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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난 전처는 어린이집원장...

눈꽃 |2007.12.01 14:21
조회 2,209 |추천 0

이혼남이었던 남편을 6년전에 만나 결혼한후 현재 6년째 결혼생활중입니다.

당시 4살이었던 남편의 딸을 시부모와 같이 키우며 결혼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도 낳아 나름열심히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처음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들고 남의 자식을 제대로 키울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많았었죠.. 하지만 나에게도 자식이 생기니 어떻게든 넷이서 다같이 열심히 잘살아봐야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내딸을 낳고 2달간만 내손으로 키우고 시부모 연로하셔서 어린이집에 맡기며 밤늦도록 일해서 작은 아파트도 한채마련하고 열심히 돈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큰딸과 내딸을 키우며 솔직히 100%차별없이 키우긴 힘들더군요.. 그렇다고 큰딸이 밉다거나 꼴보기싫다거나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큰딸은 조금 객관적으로 보이더군요.. 제가 심한 체벌을 준다든지  관심을 영 안준다든지 그런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나도 모르게 작은 딸을 더 이뻐하게 되더라구요...

큰딸은 저를 친모로 알아서  잘 따르는 편입니다.  동생을 더 이뻐하는건 보통 일반가정처럼 동생이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성격도 순하고 좋습니다. 때로는 큰딸한테 작은 죄책감도 한번씩 밀려들기도 하지요.. 옷이든 책이든 뭐든지 공평하게 할려고 노력하는데.. 가끔씩은 왜 나는 내딸해주고싶은것도 눈치봐서해야하고 작은 딸한테 자연스럽게 가는 마음조차도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야되는지..하며

그래도 큰딸 성격이 좋아서 내가 크게 힘들지 않고 살아오지 않았나싶어서

이만하면 행복한 거라고 나중에 커서 친엄마를 찾게 되더라도 원망이나 바램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저는 직업상 영업을 하는지라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는데... 어느 어린이집에 들어갔더니 큰딸의 친모가 원장인겁니다.

저는 그여자를 사진을 봐서 알지만 그여자는 저를 모르겠지요..

순간.. 얼마나 가슴이 떨리고...자기딸은 내가 힘들게 키우며 살고있는데.. 저렇게 편안히 살고 있구나싶은게 화가 나더라구요..

참고로 남편이 이혼하게 된 사유는 전처의 바람때문입니다.

형님의 하시는 식당에서 일을하다가 그곳손님과 바람났다고 하더군요..

근데.. 정말웃기는건 그전까지는 주위에서 말하기를 그렇게 사이가 좋아서 그럴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물론 결혼생활와중에 남편의 경제적무능력이 어느정도 원인이된듯합니다

그래도 남편은 착실하고 가정에 충실한사람인데.. 돈을 많이 벌지못할뿐.. 당시 3살이던 딸을 내팽개치고 돈많은 이혼남이었던 사람과 결혼을 하여 1-2년간 살다가 또다시 이혼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어린이집교사라 이런곳에 종사하고 있는줄알았지만 근처에 이렇게 하고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빚도 많이지고 시부모생활비까지 책임져야하는 신랑을 만나 정말 발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일하며 옷한벌 변변히 없이 열심히 살고 있는데... 현재도 신랑은 착실히살지만 솔직히 신랑혼자 벌어서 편히 기대며 살수없는 입장이라 3개월된딸을 맡기며 현재까지 일하고있는데...

순간 큰딸을 꼭 내가 키워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큰딸한테 그렇게 잘하지도 못하는데... 저렇게 어린이집하고 있는 친엄마가 더 나을수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큰딸이 자라면 엄마찾아갈게 뻔한데.. 나한테나 큰딸한테나 서로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이..

물론 큰딸은 저를 친모로 알아서 겉으로는 아무문제없습니다

저만 잘해주면 성격이 착해서 잘클것같고 공부도 웬만큼합니다

근데.. 나중에 자라서 제가 친모가 아니라는걸 알게되면  그래서 엄마가 나보다 동생을 예뻐했구나하며 엄마를 찾아갈것같아요..

저녁에 남편한테 며칠전에 이런일이 있었다며 남편과 의논을 했으나 남편은 딸을 절대 보낼수없다합니다.  한번 자식버린여자는 다시버릴수있고 또 그여자가 재혼을 하게되면 그럴수있고 무엇보다고 아무죄없는 큰딸이 불쌍하다합니다..그리고 어떤식으로든 그동안 아무연락없이 살았는데.. 이런걸로 다시 엮이는게 아주싫다고합니다.

물론 맞는말이죠..  가장 안쓰러운건 큰딸입니다만.. 그여자가 다시 큰딸을 키우고 싶어할수도있고  큰딸에게도 아빠보다 친엄마의 손길이 더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말을 하는 저도 큰딸 나름 미운정 고운정들어 보내고 싶지않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작은딸이 언니야를 너무좋아하고 매일 둘이 싸우며 장난치고 시끄럽지만..둘이 형제애가 돈독한듯하고..

휴~~심란하네요... 결국은 그냥 이대로 살겠지만...

모든 짐은 나혼자 떠안으며 살아야하고.. 이런 새엄마자리는 잘해야 본전이며.. 못하면 늘말이 날수있는자리라 왜 이런 악역을 내가 맡으며 살아야하나싶기도하고....

무엇보다도 며칠전만난 큰딸의 생모를 보니 자기자식은 버려두고 다른애들한테 잘하는모습보니 정말 웃기지도 않더군요.. 나는 그런 자기딸키우느라 정말 힘들게 살고있는데...

내만  잘하면 아무문제없겠지만... 사람은 늘 잘할수가없다는겁니다.

남편은 여태까지 해왔던대로 그정도만 하면 된다는겁니다. 니 입장충분히 이해한다며..

지금껏 내가 못하더라도 남편의 이해로 충분히 넘어왔던건 사실입니다.

보통재혼가정의 남편들처럼 자기자식한테 못한다고 저한테 쌍심지를 켰다면 저역시 이결혼 유지하기 힘들었을겁니다.

너혼자만의 숙제가 아니라 우리모두의 숙제이니 열심히 잘키우자구요...

물론 열심히 잘살겁니다.. 하지만 며칠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 그 어린이집원장이 어떤사람인지 모르고 학부모들은 애맡기겠지.. 양육비라도 청구할까..큰딸키우겠냐고 다시 물어볼까.. 그러면 뭐라고 할까.. 당시의 얘기등등을 봐서는 자식보다는 자기인생이 우선이니까 바람나지않나하는생각듭니다.. 이제와서 큰딸맡기를 오히려 싫어할것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싱글에다가 갑자기 없던 딸이 생기면 주변사람들의 시선도 있을거고..

바람.. 살다가 생길수도 있다는 생각듭니다.

그러나 저도 딸을 낳아보니 쉽지는 않더군요.. 자식이 눈앞에아련거려서.. 저라면 자식은 절대로 버리지못할것같은데..

나중에 큰딸이 자라면 말하겠지요.. 아빠가 무능력해서 이혼하게됐다고...

모르겠어요.. 저는 당시의 그여자버린 더 힘든현실에 들어와서 살았지만.. 모든 대한민국가장들의 평균정도 벌어오고 착실하게 사는사람이면 되지않나요?

저역시 한번씩 힘들때있고 남편이 원망스럽지만.. 그렇다고 자식을 포기할만큼은 아니던데.. 사람의 욕심은 다 틀린가봅니다..

그냥 심란한 하루네요....

더욱열심히 잘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세상은 꼭 공평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더 드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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