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많은 분들이 읽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모두 바보같은 모습 뿐이었는데..너무 칭찬을 받으니..송구스럽고.. 부담도 되네요...
모두 저의 실수투성이 사랑 얘기인데..말이지요.....
참..제 나이 말입니다만..서른이 아닙니다..서른하고 플러스 얼마..하여 그냥 30대라는 의미였죠..
주민번호는 7로 시작하구요..그러면 제가 올해 몇 살일까요?
세 번째 남자...
친구 소개로 참석한 어느 모임에서 그를 처음 만나..사랑에 빠졌다.
아름다운 그 남자에게 내가 첫 눈에 반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지만..
왜 그가 나를 보고 첫 눈에 반했는지는 나에게 영원한 미스터리이다.
하여튼..누군가를 보고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자..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었다.
연락처를 주고 받고..그가 바로 그 다음 날 전화하여..매일 만나기 시작했다.
참 많은 아야기를 나누었지만..그에 관한 개인적인 내용은 잘 몰랐다.
그 저...전문직 종사자에..유학파라는 정도였다.
어느 날, 그의 친구들을 소개받아..같이 만났다.
몇 몇 친구가..드러내고..나더러 운이 좋은 여자라고.. 그에 관하여 은근히 알려줬다.
그 사람 배경보고 접근하는 여자들이 줄을 서는데..그 좋은 여자들 마다하고..
나 만나는 것이 상당히 의외였나보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돌아와...통신 위성 관련의 일을 하는..억대 연봉자였다.
어머니는 의사..아버지는 건축가..집안도 훌륭했다.
정말 놀랐다. 한 달을 매일같이 만나면서도 그는 그런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었다.
넌지시...왜 미리 말을 안 했는지..물어보자..내가 묻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내 자신의 배경이 그저 그래서...남에게도 개인적인 질문은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자상하고 따뜻하고...아름답고..능력있고...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드디어..구질구질 쥐구멍 같은 내 연애 인생에..쨍하고 해가 뜬 것이다.
그와 함께 있으며..사랑받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생각했다.
내가 뭔가를 하고 있을 때..항상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고..
돌아보면..그가 따뜻하게 웃고 있었다.
출장 때마다 값비싼 선물을 받았고.. 이탈리아를 함께 다녀왔다.
인생은 아름다워라...그 동안의 내 모든 고생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 동안..나름대로 착하고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하늘도 무심하지 않았다고..생각했다.
그의 어머니가 나를 좀 못 마땅히 여겼지만..별 다른 문제는 크게 없이..자연스레 결혼 이야기기 나왔다.
모든 것이 너무나 순조로웠고..그 것이 가끔은 나를 불안하게 하였다.
그런데...문득 ...언제부터인지..나를 사랑스레 보며 언제나 미소가 가득하던 그의 눈에..
행복 대신 걱정..안타까움..수심이 느껴졌다. 웃음을 잃어 간다.
분명..뭔가가 이상하다..
혹시..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지...물었다. 아니란다. 나는...완벽하다 한다.
다만..자기자신에게 문제가 있다 한다.
그렇게..나는 하루하루 초조해져 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그가 변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저..일이 힘들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기를..기도했다.
하지만..정말 노래 가사처럼..슬픈 예감은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
어느 날...드디어..그가 헤어지자고 했다.
정말 사랑하지만...솔직히..일생을 함께 할 확신은 없다고 한다.
많은 대화를 시도하고 차라리 시간을 갖자고도 하였지만..그의 결심은 확고하였다.
또...남자에게 울며 매달렸다. 그도 같이 울었다. 하지만..그 뿐이었다.
당신없이..살 수 없다고..하니...나를 잘 알지만..나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이 다음에..그가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나로서는..더 추해 지기 전에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술 먹고..전화하며 울었다..
어느 날인가..아무리 전화하여도 받지 않았다. 일주일을 매일 전화하고..메세지를 남겼다.
그 전에는 ..확인하고 꼭 연락이 왔는데..오지 않았다.
3일후..메일이 왔다.
앞으로 전화하지 말자고 한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므로...내 전화 받기가 너무 힘이 든단다.
꼭 필요한 연락은 메일로 하자고 한다.
그 이후로..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2001년 6월에 헤어졌으니..꼭 2년이 흘렀다.
우리는 1년에 두 번..서로의 생일에 메일을 쓰고, 고맙다고 답장을 받는다.
내 생일이 2월..그의 생일이 5월..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까..누가 먼저 그만두게 될까..
아직도 그 사람 생각하면..눈물부터 쏟는다. 그저..흐느끼는 것이 아니라..꺼이꺼이 통곡이 나온다.
그래도..세월이 약이라고..이제는 내 자신에게 냉정하게 묻기도 한다.
정말로...단지 사랑때문에 우는지..아니면..잠시 내 것이었다가 사라져 버린 신데렐라의 꿈 때문인지..
지금도 그가 떠난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나는..이솝 우화의 여우가 먹지 못한 포도를 보고..저 포도는 시다..라고 했듯이...
처음 한동안은 불치의 병에 걸렸거나..게이라고 혼자서 결론지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다른 여자는 없으므로..여자 문제는 아닌 듯하고...
병원 다닌다는 소식도 아직 안들려온다.
시간이 지나자...조금은..다른 생각도 해 본다..
어쩌면..그를 만나면서 점점 속물이 되어가며...그의 비위만 맞추려는 나에게..실망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어쩌다 그 사람 생각에 베개를 적시는 날은 ...마지막에 꼭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한다..
틀림없이 게이였을거야..
어쨌든.....내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던 사랑은..이렇게 나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