만이 즐비하다.
에디를 고치기는 커녕 버리고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금방 달려온 로봇들이 스파키의 주변을 에워싸며 총구를 들이댔다.
코렐인지 뭔지 하는 놈이나 만나러 갈걸.....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벌써 그는 칼을 떨어뜨리며 두 손을 높이 들었다.
로봇들 중 한 놈이 다가오더니 그의 팔에 쇠로 만든 수갑을 채웠다.
그리곤 그의 등에 총구를 대더니 전기를 쏘았다.
그것이 기절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안 그는 얼른 눈을 뒤집으면서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하필이면 그가 넘어진 곳에 부서진 로봇의 몸뚱아리가 있었다.
머리를 '땅' 하고 부딪히며 하마터면 진짜로 기절할 뻔 했다.
로봇들은 기절한 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원인은 모를 것이다.

스파키는 기절한 척 하며 로봇들이 하는데로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에 그는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실린 짐칸이 통째로 들리는 듯 하더니 어딘가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지겨운 침묵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기에 가만히 있었는데 기절까지 시키려고 할 줄은 몰랐다.
뒤통수를 만져보니 살짝 부어올랐다.
그는 일어서서 벽에 몸을 기대고 앉았다.
어쨌든 누군가 올 것이고 그러면 자신을 내보내줄테니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누군가가 왔다.
문이 열리자 밝은 빛이 들면서 눈이 부셨다.

 

"이런, 이거 저희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코렐이었다.

 

"어서 나오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스파키는 전기로 기절한 후유증이 있는 것처럼 비틀거리며 나왔다.
나와보니 그곳에는 자신이 갇혔던 것과 같은 짐칸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 트럭은 바로 감옥 자체였던 것이다.
트럭에 실어서 바로 이렇게 이동하면 안전하게 죄수를 옮길 수 있을 것이다.
테크타운은 생각보다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지 넓은 장소에 수십개의 감옥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아닙니다. 도둑들은....."
"한 놈을 겨우 잡았습니다. 지금 조사중이지요. 아주 골치하픈 놈들입니다."
"그렇군요."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 아닙니다. 그냥 지나가다 우연히...."
"이쪽으로 오십시오.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선 식사라도......"

 

그러고보니 아침부터 이제까지 멀건 가짜쥬스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더군다나 힘까지 쓰는 바람에 허기가 몰려오는 중이다.

코렐이라는 사람은 스파키에게 계속 허리를 숙이며 지나칠 정도로 공손했다.
신세를 졌다며 보인 키에르의 그것과는 확실히 달라보였다.
같은 행동과 같은 말인데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감옥이 있는 곳은 중앙센터의 바로 옆 건물이었다.
그곳에서 나온 그들은 로봇들의 호위를 받으며 중앙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일층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이었다.
스파키가 이상하다는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자 코렐이 자랑하듯 말했다.

 

"이 곳은 경비가 철저합니다. 보여드리지요."

 

코렐이 걸음을 멈추더니 크게 말했다.

 

"비상경계."

 

그러자 사방에서 열 개도 넘는 발칸포가 튀어나오며 철컥 소리를 냈다.

 

"이 곳은 군인들과 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사람이 들어올 경우 살아나갈 수 없습니다. 물온 들어오는 것도 불가능하죠."
"대단하군요."

그렇게 말은 했지만 그 총들이 빠를지 자신이 전력으로 다 멈춰버리는게 빠를지 궁금해졌다.

"누가 빠를까....."
"물론 총알이 빠르지요. 하하하. 농담도 잘 하시는군요."
".........."

 

코렐은 다시 '비상경계헤제' 라는 말로 총들을 원위치 시키며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에 승강기로 보이는 문이 열렸고 둘은 나란히 안으로 들어갔다.

승강기가 움직이면서 코렐의 친절한 설명이 시작됐다.

 

"테크타운은 아마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군대를 가진 도시일 겁니다. 어떤 적이 쳐들어와도 이겨낼 만큼의 화력이 있죠. 하지만......."
"내부의 적은 얘기가 다르죠."
"네, 그렇습니다. 그 루키드라는 것 때문에 아주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고 있지만 도시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죠. 결국 오늘 아침에 그들을 제압하다가 죄없는 사람이 두 명이나 죽었습니다. 저희 군인들의 실수였죠."

