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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 쫑을 만나다(2)...^^;;

노총각 |2003.07.21 22:01
조회 743 |추천 0

으음... 두번째 글임다...

 

아직 집에를 못간 노총각...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글을 올립니다...

 

울엄니 오늘 늦으신다궁... 저보궁 혼자서 밥먹으라고 하시더군여...

 

반찬도 없는걸로 아는데... 라면 끓여서 먹으라고 하심다...

 

저... 라면 좋아하지만... 왠지 오늘은 궁상떠는거 같아서 싫네여...

 

 

 

우리 쫑이야기나 마무리 짓겠슴다.

 

 

 

가끔은 자신이 개라는것을 잊어버리는 우리 쫑...

 

그넘이 오고 나서 우리집에 좋은일만 생김다...

 

제가 대학에 들어가궁... 지긋지긋한 우리집 재무상태도 상당히 호전되궁...

 

복덩이라고 해야 되나여...

 

 

 

처음 우리집에 올때는 새끼였던 우리 쫑...

 

시간이 지날수록 드뎌... 암컷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줌다...

 

살도 제법 오르고... 틀도 잡히니... 구엽더군여...

 

동네에서도 구엽다고 난리임다...

 

 

 

단 , 한가지 흠이 있다면, 이넘... 밤에 우리 동네 잠을 못자게 함다...

 

이상한 발소리만 들리면... 거의 목이 끊어짐다...

 

그 덕분인지... 우리 동네에 도둑이 못듬다...

 

우리 동네 방범견임다...

 

 

 

근데 문제는 이넘이 커 갈수록 우리 집 고민에 빠짐다...

 

울아버지의 기본 목적인 순종새끼를 낳음으로써...

 

우리집 재정상태의 호전을 꾀하려던 계획은 일치감치 물건너 갔슴다...

 

잡종 일세대라고 하더군여...

 

 

 

순종의 모습이 보이지만, 잡종이람다... 새끼낳아봐야... 던이 안된다고 하더군여...

 

으음... 하지만, 이미 이넘이 우리집 가족이 된 이상 돈으로 치부되기는 힘들었슴다...

 

그래도 울아버지와 엄니... 어디서 이야기 들으시궁... 순종하고 교배를 시켜야 한다고 준비하심다...

 

 

 

우리 구여운 쫑이 듣도보도 못한 개하고 같이 지내게 할수는 없었슴다...

 

근데... 이넘이 발정기가 되었은지... 평소와는 달리 아침부터 밖에 나갈려고 사죽을 못씀다...

 

처음에는 왜 그러는지 우리는 몰랐슴다...

 

걍... 아침부터 애절하게 문을 긁어댑니다...

 

 

 

하지만, 이 험한 세상에 우리 구여운 쫑을 어떻게 밖으로 보내겠슴까...

 

우리는 주말만 되기를 기다림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이미 배우자도 구해놓은 상태임다...

 

 

 

주말만 되면 데빌고 가려고 했는데... 몇일을 앞두고... 울엄니 가련한 쫑의 모습에...

 

문을 열어주고 말았슴다...

 

으음... 그날부터 쫑... 조용하더군여... 

 

담날도 아침에 잠시 나갔다가 온 다음에는 집에서 조용히 지냅니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줄 몰랐슴다...

 

으음... 우리집 식구들...

 

쫑이 조용하게 지내니까... 아직 어리기땜시... 발정기가 안됬나보다...

 

그러구 걍... 넘어가버렸슴다...

 

그게 천추의 한이 될줄이야...

 

 

 

으음...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쫑의 배가 불러옴다...

 

언제까지나 새끼로만 생각한 우리 식구들...

 

이넘의 개가... 너무 먹어서 배에 지방이 끼었구나... 이렇게 생각했슴다...

 

 

 

으음... 개의 성장속도를 너무 무시했슴다...

 

새끼를 뱄더군여...

 

울아버지... 이때다 싶으신지... 울엄니한테... 강한 모습 보이십니다...

 

함부로 밖으로 내보내니... 이렇게 사고를 치지...

 

문열어주신 울엄니... 어쩔줄 모르시궁...

 

 

 

이렇게 혼란한 시간이 지나서 드뎌 우리 쫑이 새끼를 낳더군여...

 

우리 가족들... 개가 새끼를 낳을때는 보면 안된다는 또 이상한 이야기에...

 

걍... 마당에 내비둡니다...

 

쫑의 집을 꽃단장해두고... 한마리 낳더군여...

 

 

 

구여웠슴다...

 

근데... 한마리가 아니더군여... 또 낳으려고 함다...

 

밤새 낑낑거리는데... 보면 안된다궁... 우리 모른체 했슴다...

 

아침에 일어나니 일은 터져버렸슴다... 새끼가 거꾸로 나온검다...

 

이미 두번째 새끼는 죽은듯 보이궁... 쫑은 탈진해서 제정신이 아님다...

 

새끼가 나오다가 걸린거져...

 

 

 

바로 아침에 수의사 찾아감다...

 

으음... 그 수의사분... 냉정하시더군여... 이미 두번째 새끼는 질식사...

 

문제는 세번째 새끼가 아직 배에 있는검다...

 

 

 

어떻게 하면 되냐니까... 무슨 촉진제를 맞으면 된다궁...

