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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라면....

화난다. |2007.12.05 10:15
조회 350 |추천 0

 

입사하고 얼마후에 여기에 글 올렸었는데 한가하니 그냥 참고 하려고 했었는데

시간 지나니 짜증나네요.

 

회사 다닌지는 이제 두달되어갑니다.

남편 벌이로는 생활이 힘들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직장생활을 했는데 전에 다니던

회사 경력은 어딜가도 인정 받을 수 없는 경력이라 어디 써주는데도 없고, 나이도 많고, 결혼까지

했으니 수없이 낙방했었죠.

어떻게 기대 안했는데 덜컥 붙었는데 회사가 좀 이상해서 대충 뽑은 느낌이 강하더군요.

무경력, 기혼, 나이 서른.

이 정도에 그래도 경리 초보로 들어갔는데 월 100을 주시겠다니 너무 기뻤습니다.

주6일에 토요일 1시 넘어 퇴근하지만 그래도 감지덕지였죠, 처음엔.

면접 대충 보고 생각해 보라는식으로 하시더니 덜컥 갑자기 뭘 어디서 주문해라 뭐해라

이것저것 시키더니 그대로 주저앉아서 일했습니다.

알고보니 정말 경리 일은 할게 없고, 잔심부름과 잡일 밖에 없더군요.

 

직원도 거의 없고, 일도 거의 없는 회사.

그나마 사장님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어떻게 끌어나가고, 다른 아이템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더군요.

돈 나갈 일은 계속 있는데, 매출은 거의 없는 상황이니 제가 할 일도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업무는 회계사사무소에서 다 하고요.

사무실에 필요한 것들 주문하고, 정리하고, 커피타고, 원두내리라고 해서 원두도 내리고

출근해서 책상및 소파 닦고 화분 물주고 가끔 들어오는 영수증 정리하는 것 정도죠.

일은 참 편합니다.

할 일이 너무 없어서 민망할 정도였죠.

근데 40~50평 정도되는 사무실 가끔 청소하라고 눈치주고, 가끔은 대놓고 얘기하고

넓은 통베란다 난간부터 바닥까지 청소하라고 하시더군요.

한 두번한 것 같네요.

한달에 한번만 할 생각이거든요.

일이 워낙에 없으니 (가끔 자료집을 만들거나, 간단한 문서 출력, 작성은 기본) 자주하라는 것도

아니고 가끔 청소 못하겠냐 싶었습니다.

사실 커피도 까짓거 탈 수 있겠다 싶었고, 손님들도 있으니 미스O로 부르겠다고 했던 것도

참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이 사장님이 사적인 일이다 시답지 않은 얘길 걸지 않는다는 거였거든요.

 

근데 시간 지나니 아니더군요.

성격 정말 까칠하십니다.

온풍기 설치하면서 배관 연결만하는데 70만원 달라니까 'X새끼들 서로 짜고 돈받아 처먹으려고 그런다' 길길이 날뛰기를 이주.

오는 손님들한테마다 그 얘길하면서 욕하고, 도청, 시청, 가스공사, 소비자보호원, 관리실할 것

없이 하루에도 수십통씩 전화를 해대면서 소리소리 지르시더군요.

별것 없는데 돈 많이 드는거 열받는건 이해합니다만, 정말 듣고 있기 괴롭더군요.

결국 어떻게 40만원에 해결 보셨습니다.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가스공사랑 공사업체, 관리실에서 사람들 주루룩 들어와서 해결하신거죠.

 

전에 여직원이 인수인계 없이 퇴사를 해서 (사실 할 것도 크게 없었음.) 제가 책상 다 뒤지고

회계사사무소에 일일이 전화해서 물어보고, 공단에 일일이 전화해서 또 물어보고, 한동안

나름 고생을 좀 했었습니다.

그래도 당장 일이 안 생기는 것에 대해선 잘 몰랐죠.

물어보느라 어떻게 두어번 퇴사한 여직원과 통화를 했었는데, 사장님께서 잘 잊어버리시니

몇번이고 얘기해야한다고 들어서 그러냐 대충 그런 것 같긴 하더라 하고 넘겼는데 꽤 심각하더군요.

정말 입금하라고 메모지에 적어 드린걸 안 받았다고 박박 우기기는 기본이요.

관리실 전화번호도 수없이 묻습니다.

