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시집을 안가서 궁금해서 한 번 여쭤봅니다.
저에겐 작년에 시집을 간 언니가 있습니다.
언니는 20살 때부터 일을 다녀서 결혼자금을 다 모아놨었죠.
그에 비해 형부는 집에 빚도 좀 있었고 집 구할 때 1500만원 대줬더군요.
솔직히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자기 딸이 저런 조건으로 시집가는데 어떤 부모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너네 인생이니 너네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해서 책임지고 살아라
하는 마음을 갖고 계셔서 언니가 좋다 하니 결혼시켜 주었습니다.
솔직히 자랑은 아니지만 저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집안 일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항상 언니 반찬 다 해주고 심지어 집에 남은 파 한 뿌리라도 다 싸주십니다.
그런데 그게 버릇이 된건지 자기가 음식을 못하면 배워서 해먹어야지 언제까지 엄마한테
기대어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젠 뻑하면 형부랑 집에 와서 밥만 먹고 갑니다.
그게 못마땅한건 아니에요. 밥 한끼 먹으러 와도 언니 보고 형부 보고 엄마 아빠도 딸 처음
시집보낸거라 얼마나 보고싶겠어요? 그래서 그런건 다 이해해요.
그런데 언니가 임신을 했어요. 지금 5개월 됐나?
언니가 형편이 안되니까 지금 월세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결혼해서 그 아파트에
살 수 있는 조건이 안되어서 2년 살고 나가야한다고 그러니까 내년 가을엔 무조건 그 아파트에서
나와야 한다네요. 형편이 안되니까 당연히 맞벌이를 해야 하죠. 집도 사야 하고 애를 좀
일찍 가져서 무조건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정말 어이 없는게 언니가 우리 엄마가 애기를 봐주는걸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엄마가 집안 일을 하시니까 애기를 봐주실 수는 있죠. 어차피 언니가 한 달에 40만원 정도
줄 거 같고... 엄마야 자기가 끔찍히 위하는 딸이 가진 아기라는데 당연히 봐준다고 하고요.
그런데 돈이 문제가 아니잖아요. 아기 보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기 보면 금방 늙는다던데... 그것보다 저는 언니가 엄마가 봐주는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시어머니도 아니고 자기 친정 엄마인데 자기 엄마가
힘든건 왜 아무렇지 않게 생각을 하는지...
그래요...아기를 봐줄 수도 있죠. 저도 아기 이뻐하고 첫조카니 얼마나 이쁘겠어요?
그런데 언니가 아기를 우리 집에 데려다놓고 자기가 주말에만 와서 데려간다네요.
한 마디로 엄마가 아기를 아예 키우는거라고 할 수 있죠. 언니가 집을 구할 때 형부 회사
근처로 구한다고 했거든요. 형부 회사가 우리 집이랑 가까운 거리는 아니에요.
그래서 왔다갔다 하기 힘들고 기름값도 많이 나오니 저도 주말에만 아기 데려가는걸
찬성했고요. 그런데 며칠 전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그냥 우리 집 근처로 이사오겠다고요.
그래서 그러라고 했죠. 집근처로 오면 당연히 아침에 아기를 우리 집에 데려다놓고 퇴근하고
데려가는줄 알았죠. 그런데 언니가 하는 말이 집 근처로 와도 주말에만 데려가겠다네요.
자기 회사 다니면 피곤하고 그렇다고요. 아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그래서 제가 너무한거 아니냐고 엄마 힘든건 생각 안하냐고 솔직히 나도 일다니고 그러는데
밤에 아기 울면 깨고 그럴텐데 나도 사람이고 솔직히 짜증날텐데 언니 피곤한 것만 생각하냐고
뭐라 했더니 언니가 하는 말이 "니가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엄마가 데리고 잘텐데..."
이러는겁니다.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다른 결혼하신 분들도 우리 언니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요?
결혼하면 자기 피곤한 것만 생각하고 다른 가족이 피곤한건 생각 못하나요?
괜히 형부까지 미워지네요. 제가 지금 너무 오바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