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가 벌써 1년반이 넘었네요.
저희는 연애 3년끝에 결혼했답니다.
울 신랑 넘 착하고, 정말 성실하죠. 저에게는 참 과분한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오빠가 상처가 많아요.
아주 어릴때부터 할머니가 키우셨어요. 부모님 다 계신데도요.
물론 두분 돈버시느라 그런것도 있지만 부모님이 키우시던 잠깐동안은
초등학교때였는데. 옷 못입는다고 매일같이 구타당하고 왕따당하면서 학교다니던것도
모를정도로 아주 무심하셨쬬.(청담초등학교였다하니..동네가 동네인지라...
..)
오빠가 대입학력고사치르던날(학력고사 마지막세대랍니다.)
어머님은 가출하셨다고 합니다.(물론 지금은 잘 계시죠. 상황은 잘 모르지만 일종의 잠깐방황..)
하여간..배경은 각설하고..
저희 결혼때도 참 웃겼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죠.
하지만 다행히 저희엄마 웬만한건 다 웃어넘기시고.
(세상에 이바지음식을 마장동에서 갓 잡은듯한 썰지도 않은 고기를 빨간색 플라스틱 소쿠리에
문방구에서 파는 포장지 덮어가지고..맨 위에 '우족'하나 떠~억 올려서 보내셨답니다..
..
저 그날 아무리 울엄마지만 넘 창피해서 엉엉 울었잖아여..ㅜ_ㅠ..)
저희 집. 부자도 아닌데 그래도 하나있는 딸 고생할까봐. 예단비도 700이나 보냈답니다.
그런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1원도 안돌아왔죠.
(관례상 500정도 보내면 200에너 300은 다시 준다던데)
몇달전에 안 사실이지만 오빠는 그 돈 도로 다 저희한테 돌려준걸로 알고있더군요.
시댁 모두 그렇게 알고있데요.
하여간 그렇게 결혼했답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아버님 생신이었어염.
저희 어머님..요리 집안일 그런거 안좋아하세여. 바깥일 하시는 분이라.
생신 상 저희집에서 보시겠다고 하셨져.
그래서 일요일인가 그랬는데 아침부터 장본다고 부산떨고있었죠.
그런데 할머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님 생신인데 집에있다고 막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차분하게 두 분이 오시기로 하셨다고..그랬더니
"어디 어른을 오라가라해? 너희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키셨냐?"
헉...............![]()
정말 도는 줄 알았습니다. 당장 어머님께 전화해서 무슨 말이 어떻게 도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그쪽으로 가겠다고, 난 우리 부모님 욕먹일 짓 한거 없다고,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졌습니다.
그런데 또 저희어머님 한 고집 하시져.
그래도 끝까지 오시겠다고 하더군여.
결국은 울고 불고 오빠랑 싸워가며 장보고 상차리고 했습니다.
7시에 오신다고 해서, 7시에 밥 딱 뜨기만 하면 될 정도로 다 준비했습니다.
못하는 실력에 해물탕, 불고기, 겨자채, 각종 전 등등..나름대로 준비했죠.
그런데 6시 50분에 선릉역 오셨다던 울 아버님(저희집 선릉역서 도보로 10분거리입니다.)
길 헤메시느라 8시에 오셨습니다...
..
저희 아버님 유명한 길치시져..(이 스토리는 나중에 다른글에 올릴께염..)
당신 생신에 먼길오시고 헤메시고 기분 안좋으셨던 아버님.
오시자마자 제게 화내십니다.
"이 좁아 터진 집에는 왜 오라가라 하니?" ![]()
참..어처구니 없고..정말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저라고 좁아터진 집 살고 싶었겠습니까.
그 좁아터진집 도대체 누가 얻은건지...ㅡ_ㅡ;
친구들은 다 아파트 사가지고 결혼할때, 저희는 시댁에서 천만원 보태준걸로
3500짜리 지하원룸 얻었답니다.
저희 둘다 수입이 있고, 나이도 많지않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살고있었는데 진짜 화나더라구요.![]()
그렇게 생신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고, 황당하게도 두분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식사만 하고 5분만에 나가셨답니다...
벌써 1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만 하면 정말 열받습니다.
사실 요즘 일어난 어떤 사건때문에 글 올리게 되었는데
모두 쓰려면 글 정말 길어질 것 같네요.
다음에 2탄에 이어서 올리겠습니다...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