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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 언니 힘내라 마!!

할수없는데.. |2003.07.19 10:08
조회 1,224 |추천 0

가난한 시댁도 문제지만 가난한 친정도 문제다

오빠네 가족이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얹혀산다

지난주 일요일에 아버지가 닭먹으러 오라고 하길래 오랫만에 친정나들이를 갔다

언니와 엄마 아버지도 있는데 오빠랑 새언니가 없길래 물었더니 오빤 나갔고 새언니는 언니 차를 가지고 잠시 바람쐬러 나갔단다

기다리다 안오길래 일단 점심을 먹고 있는데 막 한술을 뜨자니 새언니가 현관에 들어선다 울고 왔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서 눈을 안마주친다

언니 어서와 밥먹어 배안고파? 그랬더니 응 고모 많이 먹어 나 배안고파 이러고는 우리아들 한번 안아보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버렸다 우리아들 이유식만 좀 먹이고 따라내려갔더니 가만이 앉아있다

언니 어디갔다왔어? 했더니 절에 가서 울고 왔어 한다 한숨이 푹푹 나온다

 

언니 언니가 보기에 우리오빠가 희망이 있어 없어? 물었더니 희망이 이제 없단다

그래 언니 그동안 고생많았어 언니 카드빚만 가리면 이혼해라 오빠는 내가 봐도 희망이 없어

했더니 참았던 눈물이 터지나보다 엉엉 운다 불쌍한 새언니

언니야 언니 앞으로 빚이 얼만데? 했더니 2100만원이란다..

그 큰돈을 모두 오빠가 쓴거다 젠장 손만대면 다 망하는 사업.. 결혼한지 15년이면 이제 정신차릴때도 되었을텐데...

 

우리새언니 참 좋은 사람이다 오빠같은 사람만 안만났으면 진짜 좋은 사람 만났으면 빌딩 짓고도 남을 사람이다

오빠랑 언니는 결혼할때 우리집에서 800만원짜리 방을 얻어줬다 근데 15년인 지금 빚만 둘이 합쳐 사오천 정도 되는것같다

막내인 나는 결혼할때 우리집에서 결혼비용 예식장비 30만원 대줬다 시댁에서는 예식장비 30만원과 신혼여행 다녀오니 축의금에서 남았다며 50만원 주셨다

나 그거 가지고 시작한 무일푼 결혼생활 9년 현재 아파트가 두채다 싯가로 두채 합쳐 몇억정도 된다(물론 한집은 전세끼고 산거고 그앞으로 대출도 있으니 그돈이 다 내돈은 아니다)

그 결혼생활 틈틈히 남편은 경마,카드등으로 돈을 날렸고(그래서 남편은 지금 나한테 찍소리도 못하고 산다 내눈치보면서 살고 있다) 시댁에는 능력없는 부모님 용돈으로 10만원 보내고 조카 학원비까지 대고 있다 아주버님과 형님이 어려울때마다 돈도 보태드리고 행사있으면 남편 6남매중 우리가 제일 많이 보태드렸다 그래도 어쨌건 부부가 합심해서 십여년을 열심히 살고 보니 비빌 언덕 없었어도 현재 숨은 돌릴 수 있는 형편이 되었는데..

(돈을 모을수 있었던건 어린이집 방학 일주일 동안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에도 봐줄 사람 없는 4살짜리 딸내미 업고 버스 갈아타고 회사출퇴근한 악착같은 내가 있었기에 가능하단다 이건 남편이 한소리다)

 

어찌하여 우리오빠는 빚만 남았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다...

그러고도 정신 못차리고 토요일에 외박했단다 미친놈 아닌가?

볼링치고 술마시다가 음주운전 하느니 차라리 차에서 잔건데 그게 잘못이냐고 언니한테 묻더란다

(잘못이지 잘못이고 말고..지금 형편에 볼링이 웬말이며 얻어먹긴 하지만 술이 웬말이냐?

남아도는 시간있으면 어디가서 막노동이라도 해서 애들 급식비라도 내는게 정상 아닌가?)

