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0대 중반 건장한 사내 입니다.
하도 답답한일이 많아 이렇게 없는 글솜씨로 글을 적어 봅니다.
오늘 아버지랑 좀 심하게 다퉜어요
아니 다퉜다기 보다는 약주에 취해 계신 아버지께
잔소리를 했죠.
심한소리도 했는데 10분 쯤 후에 다시 들어가서 사과도 드렸고요
어버지 약주에 취해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데 대화하기도 그래서
아침에 다시 이야기 하자고 하고 나왔습니다.
전 어머니가 안계십니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계시긴 하지만 소식이 불통입니다.
제가 중학교때
없는 살림 열심히 모으신 부모님 께서
아파트를 계약 하신 이후로
돈때문에 자주 다투시더니
나중엔 결국 자식들 앞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셨습니다.
가장 처음에 본게 8살 때 이네요
안방 에서 큰소리가 나길래 문을 열어보니
얼굴에 멍이니 핏자국이니....하여튼 그랬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머니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잘어울리는 한쌍이라
그런건 상상도 못했었는데.
어머님이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
10살 때부터 전화 받고 어머님 길에서 모셔오는게 허다 했고
아버지도 그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동생이 있는데 나름 머리 좋고 똑똑하고 책도 좋아 하죠
근데 자존심이 지나쳐요..그냥 자기 마음에 안들면 무시해버리고
여튼 그런 경향이 있어요...
술취한 부모님 혼자서는 무거워 모시고 오기 힘드니 같이 가자고
가면 해달라는거 하나 해주겠다고(<-마치 숙제 하듯 말한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말하니 여동생은 싫다고 혼자 갔다 오라며 마치 남일대하듯 이야기 하던 모습도
뇌리에 박혀 있고...
그후 고2때쯤 학교 갔다 오니 어머님께서 안계셧어요
그냥 어디 가셨겠구나..생각 했는데
(어머님은 발이 크시고 성격이 호탕하셔서 친구분들도 많으시고
술도 좋아하셨습니다.)
밤이 돼어도 들어오지 않으시더니 결국 아침에 학교가는 시간 에도
어머님은 오시지 않으셨어요.
전 그때 이틀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혹시 전화라도 온걸
아버지가 먼저 받으시면 그냥 끊을까 걱정돼 전화기만 계속 바라봤죠
그러다 3일째 새벽동이 트고 다시 학교 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심장 떨리는 순간이었어요.
전화로 어머님 께서 나가서 사시겠다고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사실 고1 때부터 어머님께선 아버지와는 힘들어서
함께 못사시겠다고 우리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따로 사시겠다고 하셨거든요.
전 더이상 어머니 못본다는 생각에 전화기를
아버지께 드리면서 어떻게든 좀 해보라고 말씀 드렷어요
차라리 어머니 아버지 싸우시더라도...그런 모습을 보면서 살더라도
얼굴은 보고 싶었던 제 욕심이었나봐요.그래서 아버지께 드리면
큰소리로 욕하시면서 윽박지를걸 기대하면서 드렸는데
근데 아버지...그래. 알았다. 단 몇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으셨어요
어머님이 안들어오신 첫날 제가 학교 간사이 또 무슨일이 잇엇나봐요.
어머님을 또 때렸다는 말도 있고 어머님 께서 바람을 피고 가정을 멀리했다는 말도 잇고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소릴 들으면서 자라왔습니다.
저희집은 많이 가난합니다.
그래서 고3되면 현장 실습 가서 공장에서 기숙사 생활 하며 돈을 벌면
그렇게 해서 집에 돈을 보태면
다시 어머니와 아버지 여동생과 같이 살수 있다고 생각 했어요
제가 너무 어렸엇죠...그렇게 단순하게 생각 하다니..
그렇게 현장 실습을 하다 기숙사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서(마약 하던 사람도 있었어요)
일을 그만두고 노가다를 뛰게 돼었어요
몸은 정말 힘들었지만 돈은 꽤 짭짤했기에 열심히 일했고
나름 직장에서 인정도 받았습니다.
나중에 돼서야 느끼게 돼더라구요..
못배운 한이 나중에 나이 들면 정말 크게 느껴지겠다고..
