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자입니다. 남친과의 나이차이는 6살 정도나구요
지금 저희 둘은 외국에 나와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라고 하면 아실런지요. 굳이 나라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글이 많이 깁니다...ㅠㅠ... 그래도 조금만 참고 읽어주시고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이곳에 온지도 벌써 한달이 넘었네요.
남자친구는 9월에 왔고 저는 10월에 왔습니다.
한국에서 1년 넘게 사귀다가 이곳에 오게 된거구요..
자연스럽게 지금은 같이 살게 되었네요. (이것의 대한 태클은 정중히 사양할게요...)
외국이라는곳.. 목적이 무엇이든 혼자 나와있으면 많이 외로운곳이라는거..
다들 아시겠죠.. 하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있기에 외롭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그게 아니라는걸 이젠 알고 있지만요..
저는 처음에 돈이 거의 없는 상태로 입국했으며
남자친구는 어느정도의 돈을 들고 입국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집이며 학교며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터라
저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곳에 정착했네요.
한국에서도 정말 많이 싸우던 우리.. 같이 지내다 보니 싸울일이 너무 많더군요.
몇가지만 간추려서 적을게요...
1. 남자친구가 혼자 살때 방값을 한국돈으로 주당 10만원을 내고 살았습니다.
제가 들어오면서 11만원 정도 내고 살게 되었구요.
한달동안 방값은 고스란히 남친 몫이었네요.. 물론 이제 같이 내지만요.
그돈의 반을 저한테 갚으랍니다. 사실 10만원 내고 살던집 11만원에 둘이 살면
굉장히 싸게 사는건데요.. 딱 잘라 반값을 갚으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이제부터 갚이 반반씩 낼건데 그동안 많이 아까웠나 봅니다.
하루에 한번씩은 꼭 말하네요. 자기 돈부터 갚으라고..........참 정떨어집니다^^......
네네.. 갚는다고 했습니다. 돈관계는 확실히해야죠....
그래도 혼자 살때 주당10만원씩, 한달에 40만원 내고 살던집.. 저랑 같이 살면서
고작 4만원 더 낸건데.. 하루에 한번 이상씩 말할만큼 아까운건지..
꼭 그돈을 그렇게까지 받아야하는건지 많이 섭섭하더라구요.
2. 저보다 한달먼저 입국한 남친은 지금 영어학원(랭귀지스쿨)을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지 3일이 지나면서부터 남친은 이유없는 짜증에 한숨에.. 휴.
돈없이 와도 된다.. 자기가 다 책임지겠다..보고싶다.. 그럴땐 언제고.
정말 돈 거의없이 입국한 나를 보니 많이 답답했겠죠..
'아무리 돈없이 오랬다고 최소한의 돈은 가져왔어야 될것 아니냐..'
'돈없이왔으면 일부터 해야할것 아니냐.. 일할생각이 없는거냐...'
'집에 전화해서 돈 좀 송금해달라고 해라' 등등..
남친이 학원 끝나고 집에들어오면 항상 저런 소리를 늘어놓으며
짜증내기 일쑤였고.. (저는 남친이 학원간 그 시간동안 길을 몰라 밖에도 못나가고
집에만 처박혀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남친 점심도시락 싸고.. 그런것만 했죠.
처음엔 인터넷이 되지도 않았구요....)
매일 그렇게 싸우다 저는 바로 일자리를 찾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곧 집에서 송금도 시켜주기로 했구요...
온지 몇일도 안된 여자친구.. 이곳 구경시켜주는게 그리도 어려운 일인지..
자기는 학원가면서 매일 나가는 시내.. 저는 온지 거의 일주일만에 처음 나가봤습니다..
그것도 제가 설명으로 들어 버스타고 남친 학원 마치는 시간 맞춰서 나갔구요..
역시나 만나자 말자 '볼것도 없는 곳 나와서 차비 아깝게 나와서 뭐하냐..'
하면서 짜증만 늘어놓더라구요..
한국돈으로 4천원도 안되는 스타벅스 커피 한잔 마신다고 했더니
(사달라는것도 아니고 제돈으로 먹겠다고 한겁니다)
그것까지고 한 두시간 싸웠습니다......
3. 온지 딱 일주일 되던 날이었네요.. 아직 전화 발신이 안되던 상태였던 저...
말다툼을 조금 했다는 이유로 남친..연락도 없이 밖에서 친구들과 술을 엄청 먹고
딱 버스 끊기기 직전 막차를 타고 들어왔더군요.. 술에 잔뜩 취해서요..
아직 이곳 물정도 지리도 모르는 저는 하루종일 햇빛 한번 못보고 집에 있었구요..
하루종일 남친 기다리며 외로움에 지쳐 울다가 남친이 들어왔을때
한국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들어와도 저랑 대화도 안하는 사람...
매일 짜증에 화만 내던 사람... 붙잡더군요.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4. 이곳 집의 벽들은 다 얇은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시멘트나 벽돌이 아니라는 얘기죠..
