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원더보이와 나 #12

김지나 |2003.07.18 15:56
조회 152 |추천 0
 

-2-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친구 녀석들은 모두 방학계획에 들떠있었고.

난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다. -_-

물론 원인은 현우 때문이다.

일주일전에 있었던 키스사건 후로 우리 모두 겜방에는 뜸했고-

덕분에 마음은 좀 편했지만-

한켠으로는 허전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오늘을 기다렸어. 너랑 사귀고 싶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그런일은 없겠지만… ㅜ.ㅜ

그.

런.

데…


“어머, 저기 현우 아냐? 정은아, 현우 맞지?”


아무리 그렇대도 이건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0,.+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신촌.

민희와 나는 방학을 맞은 기분으로 밥도 먹고 잔뜩 수다도 떨겸 복잡한 시내를 누비고 있었다.

민희가 호들갑을 떨며 가리킨건…

(민규의 여자친구라던)팔등신 마녀와 나란히 쇼핑을 즐기고 있는 현우였다.

팔등신 마녀는 온갖 앙증을 다 떨며 (여우같은년-_-ㅗ이거나 먹어라.) 현우의 팔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고-


“왠일이니~ 현우를 팔에 뚤뚤 말고있는 기집애, 민규 여자친구 아니야?”(뚤뚤 말고있다니 -_-;)

“맞어.”

“저러니까 민규가 힘들다고 하지. 근데 저 새끼 진짜 개새끼아냐? 아무렴 친구 여자친구랑 놀아나? 진짜 재수없다 쟤들~”


그래. 민희 니 말에 동감이다.

너보다 더 재수없게 구는 여우는 첨봤다, 나도. -_-;

생각같아선 한걸음에 달려가 둘 사이를 가르고 머리통을 박살내고 싶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내가 끼어들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랑 키스 한 번 했다고… -_-


“가자.”


그런데 민희는 그 새를 못 참고 어디론가 전화질을 하고 있었다.


“가자구우~억!”


민희는 내 손을 홱 나꿔채더니 씩씩하게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한 손으론 여전히 휴대폰을 귀에 대고.

짐작은 했지만…

민희는 곧장 현우와 그 마녀한테로 가는 것이었다.

싫기도 하고, 호기심도 나서 나는 그냥 끌려가는척 했다.


“어머나! 이게 누구야?”


민희는 과장되게 들뜬 목소리로 아는척을 했고.

말 그대로 화.들.짝 놀라는 현우와 마녀.


“어… 너희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녀는 나를 알아보고 내심 기쁜 모양이었다. (반가움과는 거리가 먼 -_-)

현우에게 더욱 교태스럽게 바짝 달라 붙는 것이었다. -_-ㅗ


“어머? 현우야, 네 친구들이니?”


이때, 민희의 거침없는 멋진 말! T_Tv (갑자기 민희가 너무 존경스러워졌다.)


“아니, 우린 민규 친구들인데?"


민희는 한 술 더 떠서 휴대폰에 대고는.


“어, 민규야 마침 네 친구들을 만났는데- 바꿔줄까? 현우 아니면… 현우 여자친구?”


민희는 문득 전화기를 내게 내밀었다.


“널 바꾸라는데? 받아봐. 오늘 만나자니까 니가 알아서 약속정하구.”


문득 민규가 한없이 가여워짐과 동시에

앞에 서 있는 Nom and Nyun -_-;;을 땅에 내다꽂고 싶어졌다.


“약속정했어?”

“어.”

“우린 지금 민규 만나러 갈건데, 기왕 만난거 같이 갈래?”

“우린 좀 바빠서.”(마녀가 한 말이다.)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그런데, 이름이 어떻게 돼?”

“알아서 뭐하게?”


궁지에 몰리긴 했군.

갑자기 앙칼지게 변하는걸 보니.


“이상한 애네, 현.우 여자친구는~? 이름이 국가기밀이라도 되니? 그냥

통성명이나 하자는 말이지. 난 강민희고, 이쪽은 김정은이야.”

“난 한설화. 이제 가도 돼지?”

“어머, 설마 우리가 못가게 붙잡았다는 건 아니지? 가던 길 계속 가~”


현우와 마녀(설화)는 쭈삣거리며 걸음을 옮겼고

민희는 뒷통수에 대고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혹시 생각있으면 민규한테 전화해~ 다 같이 놀면 좋잖아~”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