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를 아십니까 ?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계란후라이 때문에 생긴 눈물나도록
슬프고 안타까운 ^^;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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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이 되고 부대에 도착해서 얼마 안된 어느날,
취사병들은 모두 모여 한달 메뉴표를 보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 메뉴표 보고 뭐 궁금한거 있으면 질문해라!
나: <신기한 표정으로> 저 그런데 메뉴에 햄버거도 적혀 있는데
진짜로 주는 겁니까?
취사병짱: <뭔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햄버거? 그거 주긴 주지
나: <기뻐하며> 와!!! 저는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햄버거를 좋아하는데...
취사병짱:<어이없는 표정으로>절대로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같은 햄버거로
생각하지 말거래이,
사람의 입맛을 괴롭게 만드는 햄버거 라고나 할까 ^^;
그래서 병사들은 우리가 만드는 햄버거를 느끼버거 라고들 한다 ^^;
나: 그런데 메뉴표에는 햄버거와 계란후라이가 같이 적혀있는데 진짜
계란후라이도 만들어 주는 겁니까?
취사병짱: <뭔가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아차차! 내가 그걸 말 안해 줬구나
메뉴표에 적혀있는 "계란후라이"를 "삶은 계란"이라고 고쳐쓰거래이
나: <궁금한 표정으로> 메뉴표에 오타가 있는겁니까?
취사병짱: 그게 아니고, 니도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거래이!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정신이 몽롱하고 눈도 반만 뜬상태에서 ^^;
계란후라이를 한두개도 아니고 200개씩 만들수 있겠나?
<울먹이며> 졸면서 계란후라이 만들다가 가스로 달궈진 철판에
머리라도 부딪치면 ^^; 우리 인생은 누가 책임져 주겠노
그러니깐 우리는 어떠한 핑계를 대서라도 절대로 아침에 계란후라이
만큼은 만들수 없다 이기다.
나: <계란후라이 200개? 차라리 양계장에서 닭을키우는게 낫지^^;> 예
위와같이 나와 취사병짱의 비밀로만 그칠수 있었던 계란후라이 200개의 비밀은
나의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취사병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회오리로 ^^ 다가오게
되는데........
취사병들은 매일 저녁시간에 모든 병사들이 다음날 메뉴를 볼수있도록
커다란 보드판에 메뉴표를 적어놓는다.
문제의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병사들이 저녁식사를 할동안, 막내인 내가
메뉴표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다음날 아침메뉴가 햄버거 였고, 메뉴표엔 햄버거와 함께
취사병짱이 가르쳐준대로 "삶은계란"이라고 써야 했지만, 움직이는 폭탄 ^^;
이라는 별명을 갖고있는 사고뭉치인 내가 취사병짱이 시킨대로 "삶은계란"이라고
순순히 적어버릴수는 없지않은가? ^^;
나: 메뉴표 다 적고 들어왔습니다.
취사병짱: 그래 수고했데이!!!
그때 갑자기 밖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병사 1: 와 저게 뭐야 내일 아침엔 계란후라이가 나온데!!!
병사 2: 야! 군대에서 계란후라이까지 먹게될 줄이야 .....
병사 3: 난 햄버거에 끼워 먹는것 보다는 밥에 비벼먹는게 더좋은데 ^^;
취사병짱: <황당한듯> 막내야 이게 뭔소리고?
니 메뉴표에 삶은계란이라고 안쓰고
계란후라이라고 적어놨나?
나: 허걱!!!! 다시 삶은계란으로 고쳐놓겠습니다.^^;
바로그때 중대장이 식당안으로 들어오는데.........
중대장: 취사병! 취사병!
취사병짱: 예 필승!!!!!
중대장: 내가 뭐좀 부탁할께 있는데, 내일 계란후라이 만들때
내꺼는 반숙으로 만들어라 ^^; 난 완숙보다는 반숙이 맛있더라구
취사병들: 허거걱!!!!!
결국 중대장은 떠나고 취사병들은 모여서 계란후라이 사건? 에대한 토론을
하게되는데.......
취사병 1: 지금이라도 계란후라이는 만들수 없다고 중대장한테 말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취사병짱: 무슨핑계로 못만든다고 둘러대노? 그러다가 우리들 마음대로
메뉴표 바꾼다고 외박이라도 짤리면 니가 책임질기가?
취사병 2: 어휴!!! 그럼 새벽아침부터 계란후라이 200개를 도대체 어떻게
만듭니까?
취사병짱: <나를 노려보며> 고참말 더럽게 안듣는 놈인데, 계란후라이라도
제대로 만들겠제 ^^;
나: <계란후라이 2백개?, 차라리 날 튀겨먹어라 ^^> 면목없습니다. ^^;
결국 메뉴판에 메뉴를 잘못적은 죄로, 나는 고참과 함께 새벽 4시반에
일어나 계란후라이 200개를 만들게 되었는데........
시간은 지나, 다음날 새벽 4시반 이곳은 식당...
나:< 하품을 하며> 필승!
취사병짱: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니 눈꼽이나 떼고 경례를 해라 ^^;
계란후라이 잘만들 자신있나?
나: 계란 후라이야 뭐 만드는 특별한 비법이 없잖습니까?
그냥 만들던 식으로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취사병짱: 그래? 그럼 지금부터 계란후라이 시작해 봐라!
취사병짱의 명령에 따라 나의 계란후라이 만들기는 시작되었는데......
취사병짱: <계란하나를 깨트려 뒤집고 있는 나를 보며> 니 지금 뭐하는데?
나: 계란 후라이 만들지 않습니까?
