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an's Hermits - I Understand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를 좋아한다. 음악도 좋아한다...
직접 즐기며 할 줄 아는 운동 하나 없고, 변변하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조차 전혀 없지만~
그냥 보고 듣는 걸 즐긴다... ^^;; 그리고, 영화를 좋아한다.
고로... 스포츠 영화나 음악 영화는, 항상 선택 기준의 최우선 순위에 자리잡는다.
스카우트...
위의 '취향'에... 장르적으로는 또한 코미디를 선호하고, 시간적 배경으로는 '과거지사'에 탐닉하니~ 내 수준에 이만큼 딱~ 맞을 만한 영화를 찾기도 힘들다~ ㅎㅎㅎ
때는 1980년 어느 봄날~
당대의 '초고교급 투수' 선동열을 스카우트하러가는 Y대학의 한 직원이 펼치는 '모험담'(?)이다.
왠 '모험담'?? 우리는 이미 선동열이 그 학교의 라이벌인 K대학으로 진학을 해서 맹활약을 펼친 것을 알고 있기에, 그의 임무는 이미 실패를 예견하고 있기 때문이지...
'비상시국'에... 심상찮은(?) 오프닝으로 시작된 영화는, 제법 웃긴다.
어느 샌가 '코미디 영화의 고수'로 대접받고 있는 임창정의 트레이드 마크와, 일정 부분 연기력이 '보장'되어 있는 조연과 중견 배우들의 감칠 맛나는 연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이 허황되기 짝이 없는 '실패담'으로 시종했다면... 정말 허탈했을 것 같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급반전이 이루어진다. 장르도 '스포츠 코믹물'에서 '사회성 짙은 멜로물'로 대변신(?)한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삼각관계'를 살짝~ 얹어주는 센스도 발휘해주면서~~ ^^
이 때부터는 '우리의 보물' 선동열도 '급격하게~' 뒷방으로 나앉는다. ㅎㅎㅎ
(위 사진 속의 가운데... 조폭 보스 서곤태 역으로 나오는 박철민의 자작시 '비광'은, 우스우면서도 자조적이어서... 보는 이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이 깊어진 가을에 한참 옆길로 새나가버릴 우려가 있다... '센치~'한 주제음악에 덧입혀져서... - -;;)
선동열이 어느 학교 출신이던가? 바로 '광주일고'출신이다...
당시 눈부신 광속구로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청룡기에서 2관왕을 꿈꿨지만... '상경'하지 못했던~
Y대 스카우터 이호창은, 그 때 그 시점에... '광주'에 있었던 것이다~
이 곳에서 실패한 첫사랑의 비밀이 밝혀지고, 그 옛사랑을 구하기 위해 '역사의 한복판'으로 걸어들어간다.
'시대와 현실' 앞에 주눅들지 않고 적극 참여하여 희생마저 불사했던 이들의 도덕적, 심리적 '우월성'과 생계나 개인적 취미, 또는 무관심 등으로 인해 몇발짝 물러서있던 자들의 '열등감'과 '미필적(?) 죄의식'이 상존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대다수일 수 밖에 없었던 후자... (나같은 '나약한 회색분자'야 뭐, 당연히 여기에 포함되고...)
영화 후반부는, 이런 이들에 대한 '자기변명' 또는 '자기위로'를 말하려는 것 같았다.
'선명한...' 주장과 활동은 언감생심... '자기 생활'에 여념없어 아무 생각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사는 듯 했던 소시민들일 지라도, 그 나름대로 고민과 번뇌는 있었노라고...
물론, 영화에서는 비약이 심하다. 주인공은 '멋드러지게도~' 사적 영역의 장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폭풍속으로...' 불쑥 들어가버렸으니~ 이 부분에서 사실성이 심각하게 결여된다...
하지만, 감독은... 영리하게도 영화 도입부에 '99%는 허구'임을 선언해버린 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굳이 태클~ 걸 이유를 느끼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하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베-쓰 볼'에 빠진 젊은이들과 항일 독립운동을 그럴 듯하게 꾸려낸 김현석 감독의 이전 작 "YMCA 야구단"도 이 영화와 맥락이 비슷하다. 감독의 색깔과 취향이 어렴풋~하게 느껴진다.)
요즘 한국영화를 보면, '장르의 크로스오버'(?)화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가 있다.