 

꼭대기까지 올라가는지 한참을 움직이던 승강기가 서고 문이 열렸다.
승강기에서 나오며 스파키가 물었다.

 

"그 루키드라는 단체는 이 도시 안에 있는 것 같던데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욱 골치죠. 그들은 일을 저지를 때만 모입니다. 도무지 꼬리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본거지가 어딘지만 알아내면 잡을 수 있을텐데 아예 그런 것이 없는 상태니....."

 

맨 꼭대기층은 한 층이 통째로 시장의 거처인 모양이었다.
넓은 공간 전체가 벽이 없이 시원하게 펼쳐져 이었다.
더욱이 사방에 커다란 유리창이 있어서 저 멀리 도시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벾까지 보였다.
스캇의 말대로 이 도시는 정오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곳에선 도시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쪽으로 오셔서 보십시오."

 

코렐의 권유에 스파키는 유리창에 가까이 다가가서 아래를 살펴보았다.
깨알같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살아있는 도시구나 하는 생각을 자아내게 했다.

 

"시장님께서 당신을 만나보고 싶어하셨습니다. 지금 과학자들과 회의를 하고 계시죠. 곧 이리로 오실겁니다. 기다리시는 동안 우선 마실 것이라도."
"예. 도둑놈들과 한바탕 했더니 목이 마르군요."

 

스파키가 고마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지만 사실은 그의 공로를 강조하는 멘트였다.
에디를 고쳐야 하니까.
코렐이 중앙에 놓인 커다란 테이블의 구석에 있는 단추를 누르자 벽의 문이 열리면서 로봇 하나가 나타났다.

 

"부르셨습니까?"
"여기 계신 손님께 마실 것을 드리도록."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로봇이 스파키를 향해 몸을 돌리며 물었지만 코렐이 대신 대답했다.

 

"외지에서 오셨으니까 술로 준비하도록."

 

그 말에 스파키가 정색하며 말했다.

 

"아, 아닙니다. 물이 좋겠군요."

 

곧 로봇이 커다란 유리컵에 물을 가져다 주고는 다시 벽의 문을 닫으며 사라졌다.

그들은 커다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았고 코렐이 다시 입을 열었다.

 

"솔져의 보고로는 그 많은 도둑들을 혼자서 물리쳤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말에 스파키가 손을 저으며 정색했다.

 

"아닙니다. 때마침 군인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도망가더군요. 안그랬으면 제가 당했을지도 모르죠."
"하하하하. 겸손하시군요. 이미 도시 안에 소문이 퍼지고 있을겁니다. 여행자 한명이 수십명의 루키드 조직원들을 물리치고 소중한 식량을 지켰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목격자의 진술도 있었습니다. 이 칼을 사용하시더군요."

 

이렇게 말하며 그는 테이블 밑에서 그의 칼을 꺼내더니 돌려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좋은 물건이더군요. 어디서 나셨습니까?"
"어떤 노인에게서..... 샀습니다. 한달치 식량을 주고 교환했죠. 제 목숨을 여러번 구한 물건이죠."
"아, 그렇군요."

 

그때, 승강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며 그 문을 꽉 채울만한 체구의 남자가 나타났다.

 

"이여, 반갑습니다. 테크타운에 오신 것을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시장이 다가오며 두 팔을 양쪽으로 벌리더니 큰 소리로 인사했다.
코렐이 일어섰고 스파키도 일어섰다.
어쨌든 그는 이 도시의 지도자니까...... 그건 기본 예의였다.
그리고 시장이 맨 앞자리에 앉자 그들도 앉았다.

 

