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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리 나무 #19

아레쿠스 |2007.12.17 08:30
조회 250 |추천 0
 

19.


“왜? 걔가 내 남자 친구처럼 보여?”


“아니......그냥......”



희진은 짧게 대답한다.


“걔는 내 파트너라니까.”


소영은 괜히 짜증이 난다.

속으로 투덜거린다.


‘아...정말, 그 얘긴 아까 했잖아. 본질을 얘기하라니깐!’


희진은 관심 없는 화제라는 듯한 표정을 하다가

갑자기 기지개를 펴면서 하품을 한다.


“아함...그나저나 우리 저녁 먹어야지? 너 오는 거 기다리느라고

 아직 밥도 안 먹었다.“


‘내가 자기 밥해주는 사람이라도 되는 거야 뭐야?’


소영은 일부러 비꼬기 위해 희진에게 묻는다.


“혹시 선배가 집에 있는 동안 밥이라도 해 놓았나 보죠?”


“응? 아니.”


희진은 소영이 비꼬는 것도 모르는지 멀뚱한

눈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소영은 한 숨을 내 쉰다.


“저기......선배. 나, 방에 들어가서 옷 좀 갈아입고 나올께요.”


소영은 방으로 들어갔다고 그냥 침대에 털썩 주저 앉는다.


‘아....머리 아프다.....선배는 도대체 언제나 여기서 나갈까?’


얼마 후에 소영과 희진은 거실 탁자에서 마주 보고 앉아

자장면을 먹고 있었다.


소영이 밥하기도 귀찮고, 나가기도 싫으니 중국집에 시켜 먹자고 하자

희진은 선선하게  동의했다.


다만 자기 것은 반드시 곱빼기여야 한다고 소영이 중국집에 전화를

하기 전에 못을 박았다.


희진은 정말 맛있게 자장면을 먹는다.


소영은 갑자기 어제 저녁 맥주 캔에 대고, 외국에 있는 동안 한국 맥주가

그리웠다면서 뽀뽀를 해대던 희진이 모습이 떠올랐다.

 

희진이 잠시도 자장면 면발에서 입을 떼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소영은

속으로 혀를 찼다.


‘저것도 외국에서 무지 그리웠었나 보구나.’


자장면만 시킬 수가 없어서 셋트 메뉴로 시킨 탕수육도 희진은

싹싹 먹어댄다.


“저기...선배?”


“....?”


“그렇게 먹어대도 살이 안 쪄요?”


“글쎄...난 아직 더 키가 크려나봐..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네...호호.”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자기가 무슨 사춘기 소녀라도 되는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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