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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번 길들여져 볼까요~

진이 |2003.08.01 00:25
조회 1,368 |추천 0

그간 썼던 세 편의 글은 지웠답니다...제 입이 새털같이 가벼워 남친에게 여기다 글을 올렸는데 어쩌고...다 말했거든요. 물론 리플들에 대해서는 농담처럼 흘렸지요. (저 혼자 많이 자성하고,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아주 독단적인 판단...므헤헤!)

 

 그렇잖아두 자기만한 남자 없다고 생각하는데...리플까지 보면 그거 확인시켜주는 거 될까봐서욤...

 

 물론 제 남친 기죽이고 싶진 않지만, 마찬가지로 저도 지나치게 기죽고 싶진 않거든요.

 

 부모님이 지방에 일이 있어 내려가시는 바람에 오늘도 남친이 꼬빡 집에까지 와야했네요.

 

 오늘은 제가 큰맘 먹구 새벽부터 형네 집 일 도와주느라 곯아떨어진 남친네 동네까지 가야겠다, 했죠...

 

 구룬데 사실 엄두가 안나더라구요...마을버쑤 타고, 전철타고 또 갈아타고...ㅎㅎㅎ 장난이 아니드만요...

 

 남친은 돌아다니는걸 좋아허니...치고는 저도 참 너무 고마움을 몰랐나 싶기도 합디다.

 

 그런데 화장하구 집을 나서기까지 4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왜냐면...울 집에 키우는 개 두마리가 넘 귀하게 키운지라(?) 사람이 안지켜주면 안되거든요. 저도 그걸 오늘 알았답니다. 저희 부모님 가게가 바로 아파트 단지 앞이라 두분이 번갈아 가면서 개들을 돌봐오신거죠. 걔네가 집에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아주 난리를 쳐서 이웃에서 민원들어올 정도는 될거라구 엄마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더라구요.

 

 엄마도 제가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 있는줄 알고 개지킴이ㅡ.ㅡ로 저를 지목하고 가셨는데...

 

 거실에서 키우는 덩개가 저 나오자마자 죽어락 짖어대구, 안방에서 키우는 요크셔도 질세라 짖구...그거 무마하느라(첨으로 덩개 맴매좀 했습니다...ㅜ.ㅜ) 엄마는 남친더러 집으로 오게 하라구 하시드라구요.

 

 엄마앞에서 며칠전에 사진 찢으면서 다시는 안봐도 된다구 싸웠는데...차마 남친 동네까지 간다는 말은 못하겠고...그냥 남친 기분 안좋아서 오라고 하기 뭣하다 했드니...엄마는 개들을 많이 아끼시고, 집안에 현금도 좀 있는데(저희  아파트 일층이라 도둑맞은적이 있어서) 불안하다구...시내에서 만나더라두 남친이랑 집에 가라구 하더라구요.

 

 어쨌거나 고집피워서 마을버스타고 전철도 탔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드라구요.

 

 강아지 귀여워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개들이랑 그렇게(?) 헤어지고 집나선 맘도 그렇구, 오늘따라 부득이하게 남친이랑 집에서 놀라는 엄마두 그렇구... 정말 일이 안될라구 그러나...별의 별 생각이 다들데요.

 

 그래도 남친네까지는 못가겠어서 중간지점인 제가 나온 대학교 앞에서 만났습니다.

 

 무척 조심스럽더라구요.

 

 남친이 딥따 무뚝뚝하게...전 보고 쿡쿡 웃어줬는데...(아주 길 잘들였죠...똥자존심이고 뭐고 다 사라졌으니 ㅡ.ㅡ) 그래두 밥먹구 간신히 분위기 좀 풀었는데...

 

 엄마한테 폰...

 

 엄마가 남친을 바꾸라시네요. 그래서 제가 좀 조용히....남친한테 부담주지 말라했는데...엄마가 알아서하신다구...(사실 엄마두 좀 기분이 좋진 않으신듯.......제가 그렇게 버럭 화내다가 또 눈치보는 것 같으니깐) 남친이 대답을 하는게 보이드라구요.

 

 그래서 제가 전화끊고 쪼꼬만 목소리로 안가도 된다고 했는데, 어머니랑 약속했으니 가겠다고 하데요.

 

 사실 남친에게 좀 미안키도 하구...또 내 위주로 한다 생각할까봐 혼자가도 되었거든요. 그래두 엄마말이라고 듣는 남친을 보니 기분이 좋드라구요. 굳이 괜찮다구 사양하면 엄마말 우습게 해버리는 딸일 것 같아 암말않구 같이 왔죠.

 

 결국 부득이 간만에 중간지점까지나(?) 나가주고는 다시 울집으로 온겁니다.

 

 집에 와서 많이 풀고 갔어요. 제가 보기엔, 이 기회에 남친이 아주 저를 단단히 길들이는 것 같은데...첨엔 의도와 계획이 다분했으나 지금은 으례 그렇게 흘러가는듯 합니다.

 

 함 해보죠, 뭐...

 

 이렇게 그에게 맞춰가보는 것이 저를 위한 것일테니까요. 그 어떤 결론을 위해서두.

 

 또다시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일이 없기만을...

 

 참........주로 저희가 한달에 한번 아주 대판 일을 치르는 경향이 있는데...그 시기가 제 생리직전일이나, 생리 이삼일 전인데요. 요즘 그걸루 신경과를 찾을까까지 고려중입니다.

 

 PMS증후군을 겪으시거나...치료받고 계신분들 계시면 또 한번 조언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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