이런 시도는... 어쩔 수 없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야기가 탄탄하게 잘 짜여져야 하고, 감독의 연출 역량이 뒷받쳐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지금의 우리나라 배우들은 연기 패턴이 특유의 이미지에 매몰되어 '정형화'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이런 '모험'은 대체로 실패로 끝나고 만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본 바로는~)
하지만, 이 영화의 타이틀 롤 임창정은 '의외로~'(?) 눈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코믹 연기'로 정평이 나있지만, '순수 멜로'를 찍는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지난 해 WBC 대회에서 대표팀 투수코치와 주장으로 활약한 선동열과 이종범의 TV 속 활약상을 '중년부인' 세영이 자녀와 함께 보며 마무리 짓는 엔딩~
이 감독... '해태 타이거즈' 팬이었나보네?? 하기사 8~90년대를 주름잡은 멋진 팀이었던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
게다가, Y대 출신이고~~ 크... 참으로 아쉬웠을 법도 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만한 배경이 다 있었구만?? ^^
호창이 '급파'된 광주로 들어서자, L제과의 건물이 보인다. 당시 이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은, 그 라이벌 기업인 H제과 아니던가? IMF 사태이후, L제과로 합병되어 버린 '시간의 흐름'이 느껴졌다.
택시를 타고 가던 호창이 야구장 근처를 지나가면서 '어? 광주에도 나이트 시설이 있네?' 라고 말한다.
내가 알기론, 축구장으로도 사용되는 종합운동장이라면 몰라도... 야구장 조명시설은 그 때까지만 해도 동대문야구장이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방의 야구장들은,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공사를 시작해서 시즌 중간부터 야간 경기를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면... 가르쳐 주삼!! ^^;;
선동열의 배터리 포수의 이름이 '조봉구'이다.
아닛!! 이 친구는... 만화 주인공 '독고탁'의 단짝이 아니던가? 생긴 것도 똑같더구만~~
영화 속에 '최동원' '이순철' 그리고 '꼬마 이종범' 등 실존 인물들의 이름이 거명되더만~ 기왕이면 제 이름 좀 찾아주지!!
'1%의 사실'을 위하여~ ㅎㅎㅎ
여주인공 세영 (엄지원 분)이... 흑백 TV 화면 속에 등장한 당시 군부의 실세를 두고, 호창이 개인적인 인연을 이야기하며 호감을 표하자 '머리 까진 사람이 뭐가 멋있다구!'라고 냉소적으로 한마디... 툭~ 던진다...
물론, 그 사람을 두고 그런 말을 했다는 데는 '100% 동의'하지만, 그렇게 '일반화' 시켜버리면 곤란하지~~~
하늘나라에 계신 이주일 아저씨가 눈물 흘리고, 율 부리너가 분기탱천! 할 망발(?)이 아닌가?? ㅋㅋㅋ
어느 날 갑자기... '오빠'내지는 '선배'였을 호창을, '형'으로 호칭하는 세영~~
80년대에야 뭐, 이 호칭은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었고... 그 어원은, 소위 '운동권'에서 비롯되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 시작이 70년대 초반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던가? 그건 미처 몰랐음~~ ^^;;
선동열의 '아부지'로 분해, 예의 그 '뚝배기같은...' 웃음을 전달해주는 백일섭!
이 아저씨가 요즘 구설수!에 올랐다. 아~~ 언제부터 정치판에 얼굴을 들이미셨대??
선배들의 전례에 비춰볼 때, 그 근처에 얼씬거린 분들 치고 '본전'이상 건지신 분이 없으신 걸로 아는데... 과문해서 그런 지는 몰라도~~ 쩝...
이 분도,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이야 상관할 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안타깝네~~ - -;;
요즘 영화 이야기를 주절거리다 보면... 본의아니게 '스포일러' 노릇을 종종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용에 관한 건 '최소화' 하려고 노력하지만, 솔직히 그거 빼고 나면... 별로 할 말이 없다. 쩝~~
하지만, 눈꼽만큼도 '죄의식'을 느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진짜 '스포일러'들은... 신문, 방송, 인터넷 포탈 등 거대한 매스미디어들이 다 차지하고 있으니까~~
내가 쓰는 이 따위 잡문... 몇 명이나 읽을라고?? ㅎㅎㅎ
누구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