거래처며 자주 연락하는 번호 일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도 분명 드렸는데, 어디다뒀는지 기억도

못하고 매번 물어보시죠.

입금하시라고 메모지랑 고지서 같이 드리면 고지서는 어디다뒀는지 버릴때도 있고, 잊어버릴때도

수없습니다.

기한 넘겨서 수수료 물때도 많고요. (통장이 몇개 있는지 얼마가 있는지도 전 모릅니다. 시재만 그때그때 받아서 식대나 기타 직원들 영수증 처리만 해주죠.)

 

그러더니 얼마전 퇴근하고 8시 넘어서 전화가 왔더라고요.

늦게 전화해서 미안한데 용달 전화번호가 어딨냐는 겁니다.

여태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어서 사실 저도 몰랐습니다.  제가 회사에 있던것도 아니고..

그래서 거래처 목록 적어놓은거 (당연히 사장님껀 어딨는지 모르실테니)제 자리에서 찾아

보시면 아마 있을거라고 했죠.

 

그리고 다음날 출근해 보니 용달 전화번호는 없고, 택배 전화만 따로 메모한 게 보이더군요.

그 택배가 회사 이전하기 전 사용하던 택배라 아마 안됐을텐데...걱정했죠.

그러더니 아니나다를까, 출근하셔서 좀 있다가 제게 오시더니 '슨 퀵이 택시보다 더 비싸냐.'

'기껀 멀리 있는건데 왜 굳이 멀리 있는데를 쓰느냐' '가까운데 써야하는거 아니냐, 가까운데는

없냐', 따지기 시작하시더군요. -_-;  뜬금없이 퀵은 뭡니까.....

퀵이 어디서 오는지 전 몰랐고요.

'결국 택시로 보냈다' 하시더군요.

제가 잘못한 건가요? 

좀 있다가 사장님 또 나오시더니 주위를 휘 둘러보시고, '아니 우리 회사는 다들 얼굴이 이상한가, 왜 거울이 하나도 없어?' 하시더군요.

허참.....말을 꼭 저렇게 하셔야 하는걸까요?

언제나 말투는 그것도 제대로 못 챙기냐는 식이십니다.

대체 제게 그럴 권한은 주셨는지....또 제가 뭐 하나 해놓으면 '그건 아니네, 자리가 이상하네.'

그래서 뭐 하나라도 마음대로 못 바꿔놓는 상황인데 말이죠.

자주 청소 안한다고 실내화 신고 다니라고 해놓고, 손님들 그냥 신발 신고 들어와서 회의하고

있는데, 문구 업체에서 배달하러 왔다가 신발 신고 들어왔다고 소리소리 지르고, 저기서

다시 시키지 말라고 화내시고......

아파트형 공장이라 다른 곳은 가끔 시끄럽기도 한데, 저거 어디서 자꾸 들리냐고 저한테 물어보시고, 무슨 소리냐 묻습니다.

하도 화를 내시길래 제가 올라가 보기도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실 공장에서 소리나는 거야

당연한거고, 건물이 울리니까 어디서 나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소리 날때마다 저한테 물어보시면서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어젠 관리실에서 전화하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울컥 짜증나서 이걸 다녀, 말아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가뜩이나 청소 안한다고 눈치주고, 대놓고 가끔 짜증도 내는데 말이죠......

저 보다 더하신 상황에서 일 다니시는 분들도 있어서 참아볼까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정확한 매출이 있어야 안정적일텐데 그것도 아니고.....

계약서를 어디다뒀는지 기억도 못하시고, 저한테 없느냐,

사와라 (부동산 계약서 빼곤 팔지 않음) 버럭 부터 하는 사장님도

못마땅하고, 아니 제 자리에 없는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분명 면접때 경리 초보라 잘 모른다고 말씀도 들렸는데 말이죠.

두달 됐으니 모든 일 모든 서류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사실 일하는데 뭐가 필요한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사장님도 잘 모르셔서 딱히 물어볼 사람도 없어요. 

 

 

오래 꾸준히 다녀야하는데, 이 회사 계속 다녀야 할까요?

한가하긴 하지만, 가끔 사장님 저렇게 하실때마다 혈압오릅니다.

이 정도도 참지 못하는 제게 문제가 있는걸까요?

어딜가나 힘든 상사들은 있기 마련인데, 저 혼자 못 참고 이러나 싶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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