"난 이 테크타운의 시장 시드만이라고 합니다."
"........."
"저, 존함이...."
"네, 오지마라고 합니다."
"하하, 멋진 이름이군요. 남자다움이 흐릅니다. 하하하하."
"........."
"아시안 중에는 무술실력이 상당한 친구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 중 한사람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저는 아주 기쁩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이런, 겸손하시군요. 어쨌든 저희 도시의 소중한 식량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군인들이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식량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말 많던 코렐은 더 말 많은 시장이 나타나자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스파키의 얼굴을 면밀히 뜯어보고 있었다.
스파키는 시장이 계속해서 자기 도시의 자랑을 하면서 웃어대는 동안 간간히 대답해주며 에디를 어떻게 얘기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곧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재미있는 물건을 갖고 계시더군요."
"예?"
"보관소에서 당신의 물건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로봇이더군요."
"예. 사막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그럴줄 알았습니다. 저희 기술자들의 말로는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물건일거라고 하더군요. 상당히 구식적인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했습니다만... 조금만 손보면 움직이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을거라고 하길레 제가 고쳐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렇잖아도 그걸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하하하하. 제가 그러길 잘했군요. 신세를 갚기 위한 저의 작은 노력으로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장은 말주변도 좋았다.
하긴, 이렇게 큰 도시에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정치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건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전부 같을 것이다.

 

"그리고......"

 

시장의 표정이 잠시 굳어지는 것을 보니 이제 스파키에게 요구할 것을 말할 참인가보다.

 

"저희 도시에 당신의 힘을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보기드믄 싸움실력을 보였으니 지도자로선 붙잡아두고 골치아픈 일을 시키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스파키의 뇌리를 스쳤다.

 

"힘을요?"
"잘 아시다시피 저희 도시엔 내부의 적이 있습니다."
"루키드라고 한는 그....."
"맞습니다. 아주 암적인 존재지요. 그렇게 식량을 운송하는 트럭이 도시 안에서 공격당한 것이 벌써 열번이 넘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도시주민들 전체에 피해가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시량만 훔치는 것이 아닙니다."
"..........."

 

스파키가 입을 꾹 다문 채 궁금한 표정으로 응시하자 시장이 한 껏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한숨을 섞어가며 말했다.

 

"이 중앙센타에는 수많은 기술자들이 도시의 발전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각자 맡은 목적을 완수하기 우해 최선을 다 하고 있죠. 그런데 그 못된 루키드 놈들이 그 과학자들을 납치하고 있습니다."
"납치요?"
"그렇습니다. 그리곤 죽여서 어떻게 처리하는지 시체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음.........."

 

시장의 말을 들은 스파키의 뇌리에는 또 다시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하던 두건들의 모습과 그들과 함께 화장시켜 준 손이 묶인 채 도망치던 남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두건들이 납치한 과학자들을 묶어놓고 죽이려다가 갑자기 괴물이 나타난 것이 되는데..... 말이 되는 경우다.
그런 괴물이 있는 도시 밖에서 죽인다면 시체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니까....

 

"목적이 있을 것 아닙니까?"

 

스파키가 묻자 시장은 얼굴에 그림자를 띄우며 더욱 심각하게 말했다.

 

"이 도시를 점령하는 것이죠. 과학자들이 없으면 솔져들을 더 이상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면 칼을 들고 설쳐대는 그자들이 이 도시를 장악하기가 쉬워지겠지요. 그리고 식량을 훔치는 것은 그 솔져들의 숫자를 줄이려는 계략이 틀림없습니다.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다른 마을에 그만큼 기계를 만들어 주어야 하고 그러면 자연히 솔져를 만들 부품이 적어지니까요. 그러다가 오늘 아침엔 그 망할놈들이 제 목숨까지 노리더군요. 아, 그때도 제 부관의 목숨을 구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그건 순전히......"
"하하하하. 겸손이 지나치시군요."
"........"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럼 저더러 그들을 잡아달란 말씀이십니까? 그건 테크솔져만으로도 충분할 텐데요. 칼이 아무리 빨라도 총을 이길수는 없습니다."

 

스파키가 정색을 하며 말하자 시장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얼굴을 바꾸더니 말했다.
천부적인 정치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놈들은 일부러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만 행동을 개시합니다. 저희 솔져들은 민간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그래서 자기 목숨이 날아가는 한이 있어도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습니다. 그걸 그들이 알고는 일부러 그런 식으로 공격을 하는거죠. 당신 말대로 놈들이 아무리 많아도 저희 솔져 하나면 전부 몰살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놈들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모두 도망가서 다행히 전부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제가 그들을 전부 죽이기를 바라시는 겁니까?"
"뭐....... 그렇다기 보단 당신처럼 뛰어난 실력이라면 화력에 의존하는 솔져들보다는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시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간곡하게 다시 말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우린 당신같은 실력자가 필요합니다.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 드리겠습니다. 부디 우리 도시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저 악의 무리들을 없애주십시오. 제발."
"제게는 그럴 힘이...."