취사병짱: >어이없는 표정으로> 허허, 니 그렇게 하나하나씩 깨뜨려서
계란후라이 만들려고 하는기가?
나: 그럼 깨뜨려서 계란후라이를 만들어야지 안깨뜨리고 통째로 튀기면, 그건
날계란 껍데기 튀김 아닙니까? ^^;
취사병짱: 허걱!, 그게 아니고 그렇게 계란을 하나씩 깨뜨려서 튀기면
계란후라이 하나당 3분씩만 잡아도, 2백개 다 튀기려면 600분이
걸린다.
그럼 지금 새벽 4시30이니까 그계란후라이 먹을려면 아침,점심
다 건너뛰고 저녁이나 되야 먹겠네 ^^;
나: 허걱, 그럼 어쩝니까? ^^;
취사병짱: 어쩌긴 뭘 어째? 한번에 계란 열개씩 깨뜨려서 튀기거래이!
나: <깜짝 놀란표정으로> 헉! 열개씩 튀기면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계란후라이를
만듭니까?
취사병짱: 그건 니사정이고 ^^; 우린 무조건 1시간 30분안에
계란후라이 200개를 완성시켜야 하는기라 알겠나?
내는 배가아파서 화장실에 다녀올테니깐
니는 한번에 열개씩 계란후라이 확실히 튀겨라! 알겠나?
나: 예 ^^;
결국 취사병짱은 화장실로 가서 깜깜무소식이 되었고, 나는 계란 2백개와
목숨을건 싸움을 ^^; 벌이게 되었는데........
나: <계란을 열개씩 깨뜨려 불에 달궈진 철판위에 올려놓으며>
계란아 제발 빨리 익어다오!!!! ^^;
그런데 계란10개 한꺼번에 튀기기가 말이 쉽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뒤집다가 깨지는 계란 ^^; 불이 너무쎄서 반쯤 타버린 계란 등등 ^^;
마구잡이로 정신없이 계란을 튀기기 시작한지 50분쯤 지났을까?
계란을 약 150개 정도 튀겼을때 취사병짱이 식당에 내려왔다.
취사병짱: 막내야 계란을 잘 튀겨지고 있나?
나: <불안한 표정으로> 한 150개 튀겼는데......
취사병짱:오호 빨리튀겼네? 어디 튀겨진 계란한번 먹어볼까....
<내가튀긴 계란들을 본후> 허거걱!!!! 이게 뭐꼬?
반쯤 타버린 후라이에, 아예 익지도 않은 후라이, 뒤집다가
반이 잘려진 후라이 어이구 미치것다.^^;
나: 그래도 멀쩡한 후라이도 한 열개정도 됩니다. ^^;
취사병짱: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래 잘났다, 잘났어 어이구.......
결국 취사병짱이 내대신 나머지 50계의 계란을 튀겨서, 완벽한? 계란후라이를
만들어내긴 햇지만.... 나머지 150개정도의 무늬만 계란후라이를 ^^; 어떤식으로
병사들에게 나눠주느냐는 문제가 남아있었다.
드디어 어김없이 운명의 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
병사들은 그날따라 계란후라이에 대한 기대때문에 일찍 내려와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병사 1:와 드디어 계란후라이를 먹는구나 ^^
병사 2: 나는 계란후라이 때문에 어제 저녁도 굶었어,^^;
드디어 모든 식사준비를 마치고 계란후라이가 공개되는 그순간......
병사 1: 허거걱..... 이게 뭐야?
계란 후라이야 아니면 계란 후라이 파편이냐? ^^;
병사 2: 어이구 멀쩡한 계란후라이는 몇개 없다.
먼저 찾아먹는 놈이 임자다!!!
결국 병사들은 달려들어 멀쩡한? 계란후라이를 찾느라 난리 법석이 났고
드디어 멀쩡한 계란후라이가 다 없어진후 정말 황당한 진풍경이 식당에선
벌어지고 있었는데.........
병사 3: 혹시 반쯤 잘려진 멀쩡한 계란후라이 갖고 계신분 있으시면
반쯤 탓지만 계란후라이 모양이 완전히 갖춰진 계란후라이와
바꿔드립니다. ^^;
병사 4: 차라리 탄걸 먹는게 낫지, 내계란은 익지도 않았어 ^^;
병사 5: <취사병들을 애처럽게 바라보며> 혹시 생계란은 없나여?
차라리 그걸 그냥 깨서 마시는게 낫겠어요 ^^
결국 그날 아침 식사는 내가만든 계란후라이 덕택에 시골장터 처럼
시끄러운 고함과 항의로 가득찾고 ^^ 취사병들이 다음번엔 절대로
불완전한? 계란후라이를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을한뒤 병사들은
분노를 누그려 뜨렸다.
그리고 아침식사가 끝난이후............
취사병 1: 어디 편찮으십니까? 얼굴이 안좋아 보이십니다.
취사병짱: 어이구..... 쫄병하나 잘못들어와서 내가 이게 무슨꼴인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 계란 이야기만 들어도 어지럽데이 ^^;
이제부터 내앞에서는 절대로 막내 얘기하고 계란얘기는 하지
말거래이, 둘다 겁난다 ^^;
결국 그사건이후 계란후라이를 열심히 만든 덕분으로
지금 나는 계란 후라이 200개쯤은 눈감고도 ^^; 멋지게 만들어내고
있다.
전국의 취사병 여러분.....
계란후라이를 만드실때 주의할점은
불의 세기를 잘 조절하시고 처음 시작할때 식용유를 충분히 미끈미끈하게
뿌려주세요, 그래야 달라붙지 않고 매끈하게 계란후라이가 만들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