그래서 돈을 모아서 야간 대학엘 들어갔어요
그때 연애도 해보고 ...보통 남들이 하는 20대의 생활을
조금은 느껴봤었던 시절이었어요.
그렇게 하다 군대를 갔고
군대가서 휴가 나올때 마다 노가다 한돈으로 휴가를 지내고
또 말년휴가 나왔을때는 아버지가 돈을 못매꿔서 150만원이 없으면
구치소에 들어가게 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말년 휴가 나와서 새벽 2시 까지 전화기 들고 뛰어다니며 돈을 구했죠.
사실 '아..이제 내가 사회로 돌아왔구나...다시 전쟁 시작이다'라는 생각으로
속으로 저 자신에게 파이팅을 했었어요.
누구에게 돈을 구했냐 하면...외가쪽 친척들에게 빌렸어요...
외가쪽 발길 끊은지 10년이 넘었는데도 말예요....
친가쪽은 이핑계 저핑계...다 대면서 결국 빌려 주지 않더라구여.
그후로 전역 하고 바로 다시 노가다를 시작했고.
여동생은 공무원이 돼어서 다른 지역에서 있어요
제가 번돈으로 아버지 옷이며 신발이며 꽤나 비싸다는 옷도 사드리고
기분 참 좋았을때도 있었죠..
근데 요즘 너무 힘들어요
저도 제대하고 번돈으로 다른 직장을 가려고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버님 술 때문에 너무 괴롭습니다.
아버지 10년 동안 직장이 없으셨고
이젠 아예 방 밖으러 나가시려 하지도 않으십니다.
술사러 갈때 빼곤요.
아침에 학원 간다고 나갔다가 밤 11시쯤 돌아오면 밥이랑 그릇은 아침 그대로죠..
식사도 안하시고 술만 드실때도 있으십니다.
뭔가를 하시라고 나가셔서 운동이라도 하시라고 아무리 말씀 드려도 아예 움직이질 안으세요
당뇨도 심하신데 돈없어 병원도 못보내 드리는데 자꾸 저렇게 술을 드시면 안돼는데 말예요
여동생이라고는 또 가끔 집에 내려오면
아버지 용돈 쥐어 드리니 아버지는 또 그게 그렇게 기다려 지시나 봐요.
하긴 제가 공부한다고 일을 그만 둬버렸으니..
하여간 그렇게 집에 오면 딸이라고 또 하나 있는게
아무것도 안해요.
자긴 공무원이고 자기 잘났다 난 돈번다..뭐 이런거겟죠
만화책만 잔뜩 빌려서 읽으면서 일어나려고도 안하고
와있는 내내 일이 힘들어서 못하겠다 월요일이 지옥갔다 그런말만 하다가
다시 돌아 갑니다.
얼마전엔 어머님 계신 주소도 알아 낸거 같아요...
어머님 보고싶어 미칠것 같습니다.
그주소가 맞다면
생각 보다 가까운곳에 계시더라구요
군대 가기 전에도 한번 찾아 봐야겠다 싶었는데
군대 갔다 와서 찾는게 더 걱정 덜돼실것 같아서 안찾았죠
근데 지금은 주소도 아는데...어머님 뵐 명목이 없어요.
직장도 없는 20대 청년녀석이 집에 돈도 못주면서
공부하겠다고 버둥 거리는 제모습이 너무 죄스러워서요...
아버지 ..지금또 안방에서 약주에 취하셔서 요란하게 주무시고 계십니다.
오늘 동생 왔다 갔는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제가 아버지께 잔소리하는게 그렇게 꼴보기 싫은가봅니다.
어떻게 돼든 상관 없으니 자기한테만 걸리적 거리지 말라는 식으로 대하네요.
어머니...너무 뵙고 싶습니다..물론 어머님께서 아직도 술 너무 드시고
예전처럼 그대로 이실수도 있겠지만....지금은..너무 뵙고 싶어요..
부모님을 느껴보고 싶어선가봐요...
저...그냥 이대로 지내다 보면 이 고통이 익숙해져서 나중엔 마음 아프지 않게 돼겠죠?
지금 이때껏 그래왔던것 처럼이요...그렇게 돼는게 가장 나은 방법 일까요?
저보다 힘든분들
저보다 마음이 강하신분들
저보다 세상을 많이 겪어 보신분들..
제게 방법을 알려 주세요....
전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