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늦가을에 연애를 시작해서 올해루 1년하고 11개월째... 접어들고 있답니다.
전 올해루 스물여섯 그리구 오빤 스물아홉.
자연스럽게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를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어제는 너무나 황당한 일이 있었답니다.
어제 갑자기 오빠네 어머니께서 오셨다네요...
오빠는 집이 원래는 부산이지만 직장때문에 창원에 있고, 그래서 어차피 결혼하면 창원에 있을꺼구 해서 올해 봄에 아파트를 샀답니다.
그뒤루 오빠네 부모님은 자주 들르셨죠...
이주전에도 갑자기 오신다길래 저두 퇴근해서 부랴부랴 쫒아 갔었더랬죠...
또 이렇게 어머니께서 오시니 창원에 사시는 오빠네 큰누나도 오게되었고...
이야기는 자연히 오빠의 결혼이야기가 도마에 올랐죠...
........
한동안 그래도 뜸했는데... 또 새삼스럽게 '언제 결혼할거냐?'란 질문.....
오빠두 저두 이제 노이로제 상태죠...
밤늦게 전화 통화를 하다보니 오빠가 참 찹찹하게 그 이야길 하더라구요...
저도 그 쯤되니 듣기 싫더라구요..발끈했죠...
'무슨 결혼 못해서 죽은 귀신이 붙은것두 아니구 왜들 그러느냐구...내가 결혼 안하겠다는것두 아니구....이럴거면 그냥 차라리 선본다구 그래라.. 그래, 선바서 골라서 가바라....'
이러면서 사소한 말다툼이 오가게 되었죠..
솔직히 이런 이야기 그냥 혼자 듣고 넘겨도 될텐데...나에게까지 이런 이야길 하는 이유가 뭔지...
참..답답한 맘에 '선'이야기까지 나오고.....그랬는데 대답이 더 가관이더군요...
'안그래두 선본다 그럼 당장 선자리 내놓는다고...생각해바라...'
갑자기 너무나 끔찍하더군요,,,,
왜 그렇게 결혼을 서두르는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일에는 순리도 있고 순서도 있는법인데...
이렇게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요?
너무나 기가막혀서 ......오빠네 아버님이 올해로 환갑이십니다.
이게 다예요....5남매 중에 위로 누나두분 시집갔구 담이 오빤데....일단 차례되었으니 가야하구, 장남이니 아버지 환갑전엔 결혼해야한다....
웃기게두 오빤 스물일곱부터 (학교 졸업후) 선을 봤답니다.
제가 지금 당장 결혼을 못하는건..
저희집은 딸만 셋이랍니다.
전 둘째고 언니가 내년쯤 결혼을 생각하고 있답니다.
뭐 역혼도 생각안해본건 아니지만(저희집엔 여든이 넘으신 할어버지와 여든이 가까워진 할머니가 계시구 삼촌들 역시 한번도 순서 바꿔서 결혼하신분이 없답니다.), 그렇다구 제가 서둘러 결혼할 필요성을 못느낀게 이유라면 이유죠..
처음에 제가 너무 쉽게만 생각했을까요?
스물여섯이란 나이가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은 나이로도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솔직히 결혼은 두사람이 정말로 원할때 해야지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전 좀 독립적인 성격입니다.
어떤일을 결정할때도 어른들에게 조언을 듣기도 하겠지만 틀린 일만 아니라면 제 의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거죠...
일단 아직은 우리나라 사회구조상 여자가 결혼후에도 결혼전처럼 자기자신을 돌본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에 그래도 준비된 결혼을 하고싶은게 제 심정이죠.
그리고 저의 부모님들께서도 딸만셋두시다보니 자식들에게 기대거나 바라는거 없이 지내십니다.
딸셋다 학교졸업해서 직장다니지만 용돈이라고 드리면 항상 그에 버금가는걸루 되돌려주시면 주실까..
행여나 하는맘에 벌써 노후에 대해서도 준비해두셨죠...
뭐 물질적으로야 넉넉하시지 않더라도 마음이라는게 그렇잖아요?
오빠네는 일단 아버님께서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셨으니 뭐 대단한거 아니지만 자기 자신은 자식들로 부터 ....... 뭐 이런식이드라구요...
여기 여느 며느님들께서 말씀하셨지만, 물론 며느리두 자식으로 보자면 자식이죠...
그렇지만 아들이 아닌 며느리부터 뭔갈 추구하시겠다는건......
제가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것일수도 있겠지만....너무하신거 아닐까요?
제가 이렇게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가 다름아닌 이런 상황들 때문이었으니깐요,...
오빠랑 사귀기 시작한후 제일 먼저 오빠네 큰누나가 창원에 계시구 하니 집에 저녁초대를 받게 되었죠
그런데...그자리에서 물어보시더군요...
'결혼은 언제쯤.....?'
전 그냥 농담반 진담반 그렇게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오빠네 식구들이 행여나 모이는 자리에선 두누나와 부모님까지....
그일루 한두번씩 싸우기두 하고...그래도 일단 우리집 사정 다 아는 오빠입장에서 저에게 할말이 없죠...
솔직히 그렇잖아요..
물론 부모맘에 자식들이 하루라도 빨리 안정되길 바라시겠지만 어린나이도 아니고 이미 사리판단 다하고 사회구성원으로써 자기일에 열심인 자식들을 언제 까지 품안에 자식으로만 생각하시면 강요한다는건.....정말 그렇다고 오빠가 많은 나이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