볼링 칠때 16,000원 들었는데 그돈이라도 갖다줘야 옳은거냐고 새언니한테 묻더란다

(제정신이냐? 당연히 그돈이라도 갖다줘서 애들 학원비내는 데라도 보태야지)

새언니는 기가막혀서 대꾸도 못했단다 분하면 가슴이 떨려서 말이 안나오고 말빨로 오빠한테 지기 때문에 말을 못하겠단다..

오빠는 감사해야 한다 새언니같이 착한 여자 만난걸..나같은 여자 만났으면 오빠 머리털 다뽑혔다

 

언니 내가 사실 집을 샀는데 그게 내 명의다 그 집 재산세가 13만원정도 나왔으니 그걸로 보증을 서줄께 대출 알아봐라 했더니 새언니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면 이자가 12%정도 한다고 비싸다고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아주었으면 하는 눈치다 근데 그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의 대출은 어렵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도 대출 다 받아서 그 아파트 사는데 보탰기때문에 이거도 어렵다

언니야 암만 비싸도 카드보다야 싸겠지 오빠앞으로 된 빚은 오빠가 알아서 신불자가 되던 말건 신경끄고 언니 앞으로 된것만 빚가리자 내일 은행알아보고 전화해라

 

월요일밤에 전화왔는데 언니 앞으론 이미 금융권에 다 통보가 되어있어서 보증서도 돈 못빌린단다 우야노..그래서 남편모르게 우리집 마이너스 통장에서 천만원 해주기로 했다 그러고 누웠더니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한지..다른방에서 컴퓨터 하고 있는 남편에게 다가가서 옆에 앉았다 그리곤 한숨 푹푹 쉬며 내 할말 있는데 했더니 해보란다

오빠 우리 새언니 천만원만 빌려주라 마이너스 통장에서...일순 컴퓨터 하던 손이 멈칫하다

빌려달라고 그러나? 차라리 주라

여보 우리오빠를 보고 빌려달라는게 아니고 새언니보고 꿔주자는 거다 언니가 언젠간 갚을꺼다

알았다 니가 알아서 해라 주는 것도 아니고 꿔주는 건데.. 니가 알아서 해라

여보 미안타 지난번에 아주버님이 2천만원 빌려달라는거 안해줬는데..미안타 했더니 됐단다

(정말 그땐 돈이 없었다 그리 급한 일도 아니기에 대출은 생각도 안했었기에 못꿔드렸다)

 

젠장..젠장이다..천만원...아마도 내생각엔 거의 못받을게 확실하다 

하지만 어쩌겠노? 우리 불쌍한 새언니 카드빚에 죽으라고 할순 없지 않은가? 젠장.. 조카들 불쌍해서 우짜노? 못받을셈 치고 빌려준다

요즘 여기 게시판 읽어보면 부모형제간에도 돈거래 하지 말라는 말이 엄청 많이 나오든데...그래도 우짜노? 해줘야지..우리 새언니 불쌍하잖아..ㅠ.ㅠ...

 

새언니 힘내라 힘!! 부부가 맘만 맞으면 산도 옮긴다던데... 오빠가 영 정신 못차릴것 같으면 언니 카드빚만 갚고 헤어지라 어디가서 그 정신으로만 살면 언니혼자 못먹고 살겠나?

미안타 우리집에 시집와서 그 꽃다운 세월 다 보내고 이제 빚만 남아서....우리새언니 진짜 이뻤었는데..

맘도 착하고 참 버릴게 없는 여자다 (불만을 말하고자 하면 왜 없겠는가만은 시부모 모시고 사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나보다 월등히 착한 여자길래 우리새언니 이쁜점만 볼란다 )

 

언니야 힘내라 세월이 앞으로도 이런 시련만 주겠나? 언니 열심히 직장 잘 다니잖아 글고 큰아들 공부 잘하지 키크지 인물 훤하지..작은아들 애교 만땅이지..애들 보고 힘내라

이자만 잘 갚고 있으면 원금은 이담에 우리집 부자되고 아파트값 많이 오르면 내가 남편하고 상의해서 탕감해줄수도 있으니 힘내고 밥 많이 먹고 기운내라!!!

기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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