 

주사 한방 맞구... 힘없는 우리 쫑 집에 데려놓구... 학교 갖다 왔슴다...

 

아직도 제정신 못차림다...

 

 

 

또 다시 하루가 지났슴다... 보면 안된다는 이야기 도대체 누가 했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쫑... 거의 죽어가고 있슴다...

 

울 아버지... 바로 엄니한테 한말씀함다...

 

보신탕집에 갖다줘... 살아있을때 갖다주면 얼마라도 안받겠나...

 

냉정한 한마디에... 울엄니... 저... 가슴이 미어짐다...

 

 

 

아버지가 출근하시려는데...

 

정신 못차리던 우리 쫑... 갑자기 기어서 울아버지한테 옵니당...

 

무슨일인가 보니... 쫑이 울 아버지 구두에다가 머리를 갖다 대고 울아버지 바라봄다...

 

저... 개가 눈물흘리는거... 그때 알았슴다...

 

 

 

울아버지... 그 모습을 잠시 보시더만... 갑자기 난리임다...

 

지금 병원 데리고 가면 살겠제... 어제 갔다는 병원이 어딘데... 빨리 가야겠다...

 

이러다가 진짜로 죽겠다...

 

제가 한마디 드림다... 새끼를 꺼내려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10만원 한답니다...

 

90년도에 10만원... 작은돈 아님다...

 

보통같으면... 울 아버지한테 씨도 안먹히는 이야기임다...

 

울아버지... 그 이야기 들으시더만 쫑을 안고 바로 나가심다...

 

나가시면서 한말씀... 병원이 어디고...

 

울 아버지도 쫑을 그렇게 좋아할줄 몰랐슴다...

 

아무래도 울 아버지 눈물 한방울에 완전히 넘어간것 같았슴다...

 

 

 

울 아버지 출근시간이 이른편임다... 저하고 아버지 열심히 뛰어서 병원갔슴다...

 

당연히 아직 안열렸더군여...

 

울 아버지 바로 문 두드리고...

 

결국 새벽에 수술함다... 새끼는 이미 죽었더군여...

 

그게 쫑한테는 치명타였다고 함다...

 

평소에 쫑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갖다 바쳐도... 못먹더군여...

 

결국 수술받고 삼일인가...

 

 

 

쫑이 죽고 다음날 아침에 제가 일어나 보니... 쫑이 없더군여...

 

울 엄니한테 물어봤슴다... 쫑... 어디갔어여...

 

울 엄니 말씀이 아침 일찍 아버지하고 쫑을 묻고 왔다고 하시더군여...

 

어디 묻었냐고 하니까...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길에 묻으면...

 

나중에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우리집 뒷산... 등산로에 묻었다고 하심다...

 

다른 사람들 오기전에... 묻으신다고 새벽일찍 갔다 오셨다고 하더군여...

 

 

 

그렇게 쫑이 우리곁을 떠나갔슴다...

 

젤처음 태어난 새끼 역시 우리집의 무지로 죽었슴다...

 

분유를 먹여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일반 우유를 먹였져...

 

이틀후의 일임다...

 

 

그 새끼 역시 지 어미 옆에 묻혔슴다...

 

 

 

그 뒤로는 우리집 개 안키움다...

 

쫑이 죽고나서 한 일주일간은 우리집에 웃음이 사라졌슴다...

 

아버지도 아무 말씀 안하시궁...

 

울엄니는 시원하시다면서... 지금까지 개털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라면서 맘에도 없는말씀 하시더군여...

 

 

 

일년을 같이 살았슴다... 예전에는 개라는 동물이 그렇게 가까운줄은 잘 몰랐슴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군대에서 보신탕을 모르고 먹은적이 있슴다...

 

사실 맛은 있더군여...

 

하지만, 노총각... 보신탕은 안먹슴다...

 

 

 

못먹는것보다는 걍... 안먹슴다...

 

 

 

오널은 여기까지임다... 이제는 쫑의 얼굴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넘이 재롱부렸을때의 모습은  아직도 선함다...

 

나중 이야기지만, 쫑한테 못된짓한넘은...

 

우리 앞집에 살던 엄청 못생기고 덩치만 큰 잡종견이더군여...

 

우리 옆집아주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임다...

 

평소에는 별로 생각없이 봤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미워보이더군여...

 

그넘만 아니었다면... 우리 쫑이 그렇게 우리곁을 떠나지도 않았을건데...

 

그렇다고 개한테 뭐라할수도 없궁...

 

시간이 좀 지나서... 그넘이 다른 암컷하고 노는 모습을 보니... 눈에서 불똥이 튀더군여...

 

 

 

걍... 다가가서 한방 걷어차줬슴다...

 

사실 그런짓을 하는게 아니지만... 그때는 그넘이 정말 미워보이더군여...

 

나중에 앞집에서 난리났슴다... 하지만... 모른체... 시치미 뚝...

 

그래두... 그넘 한 일주일인가 있더니... 또 열심히 돌아다니더군여...

 

내비뒀슴다... 그래도 한때는 우리 쫑이 좋아했던넘인데...

 

 

 

오늘은 여기까지임다...  저도 이제는 집에 가야지여...

 

앞으로 계속 우수사원으로 남으려고 노력하는 노총각이었슴다... 이만... 총총...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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