남친과 장난을 좀 치다가 제 무릎이 벽에 세게 부딪히면서
벽에 500원짜리 동전만하게 구멍이 났습니다. 뚫어진게 아니라 찢어진거죠..
저한테 너 또라이 아니냐.. 어떻게 벽을 부수냐.. 미쳤냐.. 어떡할꺼냐..
지금껏 사귀면서 그렇게 화내는 모습 처음 봤네요.. 그리고 이틀동안 말도 안합디다..
제 다리 괜찮냐는 소리는 한마디도 없었구요... 화해한 지금도 ... 제 무릎은 신경도 안쓰네요.
5. 제가 오전에 한 타임, 오후에 한타임 일을 하는데요.
오후에 일 끝나는 시간이 밤 10시 입니다.. 열쇠가 하나밖에 없어서 남친이 들고 다니구요
(보통 저보다 먼저 들어오니까...) 그날도 연락도 없이 또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더라구요
마치고 전화했더니 이제 집에 들어올려고 하던 참이더군요.. (버스타러 가는중인 상태)
집앞에 도착하니 10시 20분.. 집에 아무도 없고.. 문은 다 잠겨있고..
춥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계속 울면서 기다렸습니다..
11시 50분에 도착했더군요.. 하루종일 일하다가 집에온 저.. 밖에서 1시간 30분 떨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뭐라 말할것도 없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런저러한 이유로 맨날 싸워오던 상태였고, 그 전날 약속을 한게 있었습니다.
술약속은 사전에 미리 서로에게 허락을 구하겠다구요....... 하루만에 약속을 깬것도 모자라
많이 지쳐있었네요.. 제가 많이....)
역시나 무릎꿇고빌고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런다고.......
몇시간 실랑이 하다가 겨우 제가 화를 풀면서 그랬습니다.
너 이러고도 3일안에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올 사람이라고..
남친이 그러더군요
"나 근데 모레 약속있는데.. 친구집 비어서 거기서 술먹고 자기로 했어.."
네.. 그리고 이틀뒤 내가 술도 먹지 말라고 그렇게 화내는데도 술먹으러 갔습니다.
외박은 안하고 새벽 1시 반쯤 들어왔더군요.
말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어제는 도서관 간다고 뻥치고 친구들하고 수영장 갔다왔더군요.
이것도 아는오빠한테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알고있는줄 알고 뱉은 이야기죠)
저는 하루종일 일에 시달리는데 말이죠...
친구들하고는 파티며 술이며 클럽이며 그렇게 잘놀러 다니면서..
저는 온지 한달이 되도록 가본곳이라고는 시내 밖에 없으며
매일 일터와 집만 오갑니다... (버스로 10분거리)....
저 쉬는날도 시내에 있는 공원 가는것도 멀다면서 어찌나 짜증내는지..
가서도 밥먹고 잠만 잡니다.. 피곤하다면서요. 공원 잔디에 누워서....
그럼 저는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다가 집에 옵니다..
이사람이 나를 사랑하긴 하는건가.. 뭣때문에 나랑 같이 있나..
생각해도 답이 없습니다..
빨래하고 청소하고 점심도시락 싸줄 사람이 필요한건지..
잠자리 상대라고 하기엔.. 굉장히 밝히지 않는 사람입니다.
바람피는것도 아니고.. (주변에 여자가 없습니다. 있어봤자 저도 다 아는 사람들이고..
바람날만큼의 인물이 없죠... 뚱뚱하거나 못생기거나......-_-....ㅈㅅ...)
이제 섭섭하다고 내 생각도 조금만 해달라고.. 힘들다고 외롭다고..
아무리 말하고 말해도.. 변하지 않고 똑같은.. 사람이네요.. 에휴
이제 말하는것도 지겹고.. 저도 많이 지쳤나봅니다..
10시에 일끝나고 집에 들어와서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몸으로
저는 남친의 내일 점심도시락을 쌉니다... 항상... 똑같은 날들..지루한 일상들..
진지하게 헤어지자고도 말해봤고.. 많이 지쳤다고...
잠깐 떨어져있자고도 해봤고.. 휴...
네.. 바보같이 아직 남친을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잘해주는것도 없는남친..어디가 좋다고...
남친도 그러더군요.. 자기가 잘해주는것도 없고 별볼일 없는 사람이지만..
아직도 제가 헤어지자고 하면 마음이 덜컹 한다네요..
자기는 자유롭게 누구 구속안받고 외국생활 즐기면서 살다가
제가 오고나서.. 약간의 구속감과 저때문에 하지 못하는것들.. (술먹고 외박하는것..등..)
그런것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나겠죠.
그러면서 이곳 생활이 재미없답니다. 자기는...할것 다하면서..
그럼.. 매일 죽어라 일만 하는 나는... 벌써 한국으로 돌아갔어야 했게요...
지금 저희커플 같은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남친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귀찮더라도.. 짧게 한줄이나마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