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남편들에게
블루
|2003.07.28 12:33
조회 481 |추천 0
세상의 모든 남편들에게
요즈음 부쩍 유난히 힘들고 시끄럽고
불안한 세월을 사는 사람들의
시름 앓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들의 여전한 고단한 삶이
그대에게 버거운 짐이 되지 않았는지
그대의 벗어 놓은 낡은 구두를 보며 생각했어요
어느 순간엔가 우리
이 세상 여정(旅程)의 끝도 모른 채
어느 별에선가 떨어져 나와 흔한 말로
산다는 건
간이역에 잠시 머물러 가는 그런 것이라면서도
모두들 저마다 짊어진 짐이 많아
지혜로운 여행자의 짐이 단출하듯이
우리들 또한 그러했으면 좋으련만
어리석은 것 아닌지요
그대 감기 기운마저 달고 들어와
죽은 듯이 서둘러 뉘인 지친 영혼과 육체엔
아마도 이 밤은 30초짜리 모래시계를
엎어 놓은것 같을 텐데
여행지에서 만난 누군가가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듯
그대 나의 짐 전부를 선뜻 짊어졌으니
혹여 그대에게 버거운 짐이 되어
때때로 내심 서글플지도 몰라
내게 그대가 있어 기쁨도 슬픔도
사소한 모든 것들이
저마다의 느낌대로 살아 의미가 되듯이
그대 또한 내가 있어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그대 벗어 놓은 바지의 혁띠 구멍을 세어보며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를 걱정하며 거울을
들여다볼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가슴이 저릴까
나 무더운 여름 시원한 샘물처럼
그대 지친 인생의 구비마다 단물이 되고 싶은데
가만 가만 그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이 밤
잠결에도 부대끼는 안쓰러운 뒤척임에
불쌍한 맘 울컥 눈물나게 해
그대 짊어진 짐이 부담스러워 보여도
선뜻 내려 놓으라 권할 수 없으니
늘 그대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
사랑하는 그대 힘내세요 치열한 삶이 전쟁이라면
그대 꼭 승리 하세요 그대는 나의 영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