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이 있었죠? 그래서 요즘 시끌시끌한데요
차에 치여서 일병은 사망하고 병장은 저항끝에 총기탈취를 안당했다고 하는데
그 병장이 왜 그 탈취범에게 격발하지 않았냐고 묻는 답답한 사람들이 있어서 제 경험담을
적어볼까합니다.
사람에게 총쏘는거 ? 게임쯤으로 생각하지마세요... 옆에서 지켜본것만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전역한지 8년이 지났네요..
3개월정도 gop들어가면서 해안경계근무를 할때가 있었습니다.
그지역 해안은 전부 민간인 통제 구역이고 해안주변으로 철책까지 쭉 쳐있습니다.
제가 거의 말년이라 밑에후임들 이름도 잘 모르고 그렇게 지내던 때였습니다.
사실 뭐 말걸기도 귀찮고 아무튼 다귀찮던 때였습니다. 시간은 23시가 넘어 가던때였는데
갓 일병진급한 녀석하고 둘이 소초근무중이였습니다. 뭐 저는 카세트로 라디오듣고 있었구요
원래 그지역이 민간인 출입이 절대 허용되지 않는 곳이였는데 가끔 낚시하시는 근처 주민
아저씨들이 자주 나타나곤합니다. 저는 전에 들어왔을때 몇번 봤던지라 별 대수롭지 않게
당직계통에 보고만 하고 경고방송내보내고 뭐 이런식으로 대처를 하는데..
그때 뭐 좀 시끌시끌하던때였습니다. 근데 사건당일날 23시경에 해안제일 가까운쪽 소초에서
근무를 서는데 그날에 동네 아저씨들이 낚시하고 술먹고 또 들어온것이였습니다.
그래서 당직계통에 바로 보고하고 경고방송을 했는데 아저씨들 술에 많이 취했는지 계속 안쪽
으로 걸어들어오길래 제가 소초를 나가 직접 제지를 하러 갔습니다. 그냥 사실 귀찮아서
빨리 내보내려고 걸어나갔습니다.
아저씨들이 역시나 술많이 드셨더군요 . 아저씨들을 제지를 하는과정에서 저를 밀치고
발로 저를 가격하더군요 3명이였습니다. 저는 짜증나서 보고하려고 소초로 다시 뛰어가는 찰나에
총소리가 나더군요 저는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엎드린 상태에서 꼼짝도 못하겠더군요
부사수가 정조준 격발했습니다. 한탄창 다 쐈구요 아저씨들중에 모자에 반짝이는 부착물이
있었는데 그거 조준하고 쏴서 3명중에 한명 머리통날라가고 한명은 다리에 2발정도 맞았습니다.
다리에 맞은아저씨도 이틀뒤 죽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저 그렇게 엎드려서 누워있다가 정신차리고 소초로 뛰어가서 그새끼 보니까
울고있더군요. 헛소리하면서... 아저씨들 비명소리 들리고 그새끼는 울고있고 저는 진짜 어떻게
.. 해야하나 눈앞에 깜깜하더군요
헌병대가서 이틀정도 조사받고 나오고 그뒤 전역때까지 밤에 잠을 못잤습니다...
사람죽이는거? 해본적은 없지만 사람에게 총쏘는거 그거 만만하게 생각하지마세요..
옆에서 지켜본건만으로도 평생 무거운짐에 짖눌리며 사는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