 

코렐도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시장의 말에 합세했다.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스파키는 난감한 기분에 휩싸였다.
어쨌든 에디는 고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런 엄청난 일을 떠맡게 되다니.......
만일 거절한다면 이 사람들은 무슨 써서든 자신이 그 일을 하게 만들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루키드라는 자들은 전부 여자들이 아닌가.
아무리 악당이라고 해도 여자들을 죽이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사양하고 싶은 심정이다.

 

"근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예, 말씀하십시오."

 

시장은 계속 선 채로 고개를 퍼뜩 들었다.

 

"전부 여자들로 보이더군요."
"그건 제가 말씀드리지요."

 

코렐이 끼여들었다.

 

"그 여자들의 대부분은 이 곳에서 추방당한 남자들의 아내이거나 애인이었던 여자들입니다."
"........."
"저희 도시는 도둑질과 같은 범죄를 저지를 경우 바로 추방을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까지 추방을 하진 않습니다. 그들은 죄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남은 가족들 중 일부가 앙심을 품고 아예 이 도시를 장악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혼자 사는 여자나 이 도시의 시민이 되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여자들까지 꾀어내서 세뇌를 시키고 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여자들이죠."

 

스파키는 이제서야 사막에서 본 두건을 쓴 여자들이 왜 손이 묶인 남자들을 살리기 위해 그 무모한 싸움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들은 자신의 남편과 애인을 지키기 위해 그런 것이다.
스파키는 이제 어느정도 궁금증이 풀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자들의 요구대로 응하기는 싫었다.
어쨌든 여자들을 죽이는 일은 싫다.
고민하던 그는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럼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그제서야 시장이 자리에 털썩 앉으며 웃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그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전 아무리 그래도 여자들을 죽이는 일은 좀 꺼려지는군요. 또 그 여자들은 일반 시민에게 해를 주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코렐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식략을 훔치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겁니다."
"바로 그겁니다. 그들이 이제까지 저지른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야...."
"제가 그 테러범들을 잡겠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살인을 피할 생각입니다. 이 곳의 감옥에 가둬두었다가 다른 마을로 보내주십시오. 그 마을은 제가 선택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또....."
"저에게 이 일을 맡기신다면 그 처리까지 맡겨 주십시오. 그 후의 일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시장님께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장이 잠시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는 얼굴을 하더니 이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희쪽도 조건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테크솔져 다섯명을 부하로 데리고 다니십시오. 만일 당신이 불리한 상황이 되면 그들이 대신 총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음........ 좋습니다. 그럼 그들은 제 명령을......"
"물론 당신의 명령에만 따르도록 프로그램을 고치겠습니다."

드디어 긴 대화의 타결점이 보이자 시장이 더욱 밝은 표정으로 턱살을 흔들며 코렐에게 말했다.

"부관, 뭐하나? 어서 식사를 준비하게. 손님 대접이 소홀하구만."

 

겨우 밥을 먹게 된 스파키는 걱정거리를 일단 위장 밑으로 내려버렸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표정의 시장이 그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소리를 했다.

 

"식사 후에 당신의 로봇을 이리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물론 실탄도 거기에 맞는 것으로 채워서 가져올 겁니다."

 

식사는 로봇 대신 젊은 여자들이 가져왔다.
젊고 예쁜 여자들이었는데 시장이 이렇게 살이 찐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잘 사는 도시의 시장답게 그도 호강을 하며 사는 것이다.
음식들도 전부 귀한 것들 뿐이었다.
엔젤타운에서 맛봤던 커다란 앵두도 보였다.
식사를 하는 동안 시장과 스파키는 서로 다른 생각을 했다.
스파키는 시장이 루키드를 제거하는 일에 자신을 개입시킴으로서 만일 발생할지도 모르는 민간인의 피해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려 한다는 생각을 했고 시장은 이 자를 이용해 루키드를 잡으면 그와 함께 모두 몰살하려는 계획을 이제 한 단계 진행했다는 생각을 했다.

 

"자 우리 성공을 기원하는 뜻에서 건배합니다."

 

시장이 먼저 잔을 높이 들며 크게 말했다.

 

"성공을 위해!"
"성공을 위해!"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