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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하고....네 번째 남자

연애 선배 |2003.07.20 17:54
조회 2,003 |추천 0

나의 네 번째 남자는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로..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그러나 참 좋은 사람이다.

특히 마음에서 우러나는 다정함과 자상함에서는 나의 세 번째 남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자기 일 성실하게 열심히 하고, 나의 일도 존중해 준다.

세 번째 남자가 나를 떠난 후..나는 일에 미쳐 살았다.

다행히..일은 언제나 넘쳐서..주말도 휴일도 휴가도 연휴도 없이 일만 할 수 있었다.

전공이 어문이었던 나는..전자쪽 지식이 너무나 부족하였고..항상 그에게 물어야만 했고..

그는 해박한 전문 지식으로 나를 언제나 잘 가르쳤다.

여러가지 전문적인 충고로 나를 잘 내조해 주었고.....

그러면서 서로에게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올해 9월..그는 나와 결혼을 한다.

나는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의..다 잡은 것 같다.

물론..언제나 그러하듯이...몇 가지 두통거리도 있다...

그가 너무 열심히 내조하여...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긴 내가..

지위나 다른 여러 조건면에서 ..훨씬 앞서고 있고..이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참고로..나는 4년제졸이지만..그는 2년제졸이다.

하지만..이것은 단지 숫자일 뿐이고..나는 그가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전 직장에 다른..4년제 엔지니어도 여럿 있었지만..그가 항상 더 뛰어났고..

무엇보다도..그는..내가 예전에 아무 가진 것 없고, 별 볼일 없었을 때에도

언제나 나를..내 능력을 믿고 격려해 주었다... 

그의 사랑안에서 내가 업무적으로..그리고 인간적으로 더욱 성장한 것이다.

 

나는 그저 그런 대학을 별 월등하지도 않게 졸업한...외모도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자다.

그런데...다른 뛰어나던 그 친구들을 제치고.....제일 운 없던 내가..가장 선두로 나가고 있다.

2,3년 후에는..억대 연봉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의 다른 두 남자와의 관계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아니 어쩌면 세 번째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나는 다른 주제로 이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결국..그들과의 이별은 나를 막다른 곳으로 몰아..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첫 남자와의 이별은 나를 뒤늦게 공부하게 했고..

두 번째 이별은...나에게 평생 직업을 찾게 하였다.

만약..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순조로웠다면..내가 뒤늦게 연수 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갔다와서도...결혼하고 2,3년 일할 수 있으면 적당한 ...

보통의 조건을 보장하는 무역회사 직원이나..학원 강사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이제 독신밖에 길이 안보이고...부모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가난하고 초라한 나는..

평생 나 자신을 먹여 살 릴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하루 빨리 찾아야 했고...

결국 모험을 했다...악조건이지만..앞으로 열심히 하면 전망이 보이는..IT분야로 진로를 바꾸었다.

 

그리고..세 번째 이별 이후...다시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것 없던 나는..

다시 그를 만났을 때..부끄럽지 않는 모습이길 바라며...일에만 미쳤다..

 

세 번째 남자 생각하면...아직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하지만...

역시 진정한 내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사람과 함께였다면..그 사람은 혼자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조하겠다고 설치며..사고만 쳤을 것 같다.

네 번째 남자와 함께일 때..나는 가장 편안하고..언제나 내 모습 그대로..가식없이 있을 수 있다.

 

지금 잘못된 만남인 줄 뻔히 알면서도..어떻게 하면 그 사람을 바꿀 수 있는지..

여기서 묻고 계신 여러분들...

정답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과거에 연연하고 집착을 사랑이라 고집하며 그 잘못된 관계를 유지하여...더 큰 불행을 자초할 건지...

아니면..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나중에라도 행복의 파란 새를 잡을 건지...

 

진정한 사랑이란...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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