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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리 나무 #8

아레쿠스 |2007.11.30 09:02
조회 193 |추천 0
 

8.


희진을 시야에서 놓친 소영은 당황하며 이리저리 둘러본다.


밤 거리 주변을 지나가는 무수한 사람들 속에서 희진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거야?’


길 한복판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소영의 눈에

바로 옆 편의점 문을 열고 나오는 희진의 모습이

들어온다.


‘뭐야, 말도 안하고 갑자기.....’


어이없어 하고 있는 소영에게 희진이 다가온다.

손에 커다란 편의점 비닐 봉지를 들고 있다.


“선배, 도대체 그게 뭐예요?”


희진은 비닐 봉지를 들어 올리면서 말한다.


“아아..... 너네 집에 가기 전에 사야 할 게 있어서.”


“뭐예요? 칫솔 같은 건가보죠?”


그래도 자기 물건은 챙길 줄 아는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는

소영에게 희진은 고개를 흔들어 보인다.


“아니.”


희진은 비닐 봉지 윗부분을 벌려 속을 보여준다.


“엉? 아니 이게 다 뭐예요?”


안을 들여다 본 소영이 놀라서 묻는다.


“보고도 몰라? 캔 맥주랑 안주잖아.”


 아주 의기양양하다.


“소주만 먹고 자기에는 아쉽지 않니? 난 술을 한 종류만 하면

 어째 확 올라오지가 않더라구.”


희진은 비닐 봉지에서 캔 맥주를 하나 꺼내 입을 맞춘다.


“아! 그리웠어. 한국 맥주들.”


소영은 한숨을 내쉰다.


도대체 내일 출근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어디다

갖다 팔아먹기라도 한 걸까?


소영은 단호하게 말한다.


“선배....전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 한다구요. 오늘은

 적당히 이걸로 끝내죠.”


희진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아, 걱정마. 나 혼자 마시면 되니까.”


더 이상 말하기 피곤해서 그냥 걷기로 했다.


아아......이런 사람이랑 대체 어떻게 살아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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